소공동 옵스 롯데백화점 명동점
한달만에 옵스에 다시 갈 줄 몰랐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옵스에 참치빵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참치김밥, 참치샌드위치는 먹어봤는데, 참치빵은 아직이다.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찾아가서 먹으면 된다. 부산이 아니라 서울특별시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동점 지하1층에 있는 옵스로 가자.
빵이 많아도 너무 많으니 아무런 정보없이 참치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모르고 왔다면, 또 지나쳤을 거다. 왜냐하면 유혹을 하는 빵이 겁나 많으니깐.
애플파이는 늘 순위권에 있지만, 뒷심이 부족해서 언제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집에 같이 먹을 사과와인도 있는데, 이번에는 참치빵이 먼저다. 사실 사과파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누가 참치빵은 이거야 라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보고 있어도 놓쳤을 거다. 그 옆에 있는 명란바게트가 우선이지, 맛없게 보이는 저 빵은 그닥 끌리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알고 왔기에, 저 맛없어 보이는 빵이 참치빵(2,300원)이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참치빵에는 (통조림)참치가 들어있다.
참치빵이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가 더 있다. 참치 크로와쌍(2,000원)이다. 아까는 단팥빵같은 비주얼이라면, 요건 바삭한 크루아상이다.
너의 이름은? 명란피자(3,000원)다. 피자는 피자인데 치즈는 늘어나지 않고, 도우는 겁나 얇고, 토핑은 김, 명란 그리고 치즈다. 따뜻하게 먹는 피자가 아니라 차갑게 바삭하게 먹는 피자다. 참치빵땜에 왔지만, 명란피자를 보고나니 지나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맥주를 부르는 피자이니깐.
다양한 조각 케이크 속 무화과 치즈 타르트에 꽂혔다. 이번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먹고 싶은 빵 아니 푸딩에 타르트가 생겼다. 당분간 명동 에 자주 출몰할 듯 싶다.
명란피자를 보자마자 요건 맥주안주구나 했다. 왜냐하면 과자같은 바삭한 도우에 토핑은 짭조름한 명란에 치즈 그리고 김이다. 맥주의 부르는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피자는 따끈하게 먹어야 좋지만, 명란피자는 차갑게 먹어야 바삭함이 살아난다.
단독으로 먹으면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맥주랑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은 안주는 없다. 혼술에 홈술 안주로 딱이다.
오동통한 단팥빵 비주얼이라서 안에 팥앙금이 아니라 참치가 가득 들어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참치빵이라고 쓰고 공갈빵이라고 읽어야겠다. 여백의 미라고 해야 할까나? 빈 공간이 너무 많다.
영화도 기대를 하면 망작을 만나 듯,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팥앙금이 없는 단팥빵에 참치김밥에서 참치만 빼서 먹는 느낌이랄까? 참치빵이니 참치맛은 당연히 강하게 나는데, 딱 거기까지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참치크로와쌍이다. 공갈빵스럽지 않아서 좋았고, 참치는 마요네즈로 인해 부드럽고 빵은 바삭했다. 빵이 다르기도 하지만, 마요네즈의 비중이 이렇게 크게 작용할 줄 몰랐다. 그리고 참치가 겉에 있으니 고소한 생선구이 맛도 나고, 재구매를 한다면 참치빵보다는 참치크로와쌍이다.
옵스에서 전메뉴 도장깨기를 할 자신은 없지만, 명동에 갈 일이 있으면 무조건 무조건이다.
2021.08.04 - 명란바게트 좋아해 부산 아니고 서울 옵스 롯데백화점 명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