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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구복만두

만두는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나름 지역별로 괜찮은 만둣집을 몇군데 알고 있다. 부암동에 천진포자교자관, 익선동에 창화당, 내수동에 평안도만두집, 을지로에 오구반점, 성북동애 하단 그리고 남영동에는 구복만두가 있다. 육즙 좔좔 샤오롱바오와 찐만두인듯 군만두인 구복전통만두까지 혼자서 다 먹었다.

 

남영동 구복만두

남영동에 갈 일을 만들었으니 구복만두는 필수로 들려야 한다. 자주 와야지 했던 곳인데 3년 만에 다시 왔다. 타이어 회사도 인정을 했나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미쉘린 가이드에 선정됐다. 나도 2017년 8월에 처음 왔는데, 나의 입맛과 타이어 회사의 입맛은 '='. 아님 말구. 줄 서서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다. 

 

메뉴 도장깨기가 가능한 곳인데, 혼밥이라서 샤오롱바오(7,000원)와 구복전통만두(6,000원)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도 나와 있지만, 구복만두는 주류 판매와 반입이 안된다. 기름진 중국식 만두에 시원한 맥주가 딱이지만, 여기서는 잠시 참아야 한다.

 

컵부터 모든 식기가 황금색 깔맞춤

구복만두가 다른 만둣집과 차이점은, 생강채가 나온다는 거다. 대체적으로 간장에 식초와 고춧가루를 넣는데, 여기는 생강채가 꼭 들어간다. 간장도 진간장이 아니라 직접 만든 듯 짠맛이 약하다. 테이블에 파와 고춧가루 통이 있지만, 파만 넣었다. 고춧가루가 생강맛을 헤칠 거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원산지가 중국산일 거 같아서다. 기본 세팅을 다 마친 후, 뜨끈뜨끈한 만두가 나오길 기다린다.

 

왼쪽은 구복전통만두, 오른쪽은 샤오롱바오

육즙이 가득한 만두이니 개별 종지 담아서 나오는 건 당연지사다. 혹시나 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처럼 보이지만, 뜨거운 육즙이다. 다른 곳에서는 육즙이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던데, 여기는 만두피가 터진 건 아니고 과다 육즙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만두가 그리 크지 않아 한입만이 가능하다.

샤오롱바오 특성상 무지 뜨겁다. 고로 아무 생각없이 먹었다가는 입천장이 홀라당 뒤집어질 수 있다. 여기는 밖으로 육즙이 나와 있으니 종지를 들고 마신다. 그런 후 만두는 호호 불어서 먹으면 된다. 만두소는 고기 비중이 가장 많고 야채도 조금 들어 있다. 육즙이 많긴 하지만, 느끼함보다는 단백함이다. 육향을 잡아주는 부추가 은근 매력적이다.

 

기름이 아닌 빙화수로 튀긴 구복전통만두

왼쪽 사진은 2017년, 오른쪽 사진은 2020년이다. 예전에는 커다란 날개(?)가 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 아무래도 날개가 빙화수인 거 같은데, 날개 잃은 구복전통만두가 됐다. 

 

요기만 보면 군만두 스타일

일본식 교자만두처럼 한쪽 면만 군만두이고, 나머지는 찐만두다. 군만두라고 하지만 바삭함이 강하지 않아서, 찐만두에 더 가깝다. 만두소에 채소가 있긴 하지만,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한두개 정도는 그냥 먹어도 담백하니 좋은데, 남기지 않고 다 먹으려면 생강채가 들어간 간장소스가 꼭 필요하다.

 

장어는 아니지만, 기름진 구복만두를 먹을때 생강은 필수다. 왜냐하면 생강이 신의 한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가는 기본이다. 

 

생강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 알싸한 생강을 더하니, 담백함을 넘어 기름짐에 미칠 거 같은 입맛을 꽉 잡아준다. 2개까지는 그냥 만두만 먹어도 되지만, 3개부터 생강채는 필수다.

 

샤오롱바오나 구복전통만두나 만두피가 얇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육즙이 새어 나온 거 같고, 만두피가 두껍지 않으니 고기 맛은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생강채랑 같이 먹어야 한다. 

 

엄마표 김장김치만두와는 전혀 다른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만두, 3년 전에는 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다름을 인정하니 맛이 느껴진다. 샤오롱바오는 종지에 남은 육즙까지 남김없이 먹고, 구복전통만두는 생강채를 더해 한입각으로 헤치운다. 육향이 강했지만 생강이 있어 별무리 없이 두판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새우만두와 김치만두는 언젠가 먹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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