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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맞은편 미국대사관까지 차없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공원이 생긴다. 꿈이 아니다. 왜냐하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의 전면적인 개선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임에도 불구하고, 2009년 개장 이후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 '도시의 섬'이라는 오명을 얻어왔다. 더불어 역사성 미흡이라는 사회적 논란에 휩싸여 공간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에 직면해 왔다고 한다. 1600만 시민의 촛불집회를 통해 민주주의가 발현되는 핵심공간으로 광화문광장이 재조명되고 있기에, 더더욱 광화문광장의 개선은 필요해졌다.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교보빌딩에서 '광화문광장 개선의 방향과 원칙 광화문포럼 발표 및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그동안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시민중심의 열린 보행광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 플랫폼인 광화문 포럼을 2016년 9월부터 운영해 왔다. 광화문포럼은 역사 및 미래비전 / 공간 / 교통 / 문화 / 시민이용 분과로 구성되어 있다, 김원 위원장 주축으로 56인의 전문가로 이루어져 지난 9개월간 9회 정례포럼과 11회의 분과별 회의를 개최해 왔다고 한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9개월간 다양한 논의과 고민을 거쳐 탄생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광화문 대통령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도 도로 한 복판 중앙분리대 같은 광화문광장을 시민이 쉽게 접근하게 위치를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대통령 집무공간을 광화문으로 옮겨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광화문광장도 변할텐데, 발빠른 서울시는 작년부터 미리미리 준비를 해왔다니, 역시 똑부러진 서울시다. 



개회사 김원 (광화문포럼 위원장)

광화문포럼 김원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열띤 논의를 통해 100년 앞을 내다보고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미래의 광화문광장 모습을 광화문 포럼의 이름으로 제안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 제안을 서울시에서 검토하여 실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그동안 광화문광장은 역사성이 불분명하다, 거대한 중앙분리대같다. 휴식공간이 없어 불편하다, 경복궁과 단절되어 있다 등 비난의 목소리에 시달려 왔다"면서, "광화문이전을 발표한 새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협력해, 시민을 위한 전혀 새로운 광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광화문광장은 시민 여러분이 주인이 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 논의의 배경


촛불집회 이후, 광화문광장 개선에 대한 시민의식 변화.


시민 대다수가 광장 현상태 유지보다는 개선 필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젼면개선의 의견도 증가했단다. 아마도 촛불집회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 건, 미대사관 이전이다. 더불어 화장실 개방도 안해줬던 지난 정부의 쓰레기였던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광화문광장 개선의 원칙과 방향


총론 발표 함인선 BHW건축 대표


광화문광장 개선을 위한 5대 원칙과 방향은 이렇다. 

하나, 광화문광장은 역사와 미래가 같이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두울, 광화문광장은 국가 중심공간이 되어야 한다.

세엣, 광화문광장은 더욱 공공적으로 진화되어야 한다.

네엣, 광화문광장은 일상과 비일상이 소통하는 장소이어야 한다.

다섯,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는 상향적, 사회적 합의의 과정이어야 한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 회복 홍순민 명지대교수


홍순민교수는 광화문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가로를 중심으로 백운동천과 삼청동천을 포함한 지역을 광장의 공간영역으로 보고, 광화문광장의 공간영역을 새로이 꾸민다는 것은 오랜 역사의 충위 위에 한 켜를 쌓는 작업임을 공유하며, 역사적 흔적들을 효과적으로 살리고 부각시키는 역사성 보존 및 회복의 원칙을 제시했다. 또 광장-광화문-경복궁-백악-북한산-하늘로 연결되는 경관축보존과 옛길 및 도시구조의 보존뱡향도 발표했다.



광화문광장의 공간개선 김도년 성균관대교수


김도년교수는 단절된 경복궁과 도시공간을 연결하며, 도시골격과 맥락을 회복하고, 광화문에서 경복궁을 거쳐 백악 및 보현봉과 어우러져 하늘로 이어지는 경관을 고려,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모습을 주변 건축과의 조화를 통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광화문광장을 교통섬이 아닌 완결된 보행광장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 개선시 교통부문 검토사항 김영찬 서울시립대교수


김영찬교수는 광장 재구조화에 있어 교통부분의 선결과제와 개선시 고려되어야 할 필수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선결과제로는 역사성 회복과 도심 보행화 등 광장개선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동의하에 승용차 수요관리와 한양도성 내 대중교통서비스의 강화, 산업지원차량의 통행권 보장을 제시했다. 필수적인 고려사항으로는 주요 동서축 간선도로인 율곡로의 기능유지, 광장에서의 대중교통 환승을 위한 대책, 주변 지역의 생활권 보호를 위한 생활도로 보호 대책 수립, 주변필지의 통행권 보장 등을 제시했다.



광화문광장의 운영 손수호 인덕대교수


손수호교수는 이용성 측면에서는 광장이 일회성 행사와 축제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원칙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면서 장소성에 부합하는 비일상적 활동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운영측면에서는 시민들의 일상적, 자발적인 다양한 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광장을 가급적 비우는 방안, 상업 활동 제한 및 공공행사 축소, 행사시설물 설치기준 및 음향기준 설정, 광장성격에 맞는 행사 및 프로그램은 정례화, 차 없는 거리 확대 등을 제시했다.  



포럼 결과의 종합구상안 마련


광화문광장에 있는 10개 차로를 전면 지하화하고, 지상부는 차가 없는 보행길로 하자는 포럼 결과의 종합 구성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번 논의 내용을 토대로 광장 개선안을 포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안을 검토하고, 공사비용 및 사업기간, 기술적 실현가능성 및 단계별 추징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 연말까지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광화문광장 전면공원화 조감도 (ⓒ서울시)

교통통제없이 광화문광장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서울미디어메이트이자, 서울시민으로서 꼭 그랬으면 좋겠다. 촛불집회때 양 옆으로 다니는 차때문에 불안하고 불편했기에, 차가 없는 광화문광장으로 재탄생했으면 좋겠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광화문광장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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