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하나줄이기는 시민과 함께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절약하며, 효율을 높이는 서울시 에너지정책이다. 에너지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책임도시로 전환 /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 / 에너지 자립 과정을 통해 에너지 산업과 일자리 확대를 하겠다는 에너지 자립. 에너지 서비스를 누리는 시민이 자신의 자원을 취약계층에 나누고 미래세대와 공유 / 에너지 생산 소비의 공평분배와 타 지역과 협력을 통한 상생을 하겠다는 에너지 나눔. 에너지정책 수립 실천에 에너지 거버넌스 구축 / 에너지 정보와 정책을 공개, 자발적 참여 시스템 마련을 하겠다는 에너지 참여. 자립, 나눔, 참여가 바로 서울시의 에너지 정책 즉, 원전하나줄이기다.
벌써 5년이 되었단다. 영화 판도라를 봤고, 소설 천공의 벌을 읽고 관심이 더 높아진 원전, 과학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없어져야 하는 골칫덩어리다. 새 원전은 절대 만들어서는 안되고, 현재 운행중인 원전도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같은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즉 원전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공급과 함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5년 전부터 시행해온 서울시 에너지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 5년의 성과를 시민토크콘서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원전하나줄이기. 시민이 에너지입니다. 서울시장 박원순. 왜 시민을 에너지라고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시는 에너지 공급 도시가 아니라 수요 도시다. 즉 에너지를 당산, 울진, 경주 등 화력 · 원자력 발전소에서 가져와 사용을 하고 있다. 수요도시인 서울에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을 높여 수요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자체 공급도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서울시는 해냈단다. 5년 동안 원전 1.8기분에 해당하는 에너지 생산 절감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원전하나줄이기를 통해 지난 연말 기준 서울 에너지사용량의 24% 해당하는 총 366만 TOE(석유환산톤으로 각종 에너지를 석유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가상의 단위)을 생산 절감했다. 전력자립률은 2015년에 5.5% 증가했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335천 TOE가 증가했으며, 819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서울미디어메이트이자 서울시민으로서 참 자랑스런운 일이다. 콘센트에서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조명(형광등) 끄기, 집안 조명을 밝게 해두기 않기, 에어컨대신 선풍기 등등 지금까지 내가 한 행동인데, 이것도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도움이 안되지는 않았을 거 같다. 시민의 힘으로 원전하나줄이기라고 했으니, 그 시민에 나도 포함되겠지.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부터였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때부터 신재생 에너지 생산,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 등 에너지 수요관리를 시작했는데, 중앙정부는 이와는 반대로 원자력 발전소와 석탄발전소 확충 등 에너지 공급을 더 강화했다고 한다. 이웃나라에서 원전으로 인해 엄청난 사고가 난 걸 봤는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에너지가 더 부족할 수 있으니 원전을 더 만들겠다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 그런 정부가 무너지고, 새정부가 왔으니 참말 다행이다. 5년 전, 중앙정부는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이 얼마나 꼴보기 싫었을까? 그럼에도 뚝심있게 진행해 낸, 서울시가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2020년까지 원전하나줄이기 목표다. 5년 동안 원전 1.8기분을 줄였으니, 2020년이 되면 3기 아니 5기분 정도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탈원전, 탈석탄 시대를 향해 원전하나줄이기는 계속됩니다. 꼭 그렇게 해주세요~
5년간의 성과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시민토크콘서트. 오랜만에 보는 김미화씨의 사회를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지난 5년간 해온 것처럼 전국에서 5년간 원전하나줄이기를 시행한다면 원자력발전소 14기 또는 석탄화력발전소 31기를 대체하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원전하나줄이기를 채택한다면 원전이 없어지는 날이 오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새정부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채택할 거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저 전문가와 시민들이 시키는데로 했다면서, 자신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은 바로 시민여러분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해내지 못했을 거라고 그래서 시민이 주인공이자 에너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좋은 정책을 이끌어내고, 그 무대를 만들어준 분은 바로 당신입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추진 중이라"면서, "원전하나줄이기가 한국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만큼 수원시도 환경과 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높기에, 혹시나 싶어 수원시장 프로필을 검색해보니,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에 경기도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지냈단다. 수원시도 서울시와 함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곧 시행할 듯 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에너지 수요도시인 서울시는 에너지 공급도시인 당진시(김홍장 시장)에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는 했다. 왜냐하면 당진시는 동서발전 등 초대형 화력발전소와 500개가 넘는 고압송전탑으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더더욱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정말 수요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공급도시에 사는 분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
영화 판도라는 만든 박정우 감독. 그는 영화를 만들때, 한수원으로 부터 제안을 받았단다. 좋게 포장해주면, 얼마가 됐든 영화제작비를 지원하겠다. 그게 어려우면 원전 폭파 장면을 빼달라. 달콤한 유혹이기 했지만, 끝내 거절했단다. 너무 신파적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면, 천만 관객은 문제없었을텐데, 절반인 500만 정도가 봤단다.
서울에너지복지 시민기금 온비추미 대학생 봉사단 정주원.
에너지 자립마을 김소영 대표. 서울 동작구에 있는 성대골로 마을 전체가 에너지를 절감하고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마을이 서울 곳곳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지게 된다면, 탈핵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서울시 에너지 추호천사단의 김가경 학생. 어떤 일을 하냐고 물어보니, 이동 수업을 할때 교실 전등을 꼭 끄고 간다고 했다. 작은 행동이지만, 그런 행동들이 모여서 원전하나줄이기가 가능했겠지.
똘똘한 학생들이 참 많다. 어리다고 놀리거나 무시하면 안된다. 어른보다 더 나은 학생들이니깐.
행사 전에 찍은 사진인데, 바로 이 친구들이 똘똘한 에너지 수호천사다. 멋지고 예쁜 친구들이다.
에너지 살림도시 서울. 원전하나줄이기 서울. 서울시민으로서 겁나 자랑스럽다. 탈핵을 원한다면, 서울시처럼...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사업매뉴얼을 제작하고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이 시행됐으면 좋겠다. 새정부가 이를 놓치지 말고, 꼭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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