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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친영화 올레티비로 다시보기.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첫 한국영화 그래, 가족이다. 지난 2월에 개봉했지만, 5월 가족의 달에 봤다. 가족영화답게 웃음으로 시작해서 눈물이 찔끔 나올뻔 하다가 다시 웃음으로 끝이 난다. 배우도 스토리도 많이 다른데, 가족영화라서 그런가? 어디서 본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영화 첫장면부터 아하~ 이건 이렇게 갔다가 저렇게 해서 요렇게 끝나겠구나. 역시 반전없이 그렇게 끝이 났다. 


직장없는 철부지 장남(정만식), 똑똑하지마 빽이 없어 후배에게 밀리는 까칠 둘째(이요원), 만년 알바인생 셋째(이솜) 닮은 거 하나 없지만 이들은 가족이다. 법적으로 가족일뿐, 남보다 못한 사이다. 그런 그들에게 막내(정준원)가 나타났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알게 된 넷째의 존재, 업둥이라고 하지만 누가봐도 핏줄이다. 그나마 잘사는 둘째와 넷째의 이상한 동거, 영화를 그렇게 시작된다. 



BTS 방송국 기자인데, 딱 봐도 엠빙신인 거 같다. 정권에 아부하는 사장이 있고, 부모 빽으로 선배자리를 꿰찬 후배가 있다. 그 후배로 인해 수경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방송국을, 특히 사장의 비리를 알아내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 그런데 우연히 막둥이가 사장의 딸과 친해지는 바람에, 증거를 잡기위해 막내를 이용한다. 그러나 그들의 언더커버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막내를 고아원으로 보내려고 한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왕년에 진짜 잘나갔는데, 지금은 번듯한 직장 없이, 아내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에서 통학버스를 운전하는 장남. 능력도 없으면서 인정은 많아, 사기 당했던 친구에게 또 사기를 당하고, 둘째에게는 개무시 당하는 철부지 어른이다. 돌아가신 부모대신 장남으로서 막내를 책임저야 하는데, 본인 코가 석자인 관계로 고아원에 보내려고 한다. 



이들 가족 중 그나마 인간적인 셋째. 예뻐서 길거리 캐스팅이 되지만, 이런 발연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기에, 만년 알바생 신세다.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뭐가 꿈인지도 모르는, 그저 알바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매달 카드값 걱정을 하는 처지라, 막내와 함께 살 형편이 못 된다. 막내를 고아원으로 보내기 싫지만, 능력이 없어 반대도 못한다.



가"족"같은 그들에게 찾아온 막내. 가족이라 쓰고 남이라고 읽는 그들에게 막내는 가족의 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족사진을 찍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그에게 형, 누나들은 너무 매정하다. 고아원은 진짜 가기 싫지만, 결국 고아원으로 갈 처지에 놓인다. 



엔딩타이틀이 올라갈때, 가장 먼저나오는 배우 이름은 이요원이다. 그러나 그래, 가족의 진짜 주인공은 넷째인 정준원이다. 웃음도, 눈물도, 갈등도, 위기도 그리고 화합까지 모든걸 혼자 다 해내기 때문이다. 애어른이라는 캐릭터로 인해 청소와 빨래, 음식까지 못하는게 없다. 여기에 큰 누나를 취재 도우미까지 자처하고, 꿈이 없다는 둘째 누나에게는 꿈을 찾게 해주고, 철부지 큰 형에게는 가장의 면모를 갖게 만들어 준다.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큰 누나와의 언더커버 작전. 나름 누나를 도와주기 위해 한 일이지만, 일은 점점 다른 국면을 맞게 되고, 그 일이 자신의 불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물론 전화위복이라고 다시 괜찮아지지만...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다. 보다가 웃음이 나고, 눈물이 찔금거리기도  하고, 감동도 있고, 흠을 잡자면 참 많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볼만한 영화다. 


그런데 흙수저, 무능력 가장, 만년 알바생 등등 사회문제를 담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다. 각 캐릭터마다 하나씩 커다란 짐보따리를 짊어지게 한 거 같다. 큰 줄기만으로도 가족영화로써 손색이 없을텐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왜 둘째는 방송국 기자로, 셋째는 꿈을 포기 아니 꿈이 없는 만년 알바생으로 했을까? 그랬으면 좀 제대로 보여주지. 아무리 영화라지만, 너무 판타지스럽게 만들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 가십(?)처럼 쓰이기에는 너무 아프고 슬픈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족영화는 판타지다. 그러니 굳이 아픈 현실을 끄집어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어릴적에 봤던 동화책의 결말은 언제나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진짜 행복하게 살았을까? 신데렐라와 콩쥐는 신분의 차이와 고부 갈등을 극복하기 힘들었을 거 같고, 흥부의 자식들은 유산상속으로 인해 법적다툼을 했을테고, 소공녀는 착한 성품으로 인해 사기를 당했을지도. 가족영화는 볼때는 웃음에 눈물에 감동이 있지만, 보고나면 텁텁하고 씁쓸하다. 영화 그래, 가족은 현실적인 소재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판타지스럽게 만든 가족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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