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이 좋다는 건 누구다 다 안다. 먹거리만 제철인 줄 알았는데, 볼거리 역시 제철이 가장 좋다. 2개월 후에 갔더라면 정말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멋진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꼬~옥 제철에 가야지. 전남 무안에 있는 회산백련지다.
회산백련지는 전체면적이 10만평쯤 되는 동양 최대 백련자생지라고 한다. 일제때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만든 곳인데, 이제는 영산강 종합개발계획으로 그 기능은 거의 상실했다고 한다. 대신 멋진 백련을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제철에 가야 하지만...
비가 와서 미끄러웠지만, 잘 만들어진 데크길이라 큰 불편은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철은 아니지만, 봄에 피는 코스모스처럼 부지런한 연꽃이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내가 바부다. 10만평의 백련지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래도 설마, 혹시...
연꽃대신 야생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기로 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오늘을 즐기기로 했다.
제철에 오면 물이 보이지 않을만큼, 엄청나게 자란 연잎과 연꽃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걸었다.
비가 오면 짜증부터 났는데, 이날은 비님이 고마웠다.
한손에는 카메라, 한손에는 우산, 이 상태로 10여분을 걸었더니 손에 쥐가 났다. 여기서 잠시 손을 풀어주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삘릴리 개굴개굴 삘릴릴리~ 삘릴리 개굴개굴 삘릴릴리~ 무지개 연못에 웃음꽃 핀다. 아직도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니...
누가 아로미일까?
비 오는날, 걷는 것도 좋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방수 기능이 없는 카메라가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좋구나 좋아~
회산백련지에 있는 출렁다리, 진짜 출렁거린다. 살짝 겁이 났는데, 다리 길이가 짧아서 후다닥 지나갔다.
8월 이곳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엄청 궁금해진다.
오리배(?)를 타고 여기를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휴업중이지만... 오리배가 아니고 연꽃배다.
오작교.
백조, 흑조, 아니죠. 오리임다.
이렇게라도 봤으니, 만족해야겠지. 아~ 진짜 8월에 다시 오고 싶다.
회산백련지 홍보관에 있던 꽃. 그 모양이 츄파춥스같다.
8월, 낙지 먹으러 무안에 다시 갈까나? 물론 만발한 연꽃을 보러 회산백련지도 다시 가야쥐. 8월에 연꽃축제를 한다고 하던데, 슬쩍 발도장이나 찍으러 가야겠다. 그때 이곳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궁금하다.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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