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진짜 잔인했다. 볼 영화가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한달에 한편은 공짜로 볼 수 있는데, 4월은 정말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 영화가 마블 히어로물이다. 바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다. 솔직히 마블 덕후도 아니고, 히어로 덕후도 아닌데, 봐도 될까 고민했었다. 개봉한 영화 중에서 안 본 영화가 더 많아서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영화를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모르는 캐릭터가 나올때마다 갖게되는 궁금증은 어쩔 수 없었다. "넌 누구니?"
ⓒ네이버검색, all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보기 전에 봐야하는 마블 영화는 총 12편이다. 이중에서 퍼스트 어밴져, 아이언맨 1, 2, 어벤져스 1, 2 그리고 캡틴 아메리가 윈터 솔져까지 봤다. 그런데 캡틴아메리카를 역순으로 보는 바람에 윈터솔져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시빌 워는 첫장면부터 물음표였다. '낯설지 않은 캐릭터인데 누굴까? 악역처럼 보이는데 왠지 나쁜 캐릭터는 아닌거 같고, 그런데 나쁜짓을 하고 있고, 아~ 머리 아파.' 시빌워가 시작되면서 윈터솔져때문에 미세한 두통이 왔다. 더불어 옆옆에 앉아 있던 어떤 남성분의 엄청난 과자먹는 소리까지 영화 초반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윈터솔져라라는 인물은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란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친구란다. 5월 올레티비 무료영화에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가 있어, 다시 봤고 그제서야 아하~ 했다. 그리고 느꼈다. 앞으로 나올 마블 영화를 다 보고자 한다면, 완벽한 복습을 꼭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영화내내 모르던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 복습을 했더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텐데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본 듯하다. 스타워즈나 해리포터는 완벽한 복습을 하면서 다음 영화를 기다렸는데, 마블영화는 아니었다. 솔직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만 영화관에서 봤지, 다른 영화들은 올레티비에서 매월마다 보여주는 무료영화를 통해서 봤을뿐이다. 그러니 더더욱 캐릭터에 대한 복습이 전혀 안되어 있었다.
솔직히 마블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봐야할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다. 각각 주인공으로 나와도 충분한데, 이들을 한데 모으니 영화 시간은 길어지고, 각 캐릭터에 대한 사전학습이 필요하고, 가장 큰 문제는 히어로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아이언맨 - 캡틴 아메리카 - 블랙 위도우 - 워머신 - 호크아이 - 팔콘 - 스칼렛 위치 - 위터솔져 - 블랙 팬서 - 비전. 여기에 뉴 캐릭터로 엔트맨과 스파이더맨이 합류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헐크와 토르까지 총 14명이다. 이건 그냥 히어로가 아니고, 군대같다. 거기에 지들끼리 치고 싸우고 난리를 치니, 꼴불견이 따로 없다.
정부(미국이겠지)는 어벤져스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슈퍼 히어로 등록제를 만든다. 이로 인해 히어로들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게 된다. 반대파는 캡틴 아메리카라 주도로 팔콘(날개로 날아다니는), 호크 아이(활을 잘 쏘는), 윈터 솔져(무쇠 팔), 스칼렛 위치(염력자) 그리고 뉴 캐릭터인 엔트맨(개미맨).
찬성파는 아이언맨 주도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워머신(아이언맨 친구), 블랙 팬서(이번 시리즈에 첨 나오는 부잣집 도련님), 비전(어벤져스2에서 탄생된 컴퓨터인간?)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가장 유명하고 가장 오랜된 인물로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는 꼬맹이로 나오는 스파이더맨까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 나오는 히어로들이다.
이러다 보니 영화시간은 147분, 보다가 살짝 지칠정도로 긴 런닝타임이다. 지들끼리 싸우는 구조로 만드는 바람에 악역이 약했다.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 시리즈를 만들려고 이렇게 끝을내나 싶을만큼 너무나 싱겁게 끝이 났다. 다음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만 가득 남기고, 캡틴은 저 먼산으로 떠나고, 아이언맨만 뉴욕에 남았으니 말이다.
마블 영화 개봉순서로 검색을 해보니, 2019년까지 8편이나 개봉을 한단다. 하긴 캐릭터가 완전 많으니, 하나씩 다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려면 이정도 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 많다 싶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 나오는 영화에 비해서 마블은 재벌이다.
영화를 선택할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마도 "재밌니?"일 듯 싶다. 누가 재밌니라고 물어본다고 그렇다고 대답할 거 같다. 대신 런닝타임이 길어서, 초반에 콜라를 너무 마시게 되면 힘든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정도는 말을 해줘도 괜찮을 듯 싶다. 복습을 완벽하게 했다면, 완전 재미나게 보겠지만, 제대로 모르면서 어디서 본 거 있어가지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두통이 올 수 있다. 정보가 없이 본다면, 그냥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럼 잼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궁금증을 가져도 되지만, 첨부터 물음표를 만들게 되면 머리만 아프다.
2016년 11월 4일 닥터 스트레인지 (영드 셜록 오빠야가 주인공으로 나온단다.)
2017년 5월 5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러시2
2017년 7월 17일 토르3: 라그나로크
2017년 11월 3일 블랙팬서
2018년 5월 4일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파트1
2018년 7월 6일 캡틴 마블
2018년 11월 2일 인 휴먼즈
2019년 5월 3일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파트2
제대로 복습을 할까? 말까? 고민된다.
[출처] [마블 영화 개봉 순서]어벤져스2 이후 예정 시리즈 라인업|작성자 라제
'까칠한시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 당신들이 부럽습니다!! (16) | 2016.06.18 |
---|---|
[영화] 아가씨 - 속고 속이고 또 속이는~ (27) | 2016.06.03 |
[영화]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 비포 미드나잇 - 세월이 야속해!! (31) | 2016.05.17 |
[영화] 곡성(哭聲) - 식스센스급 반전!! (60) | 2016.05.12 |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 해피 해피 브레드 & 남극의 셰프 - 저염식, 평온, 잔잔 그리고 몸개그!! (20) | 2016.05.10 |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 - 히어로가 너무 많아~ (19) | 2016.05.03 |
[영화] 조이(Joy) - 전혀 조이스럽지 못한 영화!! (22) | 2016.03.18 |
[영화] 귀향 -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20) | 2016.02.25 |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 - 나라 경제가 망해야 큰 돈을 벌 수 있다!! (18) | 2016.01.29 |
[영화] 셜록: 유령신부 - 넌 나에게 기대보다 실망을 줬어!! (30) | 2016.01.05 |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7 : 깨어난 포스 - 해리슨 포드 아저씨 반갑구만 반가워요~ (31) | 2015.12.18 |
영화에서 던지고자 하는 주제를 생각하면 니오는 히어로를
다 기억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아이언과 캡틴이 의견이 대립된다는것만 기억하면....
하나의 큰 줄기에 가지들이 이리 저리 얽혀 잇다 생각하면
될듯 합니다^^
미국 덕후들은 정말 신날것 같아요. 어릴적 보던 만화주인공들이 이렇게 실사로 멋들어지게 턱턱 나와주니까요. 우리나라는 태권V도 빠듯한 현실.
아~ 시빌 워 보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티비로 나올때나 볼수 있을 것 같아요~ ㅠ.ㅠ
저도 이거 개봉하자마자 보러갔어요ㅋ 히어로가 확실히 많긴하더라고요. 스파이더맨이 마블에 나올줄은 몰랐어요. 소니에서만 나오는줄알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왔어요 ㅋ
아~~~~~
저도 이 영화는 꼭 큰 화면으로 보고싶은데 시간이 도저히 나질 않네요.
심야라도 볼 수 있으면 꼭 챙겨서 보고 싶어요^^ㅎ
전 보고나 급후회했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 냉큼 보고 왔답니다! ㅋㅋㅋ
스파이더맨도 등장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ㅋㅋㅋ
네이버영화에서 런닝타임을 미리 확인하고 최대한 콜라를 자제하 가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ㅎㅎ
다행히 한번도 화장실에 가지 않고 집중하면서 잘 봤구요 ^^
리뷰 재미있게 잘 읽었고, 제 리뷰도 트랙백 걸고 갑니다 ^^
시빌 워는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요할 건 아니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지요.
이 시대에 진정한 히어로를 원하는 이들의 바람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을텐데, 이 히어로들에게 시스템의 헤게모니를 강요합니다.
그래서 히어로들이 싸우게 됩니다.
캡틴은 히어로이긴 하지만 굉장히 공무원스럽게 일하는 영웅인데 이번 등록제에 전면 반박하게 되는 원칙주의자입니다.
아이언맨은 부잣집 히끼꼬모리가(무기상) 세상의 부조리를 느끼고 무기상을 접고 개인 히어로로 활동해왔지만 이번 등록제엔 찬성의 표를 던지죠.
캐릭터들도 명확합니다.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캡틴은 냉동인간으로 몇십년만에 깨어나 첫사랑은 돌아가시고, 그 곁에 남은건 버키밖에 없는데다 그가 히드라의 세뇌 프로그램의 희생양임을 애틋하게 생각합니다.
아이언맨의 가족사도 이번에 공개됩니다. 왜 아이언맨이 혼자 히끼꼬모리처럼 살았었는지... 아이언맨의 부모를 죽인건 세뇌당한 버키입니다. 버키를 향한 캡틴의 마음과 아이언맨의 분노가 폭발되는.. 충돌 씬이 클라이막스이지요.
캡틴은 아이언맨에게 마지막에 편지를 보내...그냥 등록제에 찬성하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며...다시 자기가 필요하면 불러달라고 합니다. 아이언맨에게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캡틴이라. 시스템 헤게모니때문에 싸운 그들이지만 가장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을 마음 속에 담고 살아가는 이들이었다...캡틴은 친구를 되찾고 싶은 욕망, 아이언맨은 부모를 잃은 슬픔 등.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