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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과메기와 도루묵. 누군가에는 비린내만 나는 맛없는 음식이겠지만, 나에게 과메기는 겨울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다. 이번 겨울 못 먹고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먹었다. 나에게 쫀득한 맛과 독특한 향과 함께, 새롭게 알게된 충무로 영덕회집에서 먹은 과메기!!

 

과메기는 꽁치를 여러 차례 얼리고 말린 것이라고 한다. 겨울철에 냉동상태의 꽁치를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말린 것으로,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먹던 음식이다. 과메기는 청어의 눈이 나란하도록 놓은 후 꿰어 말린다는 의미의 관목(貫目)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청어를 많이 사용했으나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지금은 꽁치로 만든다. 주로 경상북도 포항, 울진, 영덕 등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포항의 구룡포가 유명하다고 한다. (이상은 다음에서 과메기로 검색한 내용)

 

 

 

 

재작년 지인의 소개로 한번 가봤던 충무로에 위치한 영덕회집이다. 그때는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 밖에서 추위에 떨면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좀 일찍 갔다. 6시쯤 도착했나? 안에 자리가 있겠지. 그 전에 우선 간판 사진부터 찍고 잠시 딴청을 피우면서 천천히 들어갔는데, 왠지 쎈한 기분이 들었다. 이모님이 밖에다가 테이블을 세팅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뭐.. 지금 문을 열어서 그런거겠지 하고는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자리가 없다. 예약을 안 받는 곳이라 너무 일찍 도착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나보다 더 빠른 분들이 많더군. 4인 테이블이 5~6개 정도인 공간인데, 벌써 자리가 없다. 그 중에서 자리가 빈 곳이 보였는데, 아니었다. 자리를 선접하기 위해 한분이 미리 와서 앉아 있는 것이었다. 무지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완전 일찍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을걸. 역시나 이번에도 밖에서 먹어야 하는구나. 그래도 과메기니깐, 참자. 혹시 또 오게 된다면, 4시부터 와서 앉아 있을거야...ㅎㅎㅎ

 

 

 

 

메뉴는 별로 없다. 과메기, 문어숙회 그리고 회덮밥과 물회밥 정도. 앉아마자 바로 "이모님, 과메기 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메뉴판 볼 필요도 없다. 여기 과메기 음식값은 22,000원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서울에서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면이야. 상관없다.(포항은 한번도 간적이 없는 내가, 과메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원래 모든 생선들을 다 좋아하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과메기를 싸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먼저 나온다. 김과 마늘, 파 그리고 물미역과 다시마. 다른 곳은 다시마를 안 주는데, 여긴 다시마를 주네. 다시마에 싸먹는 과메기 맛도 나쁘지 않다는걸 지난번에 경험했으니, 어서 나와주렴.

 

 

 

 

여기 고추장은 다른 곳과 다르다. 대체적으로 초고추장에 먹는데, 여긴 양념이 된 고추장이다. 저거 은근 맛나다. 비린 맛때문에 과메기가 싫은 사람도 저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괜찮다. 과메기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살짝만 찍어서 먹으면 된다. 더불어 추운 날 밖에서 먹으니 따끈한 국물이 필요한 법. 콩나물국이 함께 나온다. 과메기를 빼고 나머지 음식들은 다 리필이 가능하다.

 

 

 

 

과메기 등장!! 예전에 먹었던 과메기는 깍둑썰기라고 해야 하나. 일정한 규격으로 썰어 나오는데, 여긴 길쭉길쭉하니 손으로 찢어서 나온 듯한 느낌이다.

 

 

 

 

자세하 살펴보자, 음... 기름이 좔좔~~ 보인다. 식감은 또 어떻고. 쫄깃쫄깃하니 참 맛나다. 한 입에 넣기 버겁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잘 지냈지? 널 너무 늦게 찾아와서 미안. 그래도 왔잖아. 이젠 내 입으로 들어오렴~~^^'

 

 

 

 

김 - 다시마 - 물미역 - 과메기 - 마늘 - 파 - 고추장. 이렇게 잘 싸서 먹어 주면 된다. 싸 먹기 싫다면, 그냥 먹어도 된다. 난 싸먹기 전에 과메기에 고추장을 살짝 찍어서 먹었다. 그리고 싸먹고, 또 싸먹고, 그냥 먹고, 마늘하고만 먹고, 김만 싸서 먹고, 다시마와 물미역만 싸서 먹고... 암튼 아무렇게나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빠질 수 없지만, 이슬과 함께 하면 더 좋다. ㅎㅎㅎ

 

 

한남동, 봉천동, 종로 그리고 충무로... 이렇게 나만의 과메기 맛집 지도가 있다. 한동안은 한남동에서만 먹었는데, 이제는 충무로에서 먹어야겠다. 이 곳을 알게 해주신 그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이젠 남은 녀석은 도루묵이구나. 구이로 먹을까? 탕으로 먹을까? 구이라면 여의도 다미를 가야겠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더더욱 과메기에 대한 식탐이 생긴건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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