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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건 꼭 먹어야 하는 1인인데도 불구하고, 몇개월 전부터 고르곤졸라 피자 먹고 파~ 고르곤졸라 피자~~라고 노래를 불렀지만, 먹지 못했다. 딱히 같이 갈만한 사람도 없었고(친구가 읎네ㅡㅡ;), 혼자서 밥을 사먹지 못하는 바부 같은 성격인지라 노래만 부르고 먹지 못했던 고르곤졸라 피자를 드디어 먹었다. 그런데... 그런데... 역시 알던 곳에 가서 먹어야지, 사전 정보 없이 간 곳은 늘 실망만 가득하구나.

 

사진은 애디인 소니 미러리스 NEX-3N이 없어 아이폰5로 촬영했고, 포토샵에서 리사이즈와 선명도만 살짝 줬다.

 

우연히 가게 된곳,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연결된 신세계 백화점 10층에 위치한 폴주니어.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던 중 친구가 이 근처에 온다는 문자에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하고, 타임스퀘어 식당가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딱히 갈만한 곳이 없던 차, 내 머리를 때리는 묵직한 울림이 들렸다. '고르곤졸라 피자 먹어야지' 아 맞다. 너무 못 먹어서, 먹고 싶다는 생각조차 잊었던 그 고르곤졸라 피자가 생각났다.

"고르곤졸라 피자 먹으러 가자"

"아직도 못 먹었냐?" (예전에 먹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더군^^)

"그니깐, 지금 가자구"

"여기에 있을까?"

찾으면 보인다고, 타임스퀘어 내 식당가에는 없었지만 연결된 신세계백화점 10층에 폴주니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라면 있겠지. 암 있을꺼야~~ㅎㅎ

 

 

 

 

고르곤졸라 피자 먹을 생각에, 내부와 메뉴판을 찍지 못했다. 폴주니어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9층이 식당가인데 여긴 10층에 있다. 들어가면 중앙에 샐러드바라고 착각할 만큼 빵과 피클 그리고 접시가 놓인 넓은 테이블이 있는데, 아니다. 종업원들의 동선을 생각해서 만들어 놓은건지, 아니면 평일 낮시간에 뷔페를 해서 그런건지 암튼 샐러드바라고 착각할 만큼의 넓은 테이블이 있다. 난 정말 샐러드바라고 생각하고 접시를 들었더니, 저희가 갖다 드릴게요라고 종업원의 말에 민망해서 혼났다. 빵은 기본으로 주는데, 먹을 생각이 없다. 어서 고르곤졸라 피자가 오길만을...

 

 

 

 

주방과 피자를 만드는 화덕 공간은 따로 분리되어 있다. 오븐이 아니고 화덕에서 피자를 굽기에, 음... 좀 하는데 했다. 점점 기대감이 고조될 무렵에 나왔다. 고른곤졸라 피자와 피클 그리고 꿀!! 꿀에는 튀긴 마늘이 들어가 있고, 피클은 마늘쫑까지 꽤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피클은 처음 보는거 같다.

 

 

 

 

메인이 고르곤졸라 피자이니 피자부터 보자! 음... 고르곤졸라 피자임에도 불구하고 치즈향이 별루 안나는 구나. 그리고 왜케 똥똥하지. 뭐, 맛이 중요하니깐. 

 

 

 

 

하나는 조심스레 앞접시에 놓고 꿀에 찍어 먹기 전에 우선 크게 한입 먹었다. 어라~ 약하게나마 고르곤졸라 향은 나는데, 모짜렐라 치즈 함량이 더 많구나. 주문할때 고르곤졸라 피자를 더 넣어 달라고 말하지 못했던걸 후회하면서 이번에는 꿀에 찍어 먹어봤다. 음 역시 고르곤졸라 향이 너무 약해. 그런데 도우가 좀 이상하다. 내가 알던 고르곤졸라 피자의 도우는 얇고 바삭해야 하는데, 여긴 도톰하다. 그리고 촉촉하다. 게다가 도우 끝부분은 찰떡처럼 쫀쫀하니 고대하고 원했던 그 고르곤졸라 피자가 아니었다. 차라리 알던 곳을 찾아서 가서 먹을걸. 그동안 잘 참았는데, 아무래도 내 기억에서 지워야겠다. 난 아직 고르곤졸라 피자를 먹지 않았다.^^ 

 

그런데 꿀에 튀긴 마늘을 넣는데 좀 아니다 싶다. 지저분해 보이고, 강한 마늘 향에 꿀의 단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꿀에 담긴 마늘은 점차 숨을 잃게 되고 말이다. 

 

 

 

 

난 피자, 친구는 파스타를 주문했다. 단, 토마토소스 파스타와 리조또는 싫다는 내 의견을 따라서 주문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원래 메뉴에는 없다. 올리브 소스 파스타는 봉골레와 앤초비 파스타밖에 없는데 앤초비를 싫어하는 친구때문에 앤초비를 빼고 나온 파스타다. 첨에는 저 날치알도 빼고 주문할까 하다가, 그럼 너무 없는거 같아서 날치알은 넣어 달라고 했다.

 

 

 

 

그나마 파스타는 좋았다. 알덴테(Al dente)가 살아 있어 고르곤졸라 피자 때문에 속상한 맘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옆 테이블을 보니 다들 스테이크를 먹던데, 우리도 저거 먹을걸.

 

 

가장 싫어하는 순간이 있다. 맛 없는거 먹고 배 부를때, 맛 없는거 먹고 계산할때... 이미 배는 불러서 어쩔 수 없고, 계산만은 하기 싫어 안 한다고 생떼부려서, 간단한 점심을 원했던 친구는 누구 덕에 계산을 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난 절대 고르곤졸라 피자를 먹지 않았고, 여전히 먹고 싶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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