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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누군가가 내 집앞에 있다면, 호의적일까? 적대적일까? 대부분 후자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외계인이라면, 호의는 개뿔, 도망부터 갈 거 같다. 그동안 봤던 영화에서 외계인은 대체적으로 무섭고, 공격적이고, 잔인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지구에 올 정도이니 모습은 진화가 덜 되었더라도,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과학은 발전했기에, 그들의 방문을 반가워 할 이는 거의 없을 거 같다. 그러나 영화 컨택트 (Arrival)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앞으로 외계인을 만나게 되면, 도망부터 가지 말고, 우리 집에 왜 왔니?라고 물어봐야겠다.



작년부터 기대했던 영화, 더킹과 공조. 그런데 더 영화같은 현실을 만나고 나니, 보고 싶은 맘이 사라졌다. 현실에서 절대(내가 죽을때까지^^) 일어나지 않을만한, 진짜 영화다운 영화를 찾으니 컨택트가 나왔다. 장르도 딱 좋아하는 SF. 조디포스터가 나온 영화와 같은 제목이라서(원제목은 다르지만^^), 외계인과의 소통, 접촉, 뭐 그런 내용의 영화이겠지 했는데, 엄청난 실수를 했다. 감독이 프리즈너스, 에너미, 시카리오를 만든 드니 빌뇌브다. 


시카리오를 본 후, 다음날 프리즈너스와 에네미를 봤다. 드니 빌뇌브는 잘 짜여진 스토리에 엄청난 반전 그리고 미친 몰입감을 주는 감독이다. 허나 보고 나면 언제나 머리가 아팠다. 시카리오의 찜찜한 결말과 에너미에서 나온 거미의 존재 그리고 무서운 반전을 보여준 프리즈너스까지 드니 빌뇌브 영화는 묵직하고 암울하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한번 더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역시 드니 빌뇌브감독 영화구나. 저 사람이 아니면 이런 영화 못 만들지. 역시 재미는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또 보고 싶네. 딱 이랬다.



영화 장르는 누가봐도 SF다. 그런데 SF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SF라는 무대를 잠시 빌려서 만든 영화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희뿌연 회색도시를 표현했던 에너미처럼, 컨택트는 외계인이 나올때, 발라드 가수도 아니면서 엄청난 연기를 내뿜으며 등장을 한다. 그동안 봐왔던 우주선은 가로로 길게 뻗은 접시같은 형태였는데, 컨택트 속 우주선은 도정을 안해 쌀눈이 살아 있는 쌀처럼 세로로 길쭉한 형태다. 하긴 우주선은 원래 접시모양이라고 정해진 것도 아닌데, 아마도 어릴적에 본 미드 브이의 영향이 컸나보다.


낯선 사람도 아닌 완전 낯선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했다. 쌀처럼 생긴 우주선을 12개나 몰고 도착했다. 여기서 정말 아쉬운 점은 중국과 일본에는 왔으면서 왜 하필 우리나라는 빠졌을까? 외계인들도 알고 있었나보다. 감히 인간인 주제에 우주의 기운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신들을 기만했으니 말이다. 영화에서 코믹적인 요소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유독 이 장면에서 빵터졌다.



지구인이 외계인에게 묻고 싶은 그말, "우리 집에 왜 왔니?(지구에 온 목적이 뭐니?)" 그동안 본 영화는 외계인이 알아서 인간처럼 모습을 바꾸고, 인간의 말을 먼저 배워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컨택트는 인간의 언어와 외계인의 언어가 다름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에이미 아담스는 외계인에게 영어를 알려주고, 외계인은 그녀에게 그들의 언어로 반응을 한다. 주고 받는 낱말 속에 서서히 외계인의 언어를 알아가면서, 그들이 왜 지구에 오게 됐는지 알게된다.


여기서 꿈인지 현실인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에이미 아담스와 딸의 이야기가 나오고, 외계인에게 공격을 해야 한다는 무리들과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는 각 나라들의 정상들 모습까지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결론은 하나 지구의 온 목적을 누가 먼저 알아내는가?



배우들 뒤에 보이는 이상한 문양, 바로 외계인의 언어다. 그낭 아이들이 한 낙서같기도 하고, 상형문자같기도 하고, 다 똑같아 보이는데 조금씩 다른가보다. 그렇게 그들의 언어를 알게 된 에이미 아담스(언어학자로 나옴)는 서툴지만 그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는 물리학자로 나오는데, 물리학과 언어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보기에는 에이미 아담스가 사수, 호크아이는 부사수 같았다.




스포라서 에이미 아담스와 딸(hannah), 에미이에게 일어나는 무언가는 밝힐 수 없지만, 컨택트가 SF 영화임에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운명과 미래에 대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스텔라처럼 SF장르라면 당연히 과학이 우선시 되야 하는데, 컨택트는 과학보다는 언어 즉 인문학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결국 외계인과의 소통은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으로 해결해내기 때문이다. 인기가 없고, 취업이 안되더라도 인문학은 꼭 필요한데, 관련 학과가 사라지고 있으니 그저 안타깝다. 스포일러 무시하고 다 말하고 싶지만, 이동진 평론가가 아니므로 여기까지...ㅋㅋ 



드니 빌뇌브의 차기작은 블레이드 러너 2049란다. 올 10월 개봉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영화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리들리 스콧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때까지 봤던 영화 다시 보고, 2010년 영화인 그을린 사랑까지 보면서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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