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남자휴식위원회의 교토감성 | 나도 저들처럼~
남자휴식위원회의 교토감성 | 나도 저들처럼~
2018.08.25여행은 두근두근이다. 가려고 마음 먹기 시작할때부터, 항공권을 예매하고, 짐을 싸고, 초등학교 1학년때 소풍가기 전날의 기분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달동안 계속 된다. 막상 떠나면 좋을때도 있고, 맘에 안들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이 다 설렘 가득이다. 가기 전부터 시작한 두근두근은 다시 돌아올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며칠동안 계속 지속된다. 모든 여행이 다 그럴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박이든, 한달살기이든, 짧게도 길게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떤 여행도 다 좋아하지만, 한번쯤 외지인이 아닌 현지인처럼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를 동경했는지 모른다. 생각일때는 모르나, 막상 떠나려고 하며 두려움을 가리기 위해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었다. 늘 소풍 가기 전날처럼 두..
화계사(華溪寺) - 500년의 역사가 서린 고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61)
화계사(華溪寺) - 500년의 역사가 서린 고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61)
2016.02.24어릴때 엄마따라 절에 가는게 좋았다. 소풍가는 거처럼 좋아했던 아이가, 이제는 마음이 심란하거나 우울하거나 힘이 들때면 혼자서 그곳에 간다. 고작 나무관세음보살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좋다. 고즈넉한 사찰이 그곳이 있고, 거기에 가면 내 마음이 편해지니깐.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되는 그곳에 500년의 역사가 서린 작은 고찰, 화계사(華溪寺)가 있다. 『화계사는 고려 광종 때 법인대사 탄문이 지금의 화계사 인근인 부허동에 보덕암을 창건했는데, 이 암자를 조선 중종 17년(1522)에 신월선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기고 '화계사'라 이름을 바꾸었다. 광해군 10년(1618) 9월에 화재로 불전과 요사를 모두 잃었으나, 이듬해 도월선사가 덕흥대원군의 시주를 받아 중건했다. 그로부터 240여 년 후 고..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5 - 메리 크리스마스!!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7)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5 - 메리 크리스마스!!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7)
2015.12.23청계천에서 하고 있는,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5. 연인들의 천국이라 갈까 말까 고민 고민하다가, 후다닥 사진만 찍고 오자는 맘으로 댕겨왔다. 그런데 후다닥은 커녕, 혼자왔음에도 불구하고 푹 빠져버렸다. 이래저래 뒤숭숭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이니깐 하루쯤은 즐겨도 괜찮겠지. 주말은 엄청난 인파로 인해 엄두가 나지 않아 평일에 왔건만, 역시 사람이 많다. 이런 좋은 볼거리를 놓칠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다들 나와 같은 맘인지,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까지 참 많이들 나오셨다.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시작하는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5(12월 12일부터 2016년 1월 10일까지),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길을 잡는건 일루미네이션 통로였다.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서로 찍어주기 바쁜 연..
심산 김창숙 기념관 - 개방적이며 올곧은 마지막 선비이자 독립운동가!!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3)
심산 김창숙 기념관 - 개방적이며 올곧은 마지막 선비이자 독립운동가!!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3)
2015.10.13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작가 이박사의 이이제라는 팟캐스트가 없었다면 정확한 우리 근현대사를 몰랐을 것이다. 국정교과서에 나온 내용이 전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창피하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독립운동가 기념관을 지난 3월에 다 다녀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심산 김창숙 기념관과 우당 이회영 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서울고속터미널로 가는 버스에서 수십번도 더 들었던 심산문화센터 정류장이 바로 심산 김창숙 기념관이라는 사실, 이런 바부.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유림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마지막 선비 심산 김창숙 선생을 만나러 가자. 총 3층 건물로 전시실은 1층에 있다. 나머지는 교육실, 대강당, ..
국립 4·19 민주묘지 - 학생과 시민들이 이룩한 승리의 역사!!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2)
국립 4·19 민주묘지 - 학생과 시민들이 이룩한 승리의 역사!!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2)
2015.10.07특정 주도세력이 없이 학생과 시민들이 부정선거와 부패한 권력에 대한 자발적으로 봉기한 1960년 4월 19일 저항운동, 바로 4·19혁명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 손으로 만든 승리의 역사다. 그러나 피의 화요일로 만든 승리의 역사는 5·16군사쿠데타로 끝이 났다. 그리고 지금, 시간은 다시 거꾸로 가고 있다. 당신들이 만든 역사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도 못한채 말이다. 국정교과서 세대였던 나는 4·19혁명을 4.19의거로 배웠다. 의거(義擧)의 사전적 의미는 정의를 위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의로운 일을 도모함이다. 그러나 4·19는 의거가 아니라 혁명이다. 혁명(革命)은 기존의 사회 체제를 변혁하기 위하여 이제까지 국가 권력을 장악하였던 계층을 대신하여 그 권력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는..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 - 가을 그리고 성곽길 그리고 야경!!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0)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 - 가을 그리고 성곽길 그리고 야경!!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0)
2015.10.01지난 3월 서울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갔다 온 후, 전체 성곽길 나들이를 꼭 하자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참 빨리도 갔다 왔다. 아직 더 가야할 구간이 남아 있지만, 시작이 반이니깐 낙산구간을 시작으로 한양 도성 길을 밟아야겠다.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낮보다는 밤에 가고 싶었다. 기분 좋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든든한(?) 두 다리와 소니 미러리스와 함께 거침없이 걸었다.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흥인지문까지 총 2.1km 거리다. 혜화문을 시작으로 카톨릭대학 뒷길 - 장수마을 - 암문 - 낙산공원 놀이마당 - 이화마을 - 한양도성박물관 - 동대문 성곽공원 - 흥인지문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몰라도 된다. 혜화문에서 성곽만 보고 걸어도 흥인지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
길상사 - 요정 대원각 그리고 법정스님!!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9-1)
길상사 - 요정 대원각 그리고 법정스님!!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9-1)
2015.09.25서울 대표 부자동네인 성북동, 땅값만 해도 어마어마 할텐데 그 곳에 고즈넉한 사찰이 하나 있다. 설마 이런 곳에 절이 있을까 하면서 3년 전 처음 그곳에 갔었다. 그 이후부터 답답한 일이 있거나, 머리가 무거울때면 가끔씩 길상사로 간다. 간혹 극락전에 들어가 절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냥 걷는다. 무소유는 절대 못하지만, 무생각으로 걷다보면 어느새 머리 속에 꽉 들어찬 잡생각들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개운해진다. 절이 들려주는 소리를, 향기를, 가르침을, 오롯이 혼자서 느끼고 싶은 곳, 길상사. 무소유의 가르침을 배워야 하는데, 이번에도 혼자서 독차지하고 왔다. 길상사를 알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하는 이름이 있다. "요정 대원각", 원래 이곳은 제 3공화국 시절 국내 3대 요정 중 하나였던 대원각이었다..
길상사 - 서울에서 만난 꽃무릇!!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9)
길상사 - 서울에서 만난 꽃무릇!!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9)
2015.09.23꽃무릇, 이름도 처음이오, 얼굴도 처음이다. 아니다. 분명히 본 적이 있었을 텐데,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스치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냥 붉은 꽃이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이웃 블로거인 방쌤님을(^^;) 통해 알게 된 그 이름, 꽃무릇.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으니,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무릇이 되어라.' 고창 선운사에 가면 엄청난 꽃무릇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갔다면, 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움을 이웃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으로 채우려니 밑 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계속 허전했다. 굳이 고창 선운사에 가야 하나? 서울에서 꽃무릇을 만날 수는 없을까? 반갑게도 있다.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에 가면 꽃무릇이 있단다. 사진 속 선운사처럼 붉은 꽃밭을 기대하면서 길상사에 도착했다.(길상사에 대한 자세한 ..
문래동 예술촌 - 정겨운 창작촌의 못다한 이야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1)
문래동 예술촌 - 정겨운 창작촌의 못다한 이야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1)
2015.09.15문래동에 대한 무서웠던 선입견을 날려버렸으니, 이제는 나홀로 문래동 나들이를 다시 떠났다. 지난번에 가지 못한 그 곳, 문래동 예술촌 B구역을 향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A구역보다는 B구역 벽화들이 더 친숙, 친근하게 다가왔다. 난해하지 않았고, 귀여운 녀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래동 예술촌 A 구역이 궁금하다면... 문래동 예술촌 - 골목길 따라 만나는 셔터화 & 벽화!!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 아직 예술촌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작은 외계인 녀석이 먼저 인사를 한다. 어서와~~ 문래동 창작촌(예술촌) B구역은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 있어, 골목길따라 이쪽 저쪽 걸어 다니면 된다. 이번 골목에는 어떤 벽화를 만나게 될까? 매번 기대를 갖게 만든다. 벽화가 전혀 없는 골목을 만나기도 하..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7)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7)
2015.09.09구로공단, 이제는 IT의 메카 구로디지털단지가 되었다. 그러나 6~70년대 구로공단은 우리의 언니, 누나야가 가족을 위해 일을 해야만 했던 곳이다. 돈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고자 학교가 아닌 직업 전선으로 뛰어든 그녀들, 가족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행복으로 알았던 그녀들, 당신들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너무 많이 변해버린 구로공단, 6~70년대 모습은 시대극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곳,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이다. 『구로공단은 수출산업단지개발조성법에 따라 현재의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 1965년부터 1973년까지 3개 단지로 조성됐으며, 정부의 수출 주도 정책에 힘입어 1970년대 고도성장의 심장..
문래동 예술촌 - 골목길 따라 만나는 셔터화 & 벽화!!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
문래동 예술촌 - 골목길 따라 만나는 셔터화 & 벽화!!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
2015.09.01내가 아는 문래동은 무서운 동네였다. 하늘에서나 보는 불꽃놀이를 여기는 항상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용접이란 걸 몰랐던 어린 나에게 문래동은 철강 파이프가 불꽃을 튕기고,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잘리는 광경은 흡사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게다가 밤이면 붉은 등이 켜지면서 보이는 모습까지, 낮에는 공포영화로, 밤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눈을 감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랬던 문래동이 달라졌다고 한다. 철강촌에서 예술촌으로, 다양한 셔터화와 벽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달라졌단다. 예술촌으로의 변화는 2000년대부터라고 하는데, 선입견때문에 이제서야 문래동의 진면목을 만나게 됐다. 무서움의 공간이었던 문래동이 이제는 정겹고 아날로그 내음이 물씬나는 공간이 되었다. 삭막한 동네였던 문래동. 평일은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 서울에서 만난 유럽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5)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 서울에서 만난 유럽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5)
2015.08.25여름이 갔다는 건, 기다리고 기다리던(나만^^)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를 다시 시작할때가 왔다는 의미다. 하반기 서울 나들이의 시작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처서는 지났지만 여전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워밍업 차원으로 가볍게 떠나기로 했다. 정동에 가야 할 일이 있어, 겸사겸사 슬쩍 보고 와야지 해서 갔던 곳. 서울이지만 유럽느낌이 나는 오렌지색 건물이 늘 궁금했지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꺼렸던 곳.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다. 서울시청 맞은편, 코리아나 호텔을 지나면 작은 골목길이 하나 나온다. 바로 여기가 서울 속 작은 유럽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오렌지색 건물이 마치 유럽의 고성인 듯한 착각을 준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