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5주년"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 (in 서울공예박물관)
태어나기 전부터 절에 다녔지만, 연등회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니다. 어렸을 때 봤을 듯싶지만, 그때 기억이 없으니 없다고 해두자. 불심은 예전만 못하지만, 이런 전시는 절대 놓칠 수가 없다.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 "염원을 담아: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이다.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는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5주년을 기념해, 서울공예박물관과 연등회보존위원회가 협력해 기획한 전시이다. 연등은 어둠 속에서 세상을 밝게 비추는 등불을 의미한다. 연등회는 부처님께 등을 공양하는 의례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어둠의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교 의례에서 사용하는 네 가지 도구인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중생과 축생을 제도하는 데 쓰이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인 사대는 땅, 물, 불, 바람의 의미를 품고 있다. 여기는 빛의 공간으로 사물과 사대의 개념이 반영된 현대 연등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땅의 울림을 품은 법고는 생명의 대지를 깨우고, 유유히 헤엄치는 목어는 고요한 흐름 속에서 꽃을 틔운다. 새벽을 알리는 범종은 등불처럼 번져 나가고, 운판은 바람결을 따라 세상을 울린다."
火(불)





화염은 불꽃이자 연꽃인 이중적 형상을 지닌 작품으로, 한지와 금속, 빛이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에너지와 고요한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냈다고 안내문에 나와 있다.
水(물)






地(땅)




風(바람)



휴식은 금속 프레임 위에 한지를 덧입혀 구성한 유기적인 구조로 멈춤과 여백, 그 사이 빛과 그림자가 스며드는 여백을 형상화한다. 절제된 선은 잠시 쉬어가는 순간을 감각하게 하며, 고요함이 머무는 자리를 조용히 비춘다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운판은 허공에 퍼지는 소리로 하늘의 중생을 제도하는 법구이다. 작가는 운판의 둥근 형태와 가벼운 진동을 금속 선과 한지를 통해 공기 중에 유영하는 듯한 감각으로 풀어냈으며, 이는 바람의 움직임과 울림이 머무는 공간을 은은하게 구현한다.
모두의 연등회, 세상을 밝히다

오늘날과 같은 연등회는 해방 이후 1955년 조계사와 서울 거리에 제등행렬이 이루어지면서 시작되었다. 1962년 대한불교조계종이 발족했고, 1996년부터는 단조로운 행진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게 된다.
약 1,200년을 이어온 연등은 이제 한 사람만의 염원을 넘어 세상을 밝히는 공동체의 빛으로 자리매김했다. 연등회는 도시의 밤을 수놓는 빛의 행렬로 인종, 세대, 성별, 국가를 넘어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이다.



연등 재료는 일반적으로 가위, 칼, 끝, 모양, 정, 망치, 붓 등이 활용된다. 연꽃등을 만들 때에는 한지를 연꽃잎 크기로 자른 후 염색하고, 대통에 대어 낚싯줄로 감아 고정한 뒤, 노름판으로 눌러 주름을 잡는다. 이후 연꽃잎 한쪽 끝을 모아 실로 묶어 자연스러운 형태의 연꽃잎 모양을 완성한다.









범종은 부처의 말씀을 울림으로 전하는 법구로서, 지옥 중생을 제도하는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이 전통 종의 조형을 단순화해 빛을 담는 구조로 재구성했으며, 종소리의 여운처럼 공간을 감싸는 빛의 반사와 굴절을 통해 불의 상징성과 정화를 표현한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염원을 담아 시리즈는 '빛의 띄워 마음을 밝히다'와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이다. 연등회와 가사는 직접 혹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봤지만, 이렇게 전시로 보니 새롭고 경이하다. 손재주가 없기에 공예 전시회는 무조건 무조건이야~ 본 전시회는 7월 27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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