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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임혁필, 그저 고귀한 영국귀공자(?) 개그맨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MBC 사람이 좋다라는 프로그램에 샌드아티스트으로 나오더니, 이제는 연극 연출가까지... 그가 만든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연극도 아닌, 개그도 아닌 펀타지쇼를 한다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웃을 일 없는 요즘, 그동안 웃지 못했던 웃음을 한번에 다 웃어버리고 온거 같네요. 배꼽까지 잃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연극하면 대학로였는데, 펀타지쇼의 공연장은 합정역에 위치한 임혁필 소극장이네요. 왜 대학로가 아니고 합정역일까 했는데, 그 궁금증은 마지막에 알려드릴게요. 저도 연극이 다 끝난 후 알게 되었으니깐요. 합정역에서 남경호텔 방면으로 걸어오다보면, 참 공연장 같지 않은 곳에 떡하니 공연장이 있더라구요. 임혁필 소극장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은 매표소와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고요. 공연장은 바로 왼쪽 옆에 있는 저 곳,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공연시작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공연장을 찾지 못해 우선 매표소로 들어갔어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단순 매표소라고 생각했는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더군요. 팝콘이랑 커피, 탄산수 등 음료수도 판매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더라구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한 쪽 벽면에는 화가이자 샌드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임혁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알고보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고 하네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입장권입니다. 꿈과 환상으로의 타임머신 펀타지쇼(FUNTASY SHOW), 어떤 연극일지 무지 궁금해지네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궁금증은 이제 그만. 직접 확인하러 가볼까나.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펀타지쇼, 펀타지쇼~~ 계단을 내려가면서 팜플렛을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 부르게 되네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짜잔~ 와~~ 진짜 소극장이구나. 이렇게 작은 소극장은 처음인지라, 살짝 당황했거든요. 소극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규모는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작은 극장이더라구요. 이런 곳에서 연극을 보면, 왠지 더 몰입이 잘 될거 같고,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거 같아,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기대치가 올라가네요. 더구나 두번째 줄, 가운데에 앉게 되다보니, 더더욱 배우들과 가까운 자리더라구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왼편에 보이는 장비가 바로 샌드아트더라구요. 펀타지쇼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 TV로만 봤는데, 직접 모래 위에서 펼쳐지는 그림을 보니 완전 감동 감동 감동이더라구요. 손과 모래로 만들어내는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너무 멋졌거든요. 조명이 꺼지고 드디어 궁금했던 펀타지쇼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연 장면은 당연히 촬영을 하지 않아서 없구요. 간략하게나마 알려드릴게요. 다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깐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공연이 다 끝나고, 배우들의 인사 모습입니다. 아는 사람은 임혁필 밖에 없네요. 분명히 배우 이름을 알려줬는데, 메모를 하지 않아서 몰라요. 그러나 왼편의 혼자서 멋진 슈트를 입고 있는 분은 마술의 담당하고 있는 배우보다는 마술사라고 해야겠죠. 예전에 마술쇼를 보면, 트릭만 궁금해서 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든요. 이번에도 초반에는 어떤 트릭이 있을까하고 쇼는 안보는 다른 것만 보다보니, 저 혼자 웃고 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트릭 찾는건 포기하고 즐기기로 했어요. 마술을 마술답게 봐야하니깐요.

 

마술사만 빼고는 다 개그맨 분들인거 같아요. 꽃무늬 바지를 입고 있는 분은 비트박스의 달인이더군요. 그리고 다양한 표정연기가 압권이었어요. 그리고 등장시간은 가장 짧았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던 쿵푸배우,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엄청난 웃음을 안겨주더라구요. 이 분이 등장할 때는 영화 쿵푸팬더의 주제곡이 나오는데, 첨에는 저사람이 왜 나왔을까 하다가 암전된 상태에서 음악만 나오면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오는데... 스포일러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궁금하다면 500원이 아니라, 직접 공연장으로 가서 느껴보세요.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는 저 분, 남대문으로 부르더라구요. 열린 남대문으로 마술인듯 마술아니 마술같은 공연을 보여준답니다. 웃음보다는 슬픔, 현실의 고통 등을 보여준 임혁필, 그의 바보같은 웃음에 '웃프다'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드아트는 진짜 환상이더군요. 작은 모래들이 사람이 되기도 하고, 백조가 되기도 하고, 눈물이 되기도 하면서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본거 같았어요. 1시간 30분동안 마술에, 비트박스에, 개그콘서트에, 샌드아트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손바닥이 아플정도로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봤네요.

 

 

연극 펀타지쇼 임혁필소극장

공연이 끝나고, 대학로에서 왜 합정동으로 와야 했는지 슬픈 현실을 알려주더라구요. 원래는 대학로에서 펀타지쇼를 했는데, 대학로 소극장을 대기업이 매입하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져서 도저히 공연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의 대학로와 홍대를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대기업이 그 자리를 얄밉게 들어와서는 원래부터 자기가 주인인냥 행세를 하고 있네요. 골목상권에만 대기업의 횡포가 있는게 아니었네요. 개인적으로 대학로보다 합정역이 가까워서 좋긴했는데, 진실을 알게 되니 씁쓸해지더라구요. 

 

웃을 수 없는 현실에서 웃는 방법을 잊고 있었는데, 임혁필의 펀타지쇼 덕분에 십년 묵은 웃음을 다 웃고 나왔어요. 더불어 웃고 싶을때, 쿵푸팬더 주제곡을 들으면 되도록 만들어 준 쿵푸배우에게 고맙다라고 꼬옥~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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