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는 진짜 미친 액션 영화다. 이것밖에 생각나는 말이 없다. 즐겨 듣는 영화 팟캐스트 씨네타운19에서 4명의 모든 PD들이 강추에 강추를 했다. 그들을 통해 스포일러까지 모든 줄거리를 다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봤다. 결론은 오랜만에 멋진 액션영화를 봤다. 딱 그 정도다. 자동차에도 관심이 없고, 액션에도 관심이 없는 1인이라서 말이다.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스타워즈의 다스베이터랑 비슷?)이 전쟁으로 살아 남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사령관이라고 불리우는 한 사람,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롬). 그녀가 배신을 한다. 독재자의 레이디들과 함께 녹색의 땅을 찾아 떠난다.
매드 맥스의 주인공인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 집단에 잡혀 노예처럼 살아간다. 그런데 퓨리오사의 배신으로 인해, 그는 노예(?)에서 해방이 되고, 그녀와 함께 녹색의 땅을 찾아 떠난다. 녹색의 땅은 진짜 있을까? 히트는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스토리를 다 알아도 영화 보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액션은 진짜 끝내준다. 별 감흥이 없는 나도, 엄청난 몰입을 하면서 봤으니 말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더 재미나게 봤을거 같은데, 나는 설마 주인공은 안 죽겠지. 저기 나온 예쁜 언니야들 안 죽겠지, 저 착한 친구 죽으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봤다. 야구장 가서 야구는 안보고, 선수들 유니폼만 보는 사람... 나다.
지금은 제대로 보고 있지만, 예전에 아주 예전에는 어설픈 야구팬이었다. 그 어설픈 야구팬으로 빙의해, 매드맥스를 봤다. 그래서 자꾸만 내 눈에는 빨간 내복 기타 아저씨와 사막에서도 찰랑찰랑 머리결과 뽀얀 피부를 유지하는 그녀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 왔다. 이런 나에게도 미친 액션으로 다가 왔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톰하디의 매드맥스보다 멜깁슨의 매드맥스가 좋다는 분들이 많다. 예전 영화를 못 봤으니 딱히 할말은 없지만, 이번 영화는 솔직히 톰하디 보다는 샤를리즈 테른을 위한 매드맥스라 생각한다. 톰하디의 존재감은 영화 시작에 나오는 내레이션뿐인 듯싶다. 샤를리즈 테른이 등장과 동시에, 매드맥스는 그녀를 위한 매드맥스로 변했기 때문이다.
여성이 나오는 액션영화를 생각하면 빵형님 와이프인 졸리 언니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그런데 이제는 샤를리즈 테른이다. 차이나타운이 김헤수를 위한 영화라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샤를리즈 테른을 위한 영화다.
엄청난 존재감에, 남자도 울고갈 운전 실력에, 강함 뒤에 보이는 따스함까지 정말 멋진 사령관님이다. 퓨리오사가 없었다면, 영화 내내 지루했을거 같다. 당신이 있어 그나마 액션을 즐기면서 볼 수 있었네요.^^;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22세기에도 독재자가 있구나. 암튼 어딜가나, 남 생각 안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눔들은 꼭 있다. 사진 왼쪽에 있는 빨간 내복 기타 아저씨. 영화가 끝나고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기타아저씨 뿐이다. 대사 한마디도 없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그의 등장은 언제나 강렬하다. 그래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거 같다.
사령관 한명이 전투차를 훔쳐 도망갔다고 해서 독재자가 모두 군대(?)를 다 동원해서 쫓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 이유가 있다. 너무나 이질적인 그녀들이 사령관과 함께 있는데, 그녀들이 바로 독재자의 부인(?)들이다. 임모탄의 외모를 생각하니, 그녀들을 다시 찾아야 하는 이유를 알거 같다. 기름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샤를리즈 테른과 늘 뽀얀 피부를 유지하는 그녀들, 같은 여자인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더 이질감이 들었고, 그래서 더 샤를리즈 테른에 빠졌다.
허술한 스토리 그러나 그 허술함을 넘어서는 엄청난 액션, 35년전 매드맥스를 봤던 사람이라면,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드맥스에 미칠거 같다. 나는 샤를리즈 테른에 미쳤다.그녀가 후속편에 나온다고 하면 보고, 안나온다고 하면 안 볼거 같다.
예매를 하면서 이건 남자들이 좋아하는 영화라서 분명 후회할텐데 그랬다. 그런데 역시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살짝 밀려왔다. 후회라는 녀석이 말이다. '그러게 니가 후회한다고 햇잖아' 이러면서 날 조롱하고는 사라졌다. 영화에 속 깊은 메시지가 있는거 같은데, 화려한 액션으로 인해 그걸 파악할 여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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