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리 바쁘다고, 앞만 보고 달려 왔을까? 자주하면 한량이란 소리를 듣겠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쉼표가 필요할때 오면 참 좋을 듯 싶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시원한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 맛보다는 눈으로 즐기기 충분한 곳, 경기 남양주 북한강 달빛카페다.
달빛카페는 미술관이자 애견카페다. 애견카페는 한번도 간 적이 없어서 걱정을 했다. 혹시 강아지들이 많으면 어떡하지, 털 알러지가 있기에 살짝 겁이 났는데, 다행히 한마리뿐이었다. 그런데 저 강아지, 참 대단한 녀석이다. 사람이 와도, 손님이 데리고 온 강아지가 난리를 쳐도, 그냥 잠만 잔다. 예쁘다고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해도, 묵묵부답이다. 순한건지, 귀찮은건지, 알 수 없었던 시추.
카페 내부는 뭐랄까? 여백이 너무 많은 곳이다. 미술관답게 다양한 작품들도 있지만, 까막눈이니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아메리카노가 6,000원.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긴 이 동네가 원래부터 음료가 비싸긴 했다.
공간 낭비가 심한 거 같지만, 여기 온 사람들은 실내에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굳이 여기를 테이블과 의자로 꽉 채울 필요는 없을 거 같다.
4명이서, 아메리카노 2개와 생과일 주스 2개 그리고 허니브래드 이렇게 주문을 하고, 30분 정도 기다린 거 같다. 하긴 여기까지 왔으니, 빨리, 빨리는 필요없지만, 그래도 너무 늦게 나왔다. 기다리다가 현기증날뻔 했다.
그럼 맛은, 커피야 쓴 맛으로 마셨고, 허니브래드는 기대하지 않았음 좋겠다. 여기에 온 이유는 다른 곳에 있으니, 맛없다고 투덜대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자연이 주는 이런 선물을 두고, 굳이 안에 있어야 하나 싶다. 더불어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빵맛이 어쩌고 저쩌고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이 좋다 좋아~
일행은 저기에 두고 혼자서 사진 찍는다고 난리 중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참 오랜만에 왔다. 한때는 이 주변을 참 자주 왔었는데, 지금은 딱히 올 일도 없고, 올 사람도 없다. 만약 수상레포츠를 즐겨한다면 자주 왔을텐데, 물 공포증이 있어 그 흔한 바나나보트도 탄적이 없다. 남들이 하는건 멋져 보이는데, 난 무서워서...
참 멋있다. 굳이 물 속에서 놀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바라만 봐도 좋은데 말이다.
그냥 꿈에서 머물겠지만, 웨에크보드는 한번 타보고 싶다. 막상 타라고 하면, 빛보다 빨리 도망가겠지만... 동갑내기 벗들과의 짧았던 만남. 그들과 함께 했기에, 더 좋았던 거 같다. 늦기전에, 여기서 한 우리들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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