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개장에 밥을 말아서 먹었지, 칼국수를 넣어서 먹은 적이 없다. 당연히 닭개장은 밥, 왜 생각을 못했을까? 닭개장에 칼국수도 괜찮다는 걸. 그저 닭한마리의 마지막 코스로 생각했던 칼국수가 처음부터 등장했다. 인천 논현동, 소래포구역 근처에 있는 철이네 닭곰탕 & 닭칼국수다.
4인 테이블이 5~6개쯤 될까? 그리 큰 규모는 아닌데,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만큼 사람이 너무 많다. 찍어보려고 했는데, 자꾸만 쳐다보는 시선들이 많아서 포기했다. 나만 첫방문이었고, 함께한 일행들은 자주 오는 곳이다. 소래점이라고 하기에, 체인이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란다.
작은 규모라고 했는데, 주방은 생각보다 넓다. 아직 주방만 봤을뿐이지만, 여기 괜찮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넓은 규모에 좁은 주방보다는 좁은 규모에 넓은 주방이 더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닭곰탕, 닭칼국수, 닭개장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닭개장칼국수에 닭도리탕도 있다. 보자마자 이거다 싶은 메뉴, "난 닭개장칼국수."
일반 정수기 물이 아닌, 보리차. 보리말고 다른 것도 들어간 거 같은데, 절대미각이 아니라서 모르겠다. 암튼 진한 보리차 한잔으로 애피타이저는 끝났다.
갓김치, 깍두기, 백김치. 닭개장칼국수를 더 돋보이게 해줄 충분한 밑반찬이다. 특히 갓김치, 알싸한 맛이 살짝 올라오는 닭 누린내를 싹 감싸줬다.
일행이 주문한 닭칼국수. 음... 완전 담백해 보인다.
개인취향에 따라 양념장을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나라면 처음은 담백한 맛으로 먹다가, 중간에 양념장을 넣어 매콤한 맛으로 먹을텐데...
이름부터 생소했던 닭개장칼국수(7,000원)가 나왔다.
진한 닭개장에 칼국수가 풍덩.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집에서 자주 먹는 음식인데, 한번도 면을 넣어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더 자주 먹었을텐데.
요즘 내 컨셉이 양 많은 음식 찾기인가 싶다. 이번에도 역시나 양이 엄청나다. 맛보다는 양으로 승부를 거는 곳인가? 잠깐 나쁜 생각이 들었지만, 절대 그런 곳은 아닌 거 같다.
닭개장이니 토란(이 아니고 물고비, 고비나물임)과 파는 기본. 뼈가 없는 걸로 봐서는 초계탕처럼 닭을 삶아서 국물은 육수로, 살은 하나하나 발라내서 사용한 듯 싶은데 생각보다 고기가 별로 없다. 국물은 진한 닭육수인데, 건더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토란이 많이 있어 괜찮았다.
두툼한 면, 길이나 두께가 일정하니, 아마도 기계로 뽑은 면이겠지.
양이 많고 뜨거운 관계로 덜어서 먹어야 한다. 국물에 면에 토란에 파에 닭고기까지 먹을만큼 담아서 후루~ 아뜨거 룩~ 하고 먹으면 된다.
이게 또 닭이라고, 먹다보니 땀이 나고, 속은 든든해진다. 매운 맛이 강한지 않은데, 송글송글 땀애 맺힌다. 삼계탕을 먹고 흘렸던 땀이, 닭개장칼국수를 먹으니 또 나온다. 든든한 한끼 식사로 참 좋았던 닭개장칼국수, 앞으로 닭개장을 먹을땐 밥대신 면을 넣어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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