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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매운탕을 잘하는 곳이 있었다. 오징어 회를 먹으러 갔다가, 우럭매운탕에 반했던 곳이 있었는데, 이제는 수제비를 먹으러 가야겠다. 그 곳이 없어지면서 갈 일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갈 일이 많아질 듯 싶다. 구일역에서 겁나 가까운 곳에 있는 다원포차다.



"수제비로 시작해 해물파전을 지나 먹태로 마무리하자." 둘이서 저 정도면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아쉬울 수도 있을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갔다. 구일역 1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걸어가다 보면, 다원호프가 보인다. 다원포차라 했는데, 왠 호프? 이랬다. 같은 곳인가? 잘못 말해준건가 하면서 육교를 내려오니, 다원포차가 보였다. 즉, 같은 건물내 다원호프도 있고 다원포차도 있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누가봐도 동네 작은 술집인데, 빈자리가 없을정도로 사람이 많다. 들어온지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찍을 수 있을만큼 만원이었다. 비가 내린 날씨 탓도 있겠지만, 다원포차는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 한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오해, 나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산은 다 나쁘다는 편견, 이제는 거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제비와 함께 나왔던 김치, 직접 만들었나? 왜 이리 맛있지 하면서 먹었는데, 중국산이었다. 알았으니 안 먹어야 하지만, 최근 이웃블로거님이 한 말도 있고, 무조건 싫다고 하는건 아닌 거 같아서 남기없이 다 먹었다. 딱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와 수제비는 정말 좋은 궁합이니깐.



직접 만든 김치라 생각했던 중국산 김치와 강냉이. 그리고 비오는 밤이라 막걸리로 시작했다.



황태수제비(중, 14,000원)다. 중인데 누가봐도 특대다. 양이 많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렇게나 많을 줄은 정말 몰랐다. 




막걸리 마실때 주는 지극히 평범한 잔과 수제비 비교. 진짜 어마어마하다. 여기서 혼술은 절대 안될 거 같다. 혼자서는 절대 다 먹을 수 없을 양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양이 많으면 혹시 맛이 좀...??? 살짝 못된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다. 해장국으로만 먹었던 황태와 수제비의 만남이 살짝 낯설긴 했지만, 둘을 이어주는 청양고추가 있어, 황태의 깊은맛에 고추의 칼칼한 맛까지 참 좋았다.



들쑥날쑥한 수제비 반죽을 보니, 직접 손으로 만들었나 보다. 집밥같은 수제비다. 황태를 빼고 호박과 어묵 그리고 감자를 넣으면, 딱 엄마표 수제비가 될 거 같다. 감자가 들어간 우리집 수제비는 살짝 걸쭉한 느낌이 있는데, 다원포차 수제비는 황태가 들어있어 안주와 해장을 함께 되는 거 같다. 이거 술도둑이 될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우리집 수제비와 너무 비슷했다. 우리집도 저렇게 계란을 풀어서 만드는데, 파도 넣고, 수제비 반죽은 진짜 투박하게 두껍거나 얇거나 제 멋대로 들어 있는데, 다원포차도 딱 그랬다.



칼국수에는 겉절이가 어울리지만, 수제비에는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가 더 어울리는 거 같다. 수제비에 김치를 올려서 먹으니, 말해 뭐해다.



수제비만으로도 충분한데, 다음 코스로 가야 한다면서 해물파전(14,000원)을 주문했다. 



옆에 소주잔과 비교. 다원포차 주인장은 손이 엄청 큰 분인거 같다. 설마 같이 온 일행이 단골이라 그런가 싶어 옆테이블을 보니, 볶음 음식인거 같은데 그 양도 만만치 않았다. 사람이란 역시 간사하다. 적당히 먹을만큼 주는게 가장 좋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그득그득하니 푸짐하게 나오니 대접받는 거 같고, 집밥같은 느낌에 왠지모를 포근함이, 정겨움이 느껴졌다.



해물은 오징어가 대부분이지만 상관없다. 가끔 보물찾기를 하듯 굴이 나오기도 하지만, 노릇노릇하게 익은 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잘라서 먹으라고 가위를 줬지만, 요런 파전은 그냥 먹어야 더 좋다. 하얀 대가리부터 끝까지 돌돌돌 말아서 먹으면, 쫙하고 기름이 나오면서 파의 단맛이 입안 가득 기름과 함께 춤을 춘다. 중간에 오징어를 함께 먹으면 풍미는 더 진해지고 풍부해진다.


마지막 코스인 먹태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양이 많아서 혼술은 힘들거 같지만, 만원대 중반인 가격으로 둘 또는 셋이서 부담없이 한잔하기 좋은 곳인 거 같다. 못 먹은 먹태도 있고, 포차답게 닭발, 닭똥집, 오돌뼈, 계란말이도 있으니 앞으로 종종 갈 듯 싶다. 부담없는 가격에 푸짐한 양, 참 괜찮은 포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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