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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가 지나가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겠죠. 하늘공원 그리고 억새풀 (캐논 400D)

비둘기씨!!


사람이 걷는다.

성큼성큼 걷는다.

우연히 걷다가 만난 녀석.

반가움에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휘리릭 날아간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내가 아는 비둘기씨는 늘 이랬다. 다가가면 날아가고, 또 다가가면 아주 멀리 날라갔다. 그런 그가 달라졌다.




막돼먹은 비둘기씨!!


사람이 걷는다.

성큼성큼 걷는다.

우연히 걷다가 만난 녀석.

반가움에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본체만체 자기 길을 걸어간다.

용기를 내어 가까이 다가가 본다.

무서움을 모르는 녀석인가? 

막돼먹은 녀석인가?

까도비가 되어 그 도도함을 잃지 않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날지 않고 걷는다. 



허허~ 이런 일도 있다니, 이거 세상에 이런일에 제보를 할까 말까 순간 고민을 했다. 날지 않고 걷는 비둘기,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절대 날지 않는 비둘기. 신도림역과 연결된 지하보도에서 만난 막돼먹은 비둘기씨는 사람이 무섭지 않나보다. "난 내 길을 갈테니, 당신들이 내 앞길을 막지 마오"라고 말하는거 같다.  


녀석의 당당함에 한동한 멍하니 바라봤다. 녀석처럼 나도, 남들과 다르게 가더라도 절대 굴하지 않고, 도도함과 당당함을 잃지 않고 그렇게 걸어가야겠다. 막돼먹은 비둘기씨 덕분에 한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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