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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비빔밥이었다. 혼자 가니, 빈대떡도 동그랑땡도 육회도 대구탕도 다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빔밥도 추위라는 녀석 앞에 무너지고 대신 뜨끈뜨끈한 만둣국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언 몸을 녹이는 데는 뭐니뭐니 해도 뜨끈한 국물이 최고이니깐(iphone5로 촬영).  

 

 

시장이지만 매번 먹으러만 가는 그 곳, 광장시장이다. 저 간판만 봤을 뿐인데 벌써 침이 고인다.

 

 

주말도 아니고, 퇴근 시간도 아닌데 광장시장은 벌써 만원이다. 앉을 자리가 없다. 그래도 서울 나그네(?)를 위한 자리 하나는 있겠지.

 

 

비빔밥 집 옆에 만둣국 집이 있었다. 비빔밥 집은 외국인까지 사람이 많았지만, 만둣국 집은 다행히 빈 자리가 있었다. 비빔밥만을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계획은 늘 바뀌는 법이다. 절대 사람이 많아서 안 간게 아니다. 단지 언 몸을 뜨끈한 국물로 녹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둣국에 들어갈 만두, 그냥 먹어도 맛있을거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기만두라고 생각했다. 

 

한 켠에서 만두와 칼국수를 직접 만드는 모습도 보니, 왠지 더 맛있을거 같다. 배가 고프다 못해 아파온다.

 

 

주문과 동시에 나오는 기본찬,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배추김치는 거의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열무김치는 아삭하니 맛있었다. 리필도 되니깐, 마음껏 먹어도 된다.

 

 

뜨~~끈한 만둣국(5,000원)이 나왔다. 그런데 만두가 고작 6개?  

 

 

김가루를 걷어내, 숨어있던 하나를 더 찾았다. 그리하여 만둣국에 들어간 만두는 총 7개다. 우선 국물부터 마셔보자. 국물이 끝내줘요 수준은 아니지만, 뜨끈하니깐 좋았다.

 

 

이젠 만두를 먹어 볼까나. 앞접시에 만두 하나를 담고 그 속살을 보니, 이런 고기만두라고 생각했는데 김치 만두였다. 살짝 당황했다. 원래 김치만두는 잘 안 먹기 때문이다. 국물도 그리 맛나지 않았는데, 여기에 김치만두라니 정확히 물어보지도 않고 주문한 내 잘못도 있기에, 조금만 먹고 비빔밥 집으로 다시 가려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깨끗하게 다 먹어 치웠다. 만두를 으깨서 국물과 같이 먹으니, 밋밋하던 국물 맛이 풍성해졌다. 그리고 싫다고 했던 김치만두는 그 김치로 인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주더니, 아삭한 식감까지 덤으로 줬다. 그러나 또 가서 먹고 싶은 그런 맛이 아니다. 언 몸을 녹일 만한 뜨끈한 국물이 필요했기에 갔던 곳이다.

 

 

만둣국을 끝까지 다 먹을 수 있었던건 맛도 맛이지만, 의자 때문이었다. 평범함 나무의자로 보이지만, 난방장치가 되어 있는 의자다. 앉으면 그냥 게임오버다. 다 먹었는데도 더 앉아 있고 싶을만큼 엄청난 마력을 갖고 있는 의자다.

 

혼자 왔기에, 늘 가던 순희네 빈대떡도 그냥 지나치고, 마약 김밥은 집집마다 다 판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먹기 싫어졌다. 육회랑 대구탕은 먹고 싶었지만, 역시 혼자서는 무리일거 같아 만둣국만 호로록 먹고 나왔다. 길 가던 나그네가 잠시 주막에 들려 국밥 한그릇을 먹고 가듯이, 나도 그렇게 만둣국 한그릇을 먹고 다시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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