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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고향마차

 

40년이나 된, 대를 이어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작은 실내포차가 있다. 나야 최근에 알게 된 곳이지만, 동네 분들에게는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곳이다. 작은 규모지만, 부담없는 가격에 포차의 매력을 고스란히 다 간직하고 있는 곳, 구로동 AK플라라 후문 부근에 위치한 고향마차다.(사진은 iphone5로 촬영했습니다.)

 

 

구로동 고향마차

포차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입구의 모습. "여자 말을 잘 듣자"라는 사훈이 무지 인상적이다. 점심 식사메뉴가 5,000원, 주변 직장인들에게 참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5,000원으로 점심 한끼 해결하기 힘이 드니깐 말이다. 주 메뉴가 매운탕과 같은 해산물 종류가 많은거 같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딱 포장마차 분위기다.

 

 

구로동 고향마차

벽에 낙서하면 안된다고 배웠지만, 여기는 괜찮다. 시작은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다양한 문구들이 벽면 가득히 채우고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4인 테이블이 10~12개 정도 있는거 같고, 포차답게 사람내음이 가득 풍기는 그런 곳이다. 즉, 통로가 좁아 옆사람의 대화가 다 들려온다. 깔끔한 이자카야를 좋아하지만, 우리내 정이 담겨 있는 이런 곳도 좋다. 왠지 술이 술술 들어갈거 같기에 말이다.

 

 

구로동 고향마차

만원정도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포차답게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그날 그날 기분에 맞춰 안주를 주문하면 된다. 이 날은 제육볶음과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그런데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 다른 메뉴들을 먹고 있었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하더니, 이날은 남의 안주가 더 맛나 보였다.

 

 

구로동 고향마차

기본찬은 깍두기와 콩나물 무침. 포차답게, 찬부터 고추가루가 등장해 주신다. 이자카야의 기본찬인 단무지와 해초무침도 좋지만, 가끔은 이에 끼더라도 고추가루가 듬뿍 들어간 요런 녀석이 그리울때가 있지.

 

 

구로동 고향마차

만원의 행복이란 이런걸까? 딱 그 가격대만큼의 맛을 보여준다. 달달한 조미료의 맛과 함께 소주 안주로 제격인 제육볶음이다. 

 

 

구로동 고향마차

얇게 썬 고기에 양념이 잘 배어있고 비주얼에 비해 매운 맛은 강하지 않다. 

 

 

구로동 고향마차

고기와 함께 들어간 양파, 당근 그리고 신의 한수라고 해야 하나? 미나리의 향긋한 향과 식감이 참 좋다. 그런데 술안주로 하자니, 뭐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안주보다는 밥 반찬 같아서 말이다.

 

 

구로동 고향마차

밥과 함께 먹으니, 드디어 완전체가 된거 같다. 고기와 채소들을 밥과 함께 먹으니 훨씬 더 맛나다. 안주가 아닌 밥 반찬으로 변했고, 술은 반주가 되어버렸다.

 

 

구로동 고향마차

깍두기와 콩나물 무침과 함께 해서 먹어도 되고, 남은 양념은 밥에 쓱쓱 비벼서 든든한 저녁 한끼를 해결했다.

 

 

구로동 고향마차

밥반찬으로 계란말이만한 녀석이 또 있을까?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 반찬과 너무나 닮은 고향마차의 계란말이다. 투박하지만 나름 멋을 낸 듯한 케챱까지 제육볶음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밥 반찬으로는 진짜 최고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 비엔나 소시지가 있다면 완전 도시락 반찬일텐데...

 

 

구로동 고향마차

고향마차의 계란말이는 도시락 반찬의 그것과 살짝 다르다. 잘게 다진 채소들 안에 청양고추가 있기 때문이다. 계란말이가 식으면 살짝 계란 바린내가 날 수 있는데, 그 맛을 고추가 완벽하게 잡았다. 식어도 맛나는 계란말이의 비결은 바로 고추였다. 앞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을때, 고추를 조금 넣어야 겠구나.

 

 

구로동 고향마차

고향마차를 처음 갔던 날, 먹었던 꽁치 김치전골이다. 삼겹살 김치전골이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데, 남과 다르게 하고 싶었다. 김치, 통조림 꽁치, 두부, 파 등등 술안주보다는 역시 밥 반찬이다. 이날도 공깃밥을 주문해 한끼 식사를 했었다.

 

 

구로동 고향마차

보글보글 더 끓여서 먹어야 하는데, 배가 고픈 나머지 너무 일찍 시작을 했다. 첨에 살짝 비린내가 났는데, 계속 끓이면서 먹으니 제대로된 구수한 꽁치김치전골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기다려야 하건만, 이 날은 참을성이 부족했나 보다. 단골인 지인 덕분에 사장님과 인사도 하고, 자주는 못가지만, 갈때마다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자카야의 나가사키 짬뽕도 좋지만, 고추가루가 듬뿍 들어간 보글보글 맛난 소리가 나는 김치찌개가 생각날때도 있으니깐 말이다. 뭐 이래저래, 좋은 사람들과의 맛난 자리는 항상 행복하다. 여기에 착한 가격에 맛난 먹거리가 함께 한다면, 무슨 말이 필요할까나.

 

 

고향마차 02-867-6442
24시간은 아닌거 같고, 그래도 늦은 저녁까지 운영하는거 같다.
AK플라자 지상주차장에서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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