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 단순한 사고로 알았던 그 날의 기억, 모든이가 구조 됐다기에 다행이구나 하고 넘겨버렸던 그 날의 기억,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 두달 그리고 일년이 됐다. 아직도 왜 그랬는지, 그날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년이나 됐으니 이제는 잊으라고, 다 된거 아니냐고, 아직도 그러고 있냐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 역시도 잊지 않겠다고 하면서, 가끔 아무 일이 없었던 거처럼 그렇게 광화문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한참 후에야 이런 나를 보고, 니가 진정 잊지 않겠다고 말한 어른이 맞냐고, 그저 묵묵하게 뒤에서 말없이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한 어른이 맞냐고 자책했던 적이 있었다.
가끔은 너무 슬프기에, 너무 아프기에 모른척 그렇게 광화문을 지나 온 적도 있었다.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그저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모른척 하지 않을 생각이다. 누구처럼 비행기 타고 떠나거나, 무지 바쁜 일정을 만들어서 피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조용히 잊지 않겠다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던 1인이기에, 조용히 노란꽃 한송이를 들고 그렇게 찾아가려고 한다.
오늘만은 모른척 지나가지 않고, 아프고 슬퍼도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말을 꼭 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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