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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검색, 영화관련 이미지 모두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족구왕을 가격이 할인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올레 모바일 TV로 봤다. 2013년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왠지 지금의 청춘보다는 10년, 20년 혹은 30년 전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 보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거 같다. 그 당시에는 대학시절의 낭만이 있었고, 청춘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고, 미치도록 놀거나, 미치도록 공부하거나, 미치도록 연애를 할 수 있는 강한 젊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청춘들은 글쎄?? 학자금 대출에 힘들고, 알바에 힘들고,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 = 젊음 = 청춘을 즐길 수 있을까? 재미나게 봤지만, 무거운 여운을 남기는 영화, 족구왕이다.

 

 

이름: 홍만섭, 나이: 24세. 신분: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학점: 2.1, 토익 점수: 받아본 적 없음.
스타일: 여자가 싫어하는 스타일. 여자 친구: 있어본 적 없음.

 

영화 소개에 나오는 주인공 프로필이다. 군인이라면 누구다 전역일만을 기다릴텐데, 만섭이는 슬프다. 군화 싣고 멋지게 족구를 해야 하는데, 제대를 하라고 하니 민간인이 되기 싫었나 보다. 국방부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으니, 그는 제대를 한다. 그리고 곧바로 복학을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족구를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어쩌나, 족구장이 테니스장으로 변해버렸다. 족구만이 자신이 살 길이라고 믿는 만섭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베프친구와 함께 총장과의 대화에 가게 된다. 이유는 단 하나, 족구장을 만들어 주세요. 만섭이나 친구는 누가봐도 찌질이에 궁상인데, 진솔함을 갖고 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총장에게 질문하는 순간만을 기다렸다가, 남들이 뭐라고 하던 자신이 가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다. 발표력까지 은근 뛰어난 만섭이다.

 

 

족구와 함께 그가 하고자 하는 두번째 목표는 연애다. 그것도 대학교 학내 모델인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 안나에게 말이다. 영어 발표를 계기로 둘은 만나게 되고, 안나에게는 완전 멋지고 잘난 썸 타는 남자가 있음에도 그는 당당하게 말한다.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냐?" 족구도 연애도 그는 무조건 진심을 다한다. 알바 사장님도 그의 진심에 반해 보너스까지 주는 걸로 봐서는 묵직하게 자신이 맡은 일은 잘 해나가는 인물인거 같다.

 

 

안나를 만나기 위해 썸타는 남자와의 족구 한판으로 대학교는 족구 열풍이 분다. 그리고 학교 체육대회에 족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고, 만섭과 베프 친구 그리고 선배 누나가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엉성한 조합이기에, 만섭의 원맨 플레이로 이들은 결승에 진출을 하게 된다.

 

 

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안나와 썸타는 남자가 있는 바로 그들이다. 진짜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다. 과연 누가 이길까? 스포이지만, 영화를 안 봤더라도 예상은 할 수 있을 거 같다. 영화 제목이 족구왕이니, 당연히... 

 

 

피구왕 통키를 보는 줄 알았다. 족구에도 이런 기술이 있나? 요즘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족구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인데, 요건 와이어가 없다면 절대 나올 수 없을거 같다. 영화이니깐, 가능했던 장면이겠지. 족구왕답게 멋진 한 방을 날려주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러브라인이 나온다. "누나 사실 그날 밤 저 취하지 않았어요." 완전 놀라운 반전 중 하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러브라인이 더 있다. 족구 때문에 사랑했도, 족구 때문에 이별했고, 족구 때문에 다시 사랑하게 되는 커플이다. 그리고 이걸 삼각관계라고 해야 하겠지. 만섭과 안나 그리고 비주얼 갑인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강민이다. 잘난 남자 강민은 만섭에게 질투를 느끼게 되고, 잘난 여자 안나는 만섭의 진솔함에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출처 - 올레TV)

코미디 영화라고 하지만 판타지 영화라고 하고 싶다. 족구는 하면 안되고 무조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라고 하는 선배에게 만섭은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왜 만섭은 그렇게나 청춘을 젊음을 즐기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누구는 즐기지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어서 못하는 건데, 유독 만섭만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꼭 하려고 한다. 남들이 아무리 싫어하고, 반대해도 그는 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영화 중반에 안나와 만섭의 영어 발표 시간에 나오게 된다. 그때는 '에이~ 어이 없어' 했다가, 라스트씬에서 '어머~ 정말이야' 했다. 

 

족구왕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청춘을 즐겨라.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이기에 즐겨라. 그런데 현실은 정말 만섭이처럼 즐길 수 있을까?  20대, 돌도 씹어 먹을 거 같은 나이, 뭐든지 다 해낼 수 있을거 같은 나이, 열정적이고, 정열적이고 당당한 청춘, 젊음이다. 나도 만약 백투더퓨처처럼 다시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섭이처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 청춘은 그리 길지 않다는 거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족구가 그리 좋을까? 군대 얘기, 축구 얘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여기에 군대에서 족구한 얘기도 포함해야 하나 싶다. 아니 족구는 예외로 좋아해줘야 하나.

 

 

족구왕에 나오는 시, 문병란 "젊음"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

 

헐렁한 바지 속에

알토란 두 개로 버티고 선 모습

 

그들은 목욕탕에서

장군처럼 당당하게 옷을 벗는다

 

달은 눈물 흘리는 밤의 여신

작약순은 뽀조롬히 땅을 뚫고 나오는데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달리아는 온몸으로 함빡 웃는다.

 

보라! 히말라야 정상도 발아래

젊음은 그 몸뚱이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통째로 흥정을 할 수가 있지.

 

플라타너스 넓은 이파리 아래서도

그들의 꿈은 하늘을 덮고

 

젊음아! 너의 몸뚱인 황금과 바꿀 수 없는

그 꿈 하나로도 세상을 이기고

슬픔은 축구공처럼 저만큼 날리고

오늘밤 단돈 만원으로도

그녀의 입술을 훔칠 수 있다.

랄랄랄 휘파람을 씽씽 불 수 있다.

 

 


족구왕 (2014)

The King of Jokgu 
8.3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정보
코미디 | 한국 | 104 분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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