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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검색, all)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킹스맨 중 무엇을 볼까 고민했었다. 원작을 읽으면서 이해 못했던 부분이 혹시나 영화로 표현이 됐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 얼마나 충실하게 원작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 기대감이 내 발목을 잡을 거 같아 IPTV로 보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개봉한지 한달이 지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갈아 탔다. 올레 VIP이기에 영화는 공짜로 봤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 참 많이 나온다. 킹스맨이라는 조직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를 생각나게 한다. 스파이 영화 답게 007 제임스 본드와 본 시리즈가 생각나고, 장면장면마다 킬빌, 올드보이 그리고 웰컴투동막골까지 생각나게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스파이 영화인데 아이언맨, 어벤져스, 배트맨 같은 히어로 영화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알고보니, 감독은 엑스맨을 만든 매튜 본이며, 작가는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판타스틱 포, 어벤저스 등을 만든 마블 코믹스의 마크 밀러다.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필터링을 잘 한거 같다. 본 듯하지만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잔인하다. 아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때면, 그 장면은 벌써 지나간 후다.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기에, 잔~...여기서 끝난다. 솔직히 액션만 본다면 보고 싶지 않은 영화다. 청소년관람불가답게 살인장면이 너무나 리얼하기 때문이다. 잔인하게, 완전 리얼하게 그렇게 죽이고 또 죽인다. 대량 학살도 서슴없이 막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스맨을 본 이유는, 콜린 퍼스때문이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그의 수트발때문에 곧 개봉할 많은 영화들을 제끼고 킹스맨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어리버리 순진무구한 남자로만 알았던 콜린 퍼스가 어쩜 이래~ 완전 남성적이고, 거친 액션 연기도 잘 하고, 그런데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수트가 이리도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영화내내 콜린 퍼스의 수트만 봐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엄청난 수트발을 보여줬다. 더구나 아무나 소화하기 어려운 더블수트까지 완벽한 수트핏의 정석을 보여줬다. 한번도 근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트 속에 감춰진 근육이 느껴질만큼 그의 수트발은 지상 최고였다. 더구나 50대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완벽한 수트발에 완벽한 액션연기까지, 60대 리암니슨과 함께 좋아하는 배우명단에 올려야겠다. 그런데 왜이리도 어르신(?)만 좋아할까나?!

 

 

인터스텔라의 브랜드 박사가 킹스맨에서는 아서로 조직의 리더로 나온다. 007에서 항상 본드를 지켜주는 든든한 아줌마(주디 덴치) M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늘 믿어주고, 아껴주고, 보듬어줘야 하는 역할인데, 아서와 M은 살짝 다른 노선을 보인다. 007를 따라하기 싫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늘 앉아만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그의 킹스맨 시절이 생각날만큼, 중후한 멋이 느껴진다. 콜린 퍼스보다 살짝 떨어지지만, 그의 수트발도 나쁘지 않다.

 

 

리치몬드 발렌타인 역으로 나오는 사무엘 L. 잭슨 (Samuel L. Jackson), 킹스맨에서 악역이다. 착한 킹스맨이 있으니, 당연히 못된 악당이 나와야 하는법. 그런데 살짝 귀요미가 있다. 힙합을 좋아하는지 항상 스냅백을 쓰고 있으며, 귀한 손님이 오면 비싼 와인에 엄청난 먹거리(스포일거 같아서)을 대접한다. 그리고 말투는 랩을 하듯이 라임이 느껴진다. 그러나 대량학살을 조종하는 무서운 인물이다. 솔직히 이 사람보다 비서로 나오는 그녀가 더 무섭지만, 암튼 귀요미 뒤에 엄청난 악마가 숨겨져 있다. 

 

 

킹스맨이 될뻔했지만, 마지막 시험에서 떨어진다. 그러나 에그시(태런 애거튼)는 완벽한 킹스맨이 된다. 그런데 솔직히 수트발은 콜린 퍼스보다 못하다. 해리 하트(콜린 퍼스)의 목숨을 애그시의 아빠가 구해준다. 그 계기로 인해, 킹스맨이 되기 위한 면접 기회를 얻게 된다. 누가봐도 루저인 에그시가 멋진 킹스맨이 되다니, 루통령으로 등극할거 같다. 그러고 보니, 살짝 스파이더맨과 스토리가 비슷한거 같다. 아빠 때문에 히어로가 됐고, 킹스맨이 됐으니 말이다. 우리 아빠는...ㅋㅋ

 

 

007에서는 멋진 본드걸이 나온다. 하지만 킹스맨에서는 어벤져스의 스칼렛 요한슨같은 록시(소피 쿡슨)가 나온다. 귀족 출신임에도 평민 출신인 에그시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끈끈한 동지애를 보여준다. 킹스맨 2편이 제작된다면, 애그시와 록시는 당연히 나오겠지. 지금까지는 동지였는데, 2편에서는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까? 그거야 작가 맘이겠지. 나라면 연인보다는 동지로 갔으면 좋겠다. 왜냐면 록시 분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다. 그녀의 멋진 액션을 기대했는데, 액션보다는 나홀로 지구(?)를 지켜냈기에 2편에서는 킬빌같은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고 싶다.

 

 

킹스맨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 가젤(소피아 부텔라)이다. 그녀는 몸에 무기를 지니고 다닌다. 쌍칼을 다리에 숨기고 다닌다. 더불어 엄청 빠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기를 한다. 킬빌에 나오는 우마 서먼이 친구하자고 할거 같다. 이런 든든한 비서가 있으니, 귀요미 사무엘 L. 잭슨은 맘 놓고 나쁜 짓을 할 수 있었던거 같다.

 

 

완벽한 킹스맨과 완벽하기 위해 노력하는 킹스맨은 멘토와 멘티 관계다. 새로운 킹스맨을 뽑기 위해서 기존 킹스맨들은 후보자를 추천한다. 해리 하트(콜린 퍼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의 아들인 에그시(태런 애거튼)를 킹스맨이 될 인물로 생각한다. 동네 양아치였던 애그시는 알고보니, 높은 아이큐에 주니어 체조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중도하차는 했지만 해병대 출신이었다. 부전자전이라고 킹스맨이 될 인물이었던 것이다.

 

둘의 만남에서 아주 멋진 명대사가 나온다.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간단하게 사람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킹스맨에 대한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기발하고 다양한 무기에 갑옷 같은 수트 그리고 구두의 숨겨진 무기까지, 내가 봐도 킹스맨이 되고 싶었을거 같다.

 

 

3분 44초 장면을 원 씬, 원 테이크로 촬영했다는 교회 장면. 올드보이를 생각나게 만든다. 스포일러이기에 여기까지만 해야 하지만, 이 장면에서 콜린 퍼스는 멋진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너무 잔인해서 개인적으로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킹스맨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킹스맨을 만드는 곳. 왜 수트를 계속 입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곳. 바로 킹스맨 양복점이다. 다시봐도 콜린 퍼스의 수트발은 정말 최고인거 같다. 이번주 무한도전에서 킹스맨을 패러디해서 식스맨을 한다고 하던데, 과연 콜린 퍼스만큼 멋진 수트발을 보여주는 멤버가 있을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액션 영화답게 재미는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잼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런데 청소년관람불가답게 많이 잔인하다. 그러나 그 잔인함을 코믹스럽게 표현한 부분은 현실이 아닌 영화이기에 가능하겠지. 사무엘 L. 잭슨이 항상 "영화와 현실은 달라"라고 말하는 거처럼 말이다. 속편을 예고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왠지 나올거 같다. 나오면 보게 될지, 안 보게 될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

Kingsman: The Secret Service 
7.9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태런 애거튼,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 소피아 부텔라
정보
스릴러 | 미국, 영국 | 128 분 | 2015-02-1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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