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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개봉한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그리고 4년이 지난 올해 개봉한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공식을 또 보여줬다. 전편(115분)에 비해 125분으로 10분이 늘어난 런닝타임만큼 스케일과 볼거리는 엄청나게 커졌다. 그러나 속편이 가져다주는 한계 즉, 전편의 연장선에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보여줘, 아쉬움이 많이 남은 영화였다.
어리숙해보이지만, 셜록홈즈가 울고갈 실력의 명탐정 김민(김명민), 전편에서는 개장수로 나왔지만 이제는 어엿한 이름까지 생긴 서필(오달수) 그리고 전편에서 한지민이 보여준 팜므파탈을 그대로 보여준 히사코(이연희), 주인공들이다. 전편을 안 봤다면 김명민과 오달수 남남케미로 인해 엄청 재미나게 봤을 영화지만, 아쉽게도 둘의 관계를 알고 있기에 놀라움보다는 친숙함이 먼저 다가왔다. 배우만 달라졌을뿐, 비슷한 캐릭터인 이연희까지, 전편에 대한 기대감과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속편의 기대감까지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를 너무 했나보다. 영화내내 빵터짐보다는 잔잔한 미소와 반가움 그리고 다시 찾아와 준 고마움에 친숙함까지 그렇게 2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오달수라는 배우는 참 대단한거 같다. 누구와 어떤 연기를 해도 자신은 물론 상대방까지 빛나게 하는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조화가 어색할거라 생각했던 내개 4년전 조선명탐정은 '어~ 이거 뭐야? 둘이 너무 잘 어울리잖아' 그러면서 영화에 푹 빠져서 봤다. 그리고 엔딩에 나오는 속편을 예고하는 결말에서 꼭 그들을 다시 보고 싶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는데, 그 기대가 컸다.
물론 둘의 케미는 빅재미를 안겨주지만, 전편에 비해 그들의 관계가 조금 달라졌다. 전편에서는 양반과 개장수(나중에 한객주로 밝혀졌다)의 관계였다면, 지금은 양반과 양반정도는 돈주고 거뜬히 살 수 있는 엄청난 부자(객주에 청나라까지 가서 돈을 더 벌었으니깐) 관계로 변했다. 전편에서 오달수는 양반인 김명민을 무시하거나 푸대접 했었다. 시대적 상황에서 본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자신의 목슴을 내놓고 해야할 행동이었지만, 조선시대 어리숙한 양반들에게 하는 풍자같기도 하고 지금 현시대를 살고 있는 높은분들에게 하는 말인거 같아 좀 더 멸시해주길 바랬다. 그저 코믹 요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장수가 양반을 가르치고, 따끔하게 혼을 내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러나 전편에서 개장수였던 오달수는 사회적 신분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청나라에서 돈을 많이 번 인물로 나온다. 개장수에서 서필이라는 이름도 생기고 어깨에 힘을 좀 주는, 전편에서 김명민의 조수였다면 속편에서는 조력자로 관계의 변화가 느껴졌다. 그 변화로 인해 전편에서 보였던 풍자는 사라졌지만, 이제는 동등한 입장에서 나오는 끈끈한 우정애가 느껴지는거 같았다. 물론 사회적 신분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살짝 달라진 관계만큼 둘의 케미는 더 돈독해지고, 더 과감해 진거 같다.
명탐정 김민(김명민). 전편에서는 그냥 명탐정이었는데, 속편에서는 이름이 생겼다. 근데 이름을 너무 허술하게 지은거 같기도 하다. 허구이지만, 전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보면서, 명탐정 캐릭터가 왠지 정약용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천주교 신자에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어 내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정조시대 인물이었고, 암행어사(명탐정)였다는 점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편에서는 딱히 이름이 없어 더더욱 정약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편에서는 김민이라는 이름은 생겼지만, 캐릭터는 여전하기에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개인적인 느낌이니깐, 아니면 말고. 영화 시작과 함께 크게 한건을 해결한다. 이제는 높은 관직으로 예상했지만, 관직은 개뿔 그는 외딴 섬에 유배가 된다. 그 섬에서 알아도 모른척 그저 조용히 지내는 선비처럼 나오지만, 시대가 그를 다시 부른다. 불량은괴 유통과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속편도 007처럼 기발한 아이디어 발명품이 볼거리로 등장한다. 물론 현시대 우리들이 잘 쓰고 있는 물건이지만, 조선시대 명탐정이 만든 물건으로 네이밍까지 기가 막히게 지금 우리가 부르는 것과 비슷하게 참 잘 지어냈구나 하는 물건이 몇 개 등장한다. 잘 찾아보면 은근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다.
개장수에서 서필이라는 이름도 생기고, 청나라에서 뭐하고 왔는지 모르지만 돈도 많이 벌어서 금의환향(?)한 인물로 나온다. 셜록에게 왓슨이라는 조력사가 있듯이, 명탐정에게는 든든한 서필이 있다. 서필은 유배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명탐정을 보면서 제발 당신이 나셔서 세계평화는 아니어도,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옆구리를 계속 꾹꾹 찌른다. 드디어 명탐정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자, 죽을 고비까지 이겨내면서 그를 도와주는 최강 조력자가 된다.
전편에 나왔던 악당은 그들을 도와주는 인물로 나오고, 새로 등장하는 악당의 존재를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오달수이기에 가능한 그의 멋지고 웃픈 모습이 나온다. 범 무서운줄 모르고 까부는 하룻강아지의 최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편은 한지민, 속편은 이연희다. 전편은 한객주로 팜므파탈이었다면, 속편은 왜관의 기생으로 팜므파탈을 보여준다. 이 두여인의 모습은 너무나 닮아 있다. 착한 사람일까? 악한 사람일까? 전편을 봤다면, 예측하기 너무 쉽다. 만약 이 캐릭터가 반전이고 스포라면 어떡하지? 하지만 스포라고 하기엔 너무다 닮아 있다. 두 여인의 다른 모습이라면, 연기와 비주얼 중 어디에 힘을 더 주었나 정도.
결말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즉, 해피엔딩이다. 처음부터 결말을 예측할 수 있기에, 결말에 대한 스포는 없을거 같다. 결말로 가기위해 보여지는 두 남자의 케미와 곳곳에 숨겨진 명탐정의 기발한 아이디어 물건 그리고 불량은괴와 아이들의 실종에 대한 사건 해결을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보면 된다.
4년 전 전편을 보지 않았다면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전편을 봤었도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또 재미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나처럼 속편을 기다린 사람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 있다. 볼거리와 스케일은 더 대담해지고 확장됐지만, 전편을 뛰어 넘지 못해 너무 아쉬었다. 내 돈 내고 봤으면 엄청 속상했을텐데, 올레 VIP(KT 올레멤버십 VIP(Super Star) 등급 - 스타벅스냐? CGV냐?)라서 공짜로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엔딩까지 어쩜 전편과 속편이 비슷한지, 또 4년을 기다리면 3편이 나오는 건가? 우선 기다려보자. 그런데 솔직히 영화보다는 드라마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뭔지. 두 남자의 케미를 더 많이 보고 싶어서다. 영화가 아닌 시즌제 드라마로 나온다면 진짜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을텐데.
다음 메인에 두둥~ 모바일도 함께!!(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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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은 정약용을 모티브로 한게 맞습니다.다만 정약용을 모티브로 한 다른 인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 식샤를 합시다에서 식샤 블로그의 주인공이 윤두준이었잖아요... 모티브로 한 가상의 인물인거죠.
전편은 봤는데 속편은 아직이네요
사실 전편도 내용이 또렷하게 기억이 나진 않거든요ㅡ.ㅡ;;치매도 아닌것이..ㅎ
전편부터 다시보기로 재감상을 해봐야겠네요
오달수씨는 정말 좋아하는 배우거든요~^^ㅎ
저도 이번에 극장가서 보려고 했는데.
지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민중입니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하는데 말이죠. ^^
이거 보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재미는 없었나보네요
볼거리는 많다니 시간때우기용으로 보기에는 괜찮겠죠?
평이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빵 ~ 터지는 영화는 아니라는 평이 있더군요. 그래도 전편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조만간 보려고 합니다. ㅎㅎ
지나가다 글 보고 남깁니다.
서필(오달수)은 전편에 보면 마지막에 정체가 한객주로 나옵니다.
아~~주 돈 많은 장사꾼이죠.
그래서 이번 편에서도 김명민이 도박자금을 빌리면서 "너한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냐"는 식의 대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필에 대한 설정이 변경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전편에 나온 설정을 그냥 가져다 쓴 걸로 보여집니다.
기독교라는 표현 고쳐주세요
천주교네요
케미라는 단어를 많이 쓰셨는데, 대체 무슨뜻이죠?
오달수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라면 기대할 만 하지요. 사실 저도 전편을 김명민을 보고 간게 아니라 오달수를 보고 간거니까요. 김명민이 연기를 못 한다가 아니라, 좀 무거운 느낌의 배우인데 오달수와 만나면 반대로 한없이 가벼운 배우로 다가옵니다. 둘 간의 케미가 정말 최고인 듯..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 편을 무척 재미있게 보아서 그런지
이번에 나온 조선명탐정도 기대가 되는데요.ㅎㅎ
극장에 보러 가야 겠습니다.^^
전편만 봤습니다 주인공 김민이고 오달수 서필이었습니다. 제가 뭘 잘못기억하는걸까요? 글 쓴분이 전편을 너무 대충 보신듯한데요? 서필은 자기이름 틀리게 부르는 김민에게 한번도 아니고 여러차례 짜증내던 장면이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오늘 드디어 보고왔습니다!
소소한 재미들로 이끌어 가는데도
감동도 있네요^^ 굿!
뻥치시네~~~
개뿔!
전편안본 1인인데요~
솔직히 재밌나요?
이건뭔 코믹 이라기보다도 걍 말장난에
도대체 영화가 최악입니다요..
이걸 보셨군요!! 엄마와 함께 주말 조조 영화로 보러 갈까 생각 중이었는데...ㅎㅎ
음...조금 고민 되지만 그래도 배우 하나 믿고 볼까 싶어요 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설날 잘 보내시기를~
제가 알기로 원작자께서 저 캐릭터를 만들때 정조시대 유학자를 집대성해서 만드셨다고..ㅎㅎ
전 전편 안 봐서 그런지 캐릭터상의 아쉬움은 없데요
다만 시나리오가 개연성이 살짝 떨어져서 아쉽데요
거기 왜 그 사람이 가 있는지
걔는 왜 그 상황에서 죽었는지 등등
이유가 조금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