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알파7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인디아나존스가 된 기분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인디아나존스가 된 기분
2019.01.14어렸을때 영화를 보면 주인공처럼 되고 싶었다. 그중에서 가장 되고 싶었던 인물은 인디아나 존스.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어릴때부터 역사덕후였나 보다. 3편이었나? 영화에서 엄청난 미키마우스가 떼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아, 고고학자는 못하겠구나'하고 바로 포기했다. 만약 포기하지 않았다면, 이곳 발굴현장에 있었을 거 같다. 꿈은 접었지만, 기분은 즐기고 왔다. 종로에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등 조선시대 왕들의 집은 보존이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왕이 아니 백성의 집은 왜 없을까? 역사적 가치가 없으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것일까?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왔도다 봤도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왔도다 봤도다
2019.01.12버스를 타고 종로에 갈때면, 늘 언제나 항상 충정로 벙커1을 지나쳐 간다. 매번 가보고 싶었으나, 용기가 나지 않았다. 2019년, 뚜렷한 목표를 정한 건 없지만, 많이 웃고,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자고 다짐을 했다. 웃음은 일일 숙제(?)이니 제외하고, 첫번째 목표 달성이 막 이루어지려는 순간이다. 벙커1 대학로 시절에는 건물만 보고 있다가, 안에서 나온 총수를 보자마자 당황해서 황급히 자리를 떠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또 그럴까봐, 여러가지 생각이 앞길을 막기 전에 무작정 안으로 들어갔다. 다스뵈이다 2019년 첫 녹화 현장에 내가 왔도다. 20분 정도 일찍 왔고, 앞쪽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가지 않고, 가장 뒤쪽 구석진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남들이 앞에 앉으려고 애를 쓰는데..
덕수궁 돌담길 전면개방 궁궐 한바퀴
덕수궁 돌담길 전면개방 궁궐 한바퀴
2019.01.11작년 12월, 70m 끊겨있던 덕수궁 돌담길이 열려, 전면개방이 됐다는 기사를 봤다. 영국대사관때문에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됐다고 하니 직접 보고 싶었다. 동네 한바퀴가 아닌 궁궐 한바퀴를 하다. 시작은 대한문 앞에서, 눈이라도 왔다면 들어갔을텐데, 가볍게 지나쳐 옆골목으로 들어간다. 센터가 떡하니 비둘기씨가, "바삐 어디 가십니까?" 바로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나보다. 돌담길만 걸으면 재미가 없을 거 같고, 여기까지 왔는데 덕수궁은 봐야할 듯 싶다. 그런데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한문을 지나쳐 왔다. 하지만 상관없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에 있는 정동 전망대에 가면, 덕수궁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전 성심당 본점 명란바게트 널 좋아해~
대전 성심당 본점 명란바게트 널 좋아해~
2019.01.05이제는 어엿한 빵순이라 불러다오. 군산에 이성당이 있고, 목포에 코롬방제과가 있으며, 남원에는 명문제과가 있다. 그렇다면 대전은 성심당이 있다. 대전에 왔으면, 빵집 로고가 딱 박힌 쇼핑백정도를 들고 다녀야 한다. 빵순이답게 필수코스가 되어 버린 곳, 성심당 본점이다. 성심당으로 가던 중, 스카이로드라고 해서 저 위를 걸을 수 있나 했는데, 그건 아닌 듯 싶다.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라고 하던데, 대전의 명동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으능정이는 옛날 이곳에 큰 은행나무가 있었고, 그 은행나무 주위에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즉, 은행동의 옛날 지명이다. 두어번 왔다고, 지도앱 도움없이 바로 찾았다. 성심당은 1956년에 생긴 60년 전통의 빵집으로,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늘 붐비는 ..
대전 대동벽화마을 & 대동하늘공원 느리게 천천히 조용히 걷기
대전 대동벽화마을 & 대동하늘공원 느리게 천천히 조용히 걷기
2019.01.03춥지 않으니 걸었다. 걷는내내 다양한 벽화가 반겨줬다. 오르막이 이어졌지만, 버겁지 않았다. 어느덧 정상에 도착해, 빨간풍차 앞으로 펼쳐진 대전시내를 바라봤다. 앞으로 2시간 정도 있으면 일몰을 볼 수 있는데, 기다릴까? 대동벽화마을을 지나 대동하늘공원에서 나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대동벽화마을 그리고 대동하늘공원에 가려면, 대전역 서광장방향으로 나와야 한다. 살얼음이 낀 개천(대동천)을 지나 대동하늘공원까지 걸어서 갔다. 대전역에서 목적지까지 약 2km, 이정도쯤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잠잠하니, 걷기 딱 좋은 날씨였다. 20여분 정도 걸었을까? 넓은 골목이 좁아지더니, 양 옆으로 멋들어진 벽화가 짜잔하고 등장했다. 대동벽화마을은 여기부터다. 여느 벽화마을과 달리,..
대전 별난집 들기름향 솔솔 두부두루치기
대전 별난집 들기름향 솔솔 두부두루치기
2019.01.02대전은 3~4번 정도 갔는데, 갈때마다 놓친 음식이 있다. 이번에는 꼭 먹어야지 했다가, 어김없이 지나쳐 온 그 음식을 만나러, 대전으로 향했다. 푸짐하게 담아져 나온 음식을 앞에 두고, 코가 먼저 먹기 시작했다. 들기름 향이 솔솔~ 집에서 자주 먹고 있는 두부조림과는 확연히 다른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다. 벌써 작년이다. 12월의 마지막 날, 기차여행을 떠났다. 잠시 짬을 낸 거라, 멀리 갈 형편이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가까운 곳은 여행 느낌이 나지 않으니, 서울에서 KTX를 타고 한시간이면 가는 곳, 대전역에 왔다. 겨울이니 찬바람이 얼굴을 마구 강타하고 있지만, 추위보다는 배고픔이 더 크게 왔다. 왜냐하면 아침을 굶었으니깐. 대전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그 곳으로, 서둘러 걸어갔다. 대전에서만 먹을 ..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8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8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2018.12.31벌써 4년째다. 2015부터 올해까지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찾는다. 작년에 큰 실망을 받았기에, 올해는 건너뛸까 했다. 그런데 어찌하다보니, 종로에 왔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작년에 비해 더 떨어지지 않기를 바랐는데, 아니 갔으면 큰일날뻔 했다. 올해가 가장 좋았으니깐.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8이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았기에, 강을 거꾸로 오르는 연어처럼 역으로 갔다. 종로3가에서 걸어와, 장통교로 내려갔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일몰은 아직이다. 어둠이 내려와야 더 낭만적이겠지만, 춥다. 가다보면 어두둬지겠지 하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저 문을 통과하면, 페스티벌 느낌이 제대로 날 거 같다. 끝나는 지점이다보니, 많이 허전하다. 하지만 연어처럼 거꾸로 가고 있으니,..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세번째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세번째 이야기
2018.12.30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마지막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의복을 반으로 잘라서 한쪽만 불상에 납입했는데, 망자가 평소에 입던 의복을 아미타불상에 봉안하여 망자가 극락에서 태어나기를 염원하고, 동시에 나머지 절반은 복장 의식이 끝난 후 망자와의 이별의시기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깃에 나와 있는 묵서는 재신 유홍신의 아내인 이씨가 헌납했다는 내용이다. 고려시대에는 불상 내부에 사리를 비롯해 후령통, 다라니, 경전과 같은 각종 성물을 넣어 신성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넣은 다양한 물품을 불복장이라고 한다. 불복장은 불교신앙의 성격뿐만 아니라, 그 시대 물질문화의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 복장물로, 향을 담은 주머니(1), 번(2), 구름..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두번째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두번째 이야기
2018.12.29어제에 이어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두번째 이야기 시작~ 충청남도 태안 마도 인근 해역에서 인양된 매병으로, "중방 도장교 오문부, 댁에 올림. 참기름을 준(항아리)에 채원 봉함"이라고 적힌 목간을 목에 단 채 인양되었다. 목간의 내용을 통해, 수취인은 중방에 소속된 도장교 오문부이고, 운송품은 참기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요즘 참기름은 녹색이 병에 담는데, 고려시대에는 청자에 담았나 보다. 참기름보다 청자 가격이 훨씬 낮았던 시절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참기름병 색상은 녹색? 문공유 무덤에서 나온 도자기로, 2점은 고려청자이고,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하얀 자기는 중국백자다. 고려시대의 국교답게, 개경에만 수백 개의 사찰이 세워졌고, 강원이나 충청 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첫번째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첫번째 이야기
2018.12.28보고 싶었던 특별전이긴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더니,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두 나라를 깎아 내리고 싶었을 거 같다. 신라와 백제와 달리 고려의 수도는 지금의 개성이다. 고려의 문화를 모를 수 밖에 없었던 또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 기다렸던 전시회였고, 문화가 있는 날 반값으로 관람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918 2018 그 찬란한 도전'이다. 12월 26일 문화가 있는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50% 할인된 가격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대고려전과 카자흐스탄전을 보기 위해서다. 하루에 2개의 특별전을 충분히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고려전 관람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5개국에서 온 450여점을 ..
전북 군산 한주옥 밥도둑 꽃게장 나가신다
전북 군산 한주옥 밥도둑 꽃게장 나가신다
2018.12.26조금만 더 가면 초원사진관이 나오는데, 중간에서 발길을 멈췄다. 최종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갔을 곳, 군산하면 중국집만 아는데 맛깔난 남도밥상을 만났다. 밥도둑 게장으로 시작했으나, 시원한 국물에 푹 빠져버렸다. 군산 근대화거리에 있는 한주옥이다. 나홀로 여행을 좋아하지만, 혼밥이 안되는 식당을 만나면 서글퍼진다. 큰 맘먹고 2인분을 먹기도 하지만, 그저조차 안된다면 그저 그림의 떡이다. 이번에도 혼자였다면 초원사진관으로 향했을텐데, 혼자가 아니므로 안으로 들어갔다. 군산에서 꽤 유명한 곳이라도 하던데, 이제야 먹는다. 온돌방인 듯, 뜨근뜨근하니 좋다. 테이블을 보니, 혼밥은 절대 아니되오~라고 말하는 거 같다. 꽃게장과 대하장 중 고르면 되나보다. 선택권은 없었지만, 새우와 꽃게 ..
전북 군산 이성당 단팥빵은 인정? 어인정!
전북 군산 이성당 단팥빵은 인정? 어인정!
2018.12.25집에 오자마자 냉동고에 차곡차곡 넣어 둔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하루에 하나씩, 오전에 꺼내 오후에 간식으로 먹는다.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는 단팥빵과 아삭한 식감이 좋은 야채빵, 일주일동안 참 행복했다. 군산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는 이성당때문이다. 어찌하다보니, 군산을 세번이나 왔다. 한번은 여행으로, 또 한번은 일로 그리고 마지막 역시 일이다. 이성당을 처음 왔을때, 단팥빵 2개, 야채빵도 2개를 샀다. 빵순이가 아니었기에 4개도 많다고 여겼는데, 군산역에서 먹고는 엄청난 실수였음을 알게됐다. 10월에 다시 군산에 왔을때는 일로 왔지만 이성당만은 갈 수 있겠지 했다. 허나, 군산 땅이 그리도 넓은지 몰랐다. 하루종일 있었는데, 이성당은 커녕 근대화거리도 밟지못하고 바로 서울로 왔다. 그렇게 2달이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