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면 참 좋겠는데, 왜이리도 막걸리가 생각이 나는지. 막걸리 & 부침개를 먹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이런 된장~ 가는 곳마다 만석이다. 비가 오면 나같은 사람이 많나보다. 여기도 만석, 저기도 만석 그러다 마지막으로 간 곳, 역시나 만석이었는데 타이밍이 적절했는지 직원분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잽싸게 들어가서 얼렁 앉아버렸다. 삼세번만에 성공한 신도림 푸르지오 상가 1층에 있는 새벽집이다(iphone5로 촬영).
새벽집은 술집이라기 보다는 밥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술집 & 밥집이었다. 청담동에 육회비빔밥이 유명한 새벽집이 있는데, 여기는 두부가 유명한 새벽집이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다. 이래서 밥집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런데 메뉴가 엄청 많다. 식당 앞 유리창에 메뉴가 있는데, 도배가 될 정도로 종류가 엄청나다. 밥집다운 메뉴도 있고, 술집다운 메뉴도 있다. 개인적으로 메뉴가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다. 다른 곳은 다 만석이니깐.
직접 만들었다는 순두부다. 덤으로 주는데, 무한리필은 안된다. 김치도 직접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막걸리 안주로 먹기 좋게 적당히 익은 김치였다.
비에 어울리는 녀석 등장. 그런데 막걸리 잔은 왜 항상 양은 그릇일까? 소주는 소주잔에, 맥주는 맥주잔에, 와인은 와인잔에 여기까지는 이름은 달라도 다 유리잔이다. 그런데 막걸리만은 유독 양은 그릇이다. 아마도 유리컵에 마시면 그 맛이 안나서 그런가?! 그리고 잔보다는 그릇이 더 어울리기도 하다. 잘 흔들어서 양은 그릇(잔)에 이쁘게 담아서 우선 목부터 축였다. 톡 쏘는 탄산에 달달함 그리고 걸쭉한 느낌까지, 캬~ 이 맛이 막걸리구나.
맥주 & 치킨이듯이, 막걸리 & 부침개다. 메뉴판에는 부추야채전(10,000원)이라고 나와 있지만, 비주얼은 그냥 부추전이다.
밀가루나 부침가루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부침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비주얼이다. 텁텁한 밀가루 맛보다는 부추 맛이 강하게 나서 참 좋았다.
완벽하게 세팅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달려보자.
국내산 쌀로 만들었다는 지평 쌀막걸리, 장수(3,000원) 생 막걸리보다 천원 더 비싸지만, 과감히 투자를 했다.
그런데 국내산 쌀은 맞는데, 개인적으로 장수가 더 나은거 같다. 장수보다 탄산이 약해 좋았지만, 끝맛이 둔탁하기도 하고 텁텁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걸리에도 합성감미료가 들어가는구나. 혹시 몰라 검색을 해보니, 인체에 거의 무해한 수준이라고 한다. 인체에 유해할 만큼 아스파탐(합성감미료)을 섭취하려면 하루에 750ml짜리 막걸리 33병을 섭취해야 한단다. 하루에 막걸리 33병을 매일 먹을 자신은 절대~ 죽어도 없으니깐, 상관없다고 해야겠지.
새벽집은 술집 & 밥집이니, 이번에는 밥 메뉴를 주문했다. 강된장 비빔밥(7,000원)이다.
어느 프로에서 식당에서 흑미와 함께 나오는 밥은, 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걸 감추기 위해서 흑미를 추가한다고 했는데, 혹시 여기도 그럴까? 그러한 듯 아니한 듯 그냥 맛있게 먹을련다.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면 절대 외식을 못 할테니깐, 그냥 믿고 먹을 수 밖에 없다.
강된장. 그냥 먹으면 완전 짜다. 밥에 비벼 먹어야 한다.
버섯, 고사리, 콩나물, 부추, 무생채. 5색 나물은 아니고 5가지 나물이다.
밥에 나물을 가지런히 놓고, 중앙에 강된장을 넣어 맛나게 비벼주면 된다.
밥인데, 든든한 안주로 변신했다. 비오는 저녁, 막걸리에 부침개, 참 괜찮은 궁합이다.
자~ 든든하게 먹었으니, 다이어트를 해야겠지. 집에까지 걸어가자. 그런데 비가 많이 오는구나.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가야겠네. 역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다. 요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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