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음식인 어복쟁반을 먹을 수 있는 곳. 고기도 먹고, 채소도 먹고, 만두에 칼국수까지 안주로, 끼니로 충분히 아우를 수 있는 곳, 삼성동에 있는 삼성국수다(소니 nex-3n으로 촬영).
삼성국수는 여기가 아니고 이전을 했다. 여기서 좀 더 걸으면 커피빈이 나오는데, 그 옆 건물(찬앤찬타워) 지하 1층이다. 다 알고 갔는데, 나도 모르게 간판만 보고 여기인가 했다가 이전한 곳으로 다시 걸어갔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내리면 바로 삼성국수가 나온다.
내부의 모습. 옆에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또 있다.
그리고 모임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도 있다. 여기가 우리의 모임 장소다.
삼성국수의 메뉴판. 오늘은 뭐 먹을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우리의 선택은 어복쟁반이다.
여기서 잠깐... 어복쟁반이란?
『평양지방의 향토음식의 하나이다. 쇠고기 음식이면서 어복이라고 불리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우복(牛腹)을 잘못 발음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평양의 상가에서 생겨나고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로 흥정을 하면서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적대적인 감정이 생기게 될 때 한 그릇의 어복쟁반을 같이 들게 되면 적대감이나 긴장이 풀리고 까다로운 흥정도 쉽게 되므로 상가에서 발달하였다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만드는 법은 소의 머리고기·양지머리·가슴살을 삶아서 얇게 편육으로 썰어 양념을 하여 지름 50㎝ 정도의 굽이 달린 놋쟁반에 늘어놓고 계란지단·파·배·잣을 고명으로 얹고 한가운데 초간장을 놓고 뜨거운 육수를 붓는다.(출처 - 다음검색)』
기본찬. 부추김치와 무생채, 배추김치 그리고 쌈장과 마늘, 상추, 양파간장.
아직 일행이 다 오기 않았기에, 간단히 수육을 주문했다. 개인적으로는 고기 냄새가 나지 않아 좋았는데, 모선배님은 "생각보다 맛나지 않아"라고 했다. 수육은 호불호가 있는 걸로. 그런데 난 좋은 걸로.
기본찬으로 나온 부추김치와 함께 먹으면 좋다. 물론 그냥 먹어도 좋고, 깻잎에 싸서 먹어도 좋다. 나에게는 말이다.
삼성국수의 메인, 어복쟁반이 나왔다. 배추와 쑥갓 그리고 팽이버섯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나 걱정했는데,
끓이니 숨이 죽었다. 이젠 먹으면 된다. 채소가 많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참 좋은 어복쟁반이다. 고기육수에 채소육수까지 더해서 간이 강하지 않다.
채소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육으로 먹던 고기가 밑에 있었다. 어복쟁반을 첨 본 모 선배님은 "채소만 있잖아, 이게 뭐야"하다가, 고기가 나오니 바로 침묵 모드. 그리고 맛나게 드셨다.
채소와 고기를 어느 정도 먹다가, 함께 나오는 국수를 넣으면 칼국수가 된다. 만두는 기본적으로 나오지 않다고 해서 따로 주문을 한 후 같이 넣고 끓였다.
보들보들 칼국수와 담백한 만두 그리고 시원한 배추와 고소한 고기, 이제야 하나가 됐다. 안주가 끼니가 되는 순간이다.
만두는 반으로 나눠 호호 불어서 먹으면 되고, 칼국수는 호로록 소리내서 먹으면 된다.
늦게 온 일행이 주문한 닭쟁반국수. 국수라는데 국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국수는 저 속에 숨어 있었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기대했는데, 살짝 닭비린내가 났다. 삼성국수에서는 어복쟁반이랑 칼국수 그리고 만두만 먹는걸로 해야겠다. 어복쟁반 = 삼성국수, 당분간 이 공식은 변하지 않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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