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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남2문 건너편에 있는 곳. 방이역에서 시작된 나들이가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면서 잠깐의 쉼을 위해 갔던 곳. 런치타임인 13시 30분까지 였는데 13시 25분에 들어가 주문한 곳. 이제는 당당히 나홀로 양식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 곳, 바로 방이동에 있는 살롱드 쥬다(iphone5로 촬영).

 

 

방이역에서 올림픽공원까지 1km가 넘는 거리를 걸으면서, 내내 고민했었다. '어디서 뭐 먹지?' 나홀로 분식, 나홀로 백화점 푸드코트는 점령했지만, 나홀로 레스토랑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긴 울집에서도 엄청 멀고, 아는 사람도 없을거고, 여길 또 오겠어.' 이런 생각에 과감히 들어갔다.

 

 

혼자서 들어갈 수 있게 만든 녀석, 바로 런치세트였다. 수제 함박스테이크가 9,900원이라, 음~ 맘에 드는걸. 그 옆에 보이는 하이네켄과 함께 한다면 더더욱 좋을거 같았기에, 내심 '그래 오늘은 특별히 나홀로 레스토랑에 나홀로 맥주까지 도전.

 

 

창가에 남녀 커플이 있고, 중앙 테이블에는 3명의 여성분들이 있었다. 어디로 가서 앉을까 고민하다가, 앞에는 커플이, 옆에는 여성분들이 있는 그 가운데로 들어가 앉았다. 살짝 떨어진 자리도 있었지만, 들어왔으니 당당해지자는 맘에 과감히 기존 손님들 틈에 앉아버렸다. 

 

 

와인 병이 보이는 저 공간에서 왼쪽으로는 화장실, 오른쪽으로는 아마도 주방인 듯하다.

 

 

혼자 왔다니깐, 2명으로 세팅되어 있던걸 하나만 두고 치운다. '그래 혼자 왔어, 그래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함박스테이크 런치세트를 주문하고, 샤오미 보조배터리로 소니 카메라 충전도 하고, 휴대폰으로 온 문자나 티스토리 댓글도 살펴보고, 그래도 음식이 안 나온다.

 

 

당당히 들어왔지만, 더디게 나오는 음식때문에 기가 죽을거 같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멍하는 밖만 쳐다봤다. '차리리 건너편에 있는 안동국시집이나 갈걸, 거기는 음식이 빨리 나올거 같은데...' 한쪽으로만 쳐다봤더니, 고개가 아파서 이번에는 위를 쳐다봤다.

 

 

'어라~ 조명이 특이하구나. 이런거 인테리어 관련 방송에서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보니 괜찮네.' 이렇게 조명에 대한 감상이 끝나갈 무렵, 드디어 나왔다.

 

 

세트라서 빵과 음료가 먼저 나왔다.

 

 

 따끈따끈한 빵과 올리브 오일 + 발사믹 식초.

 

 

 커피, 콜라, 사이다 중에서 선택한 사이다와 얼음.

 

 

보글보글 탄산과 함께 빵을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같은 사진을 왜 이렇게 많이 찍었을까? 이렇게 나오고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메인 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수제 함박스테이크라고 하더니, 패티를 주문과 동시에 만드는지, 아니면 제대로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를 해주는지, 암튼 엄청 늦게 나왔다.

 

 

짜잔~ 살롱드 쥬 런치세트인 함박스테이크다. 근데 가장 먼저 보이는건 감자튀김과 어린이 세트에나 나올 법한 주먹밥 그리고 샐러드 또 그리고 계란후라이 그런데 함박스테이크는 어디있지? 아하, 부끄러워서 계란후라이 속에 숨었구나. 

 

 

세트라서 이런 구성인거 같은데, 감자튀김은 좀 의외였다. 근데 맛이 나쁘지 않으니깐, 괜찮았다. 더구나 그냥 케챱인줄 알았는데, 후추(내 입은 그렇게 말했다)가 들어있어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매꼼해서 좋았다.

 

 

 

상큼한 소스와 함께 샐러드는 좋았다. 양이 많았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숟가락 정도 될 만한 크기의 주먹밥이다.  

 

 

주인공은 늘 마지막에 나오는 법. 반숙 후라이와 함께 나온 함박스테이크. 그런데 함박스테이크라고 쓰고 햄버거스테이크라고 부르고 싶으만큼 양이 넘 작다.

 

 

사진 찍느라 계란 노른자가 점점 익어가고 있기에, 촉촉한 함박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떠트렸다. 스르륵 스르륵~ 노른자 소스가 흐르고 있어요.

 

 

그런데 내가 알던 함박스테이크 맛과 너무 달랐다. 함박스테이크는 포크로도 자를 수 있늘 만큼 엄청 부드럽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나이프를 쥔 오른손에 힘을 많이 줘야 했다. 식감이나 맛이나 딱 수제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같았다.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럽다고 생각한 선입견에 문제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머리 속으로 상상하고 기대했던 맛도, 모양도, 크기도 너무 달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맛은 있었다. 육즙도 있고, 스테이크 소스가 강하지 않고, 씹는 맛도 있고 말이다.

 

예상과 다른 비주얼과 텍스처에 당황했지만, 나홀로 레스토랑에서 한끼 식사를 했고, 그것도 칼질을 말이다. 이것 하나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젠 남은 숙제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바 이용하기인가?!?! 서울에서 서쪽에 살고 있는 내가 점심 한끼 먹자고 가장 멀리 있는 동쪽으로 갔을까? 아니다. 왜 여기에 왔는지, 그 이야기는 내일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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