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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비가 참 많이 왔다. 그래서 막걸리를 참 자주 마셨다. 이건 무슨 법칙일까? 원래는 한번 더 간 다음에 포스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옷으로도 가릴 수 없는 계절이 오는지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법칙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또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고자 하는 다짐때문에 금주를 포함시켰다.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서는 해야 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시작했다. 당분간 맛 없고 건강한 먹거리 위주로 포스팅을 할거 같기에, 마지막으로(잠시만 안녕^^) 눈으로 마셔보자(iphone5로 촬영)

 

 

비가 오면 또 생각이 난다. 어김없이 나의 발길은 또 막걸리를 찾아 향했다.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이상하게 비가 오면...ㅎㅎ 지난번에 만석이라 못갔던 곳, 신도림 푸르지오 2차 1층에 있는 특집보쌈(검색해보니, 가게명이 그냥 특집으로 나온다^^)이다. 막걸리에는 부침개를 먹어줘야 하는데, 보쌈이라 살짝 걱정했지만 메뉴에 부추전이 있어 들어갔다. 신도림에서 주로 서성이고 다녔더니, 이곳 관련 포스팅이 참 많은거 같다. 다른 곳으로 옮겨 볼까나?!

 

 

안으로 들어가니, 딱 한자리만 남아 있었다. 다른 사람이 오기 전에 자리부터 차지한 후, 신속하게 주문을 했다. 내부와 메뉴판 사진은 이따가 찍어야지 했다가, 집에 오고나서야 "아~ 사진" 이랬다. 그래서 한번 더 가려고 했는데...

 

여기 기본찬은 참 실속있는거 같다. 달달한 캔 옥수수는 은근 안주로 제격이고, 칼칼한 김치 콩나물국은 따로 국물 있는 메뉴를 주문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집 메뉴가 참 다양하다. 우선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는 다 있는거 같았다. 부침개를 시작으로 오리보쌈과 그냥 보쌈, 그리고 홍어회, 홍어무침, 홍어삼합까지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면 특집으로 가면 될거 같다. 막걸리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떡볶이에 숙주베이컨 그리고 나가사키 짬뽕까지 비가 오지 않는 날에 가도 좋을거 같다.

 

 

메뉴가 다양해서 좋지만, 그 다양함이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인에게 맡겼더니, 보쌈(20,000원)을 주문해버렸다. 보쌈과 함께 김치인거 같지만 먹어보니 아삭한 식감이 좋았던 무말랭이 무침이 나왔다. 그리고 쌈을 싸서 먹을 수 있는 백김치와 생마늘, 새우젓, 쌈장이다.

 

 

비계를 못 먹기에, 보쌈을 잘 먹지 않는 편이다. 제일 맛나고 부드러운 비계를 빼고 먹는다고 쿠사리를 하도 많이 먹어서 그렇게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집 보쌈은 내가 먹을 수 있을거 같았다. 왜냐하면 비계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게 보쌈이 구워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하~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나의 공략 포인트는 비계 함유량이 많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다. 조금이나마 덜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보쌈을 절대 단독으로 먹지 않는다. 힘들고, 지치고, 귀찮고, 술에 취해도 무조건 쌈을 싸서 먹는다. 백김치를 깔고 보쌈 한점을 올린다. 무말랭이 무침과 새우젓 그리고 마늘을 넣은 후 비계 맛이 느껴지지 않도록 마구마구 씹어주면 된다. 그렇게 한점 또 한점 마지막 한점까지 이쁘게 쌈을 싸서 먹으면 된다.

 

 

물론 막걸리와 함께...

 

 

보쌈만으로는 부족했던 지인은 동태전(10,000원)을 추가로 주문했다. 찍어 먹으라고 간장이 함께 나왔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간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아니 그냥 짠 맛만 났다. 언제 갈지 모르지만, 동태전은 주문하지 않을거 같다.

 

비가 오면 나도 모르게 막걸리를 찾아 헤매고 다닐지 모르겠지만, 이번만은 참아 보려고 한다. 다욧한다고 꽤 많은 돈을 투자했으니 말이다. 슬프지만, 돈을 생각해서라도 이번만은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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