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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소리와 전을 부치는 소리가 비슷해서, 비만 오면 전 집은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속설이 아니고 사실인거 같다. 비가 오면 항상 이 곳은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비 소리와 함께 전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고... 비만 오면 만원이 되는 곳, 신도림 교동전선생이다(iphone5로 촬영)

 

 

신도림 푸르지오2차 상가 1층에 있는 곳이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은 한, 두 테이블 정도 자리가 있는데, 비만 오면 언제나 자리가 없다. 비 오는날 얼마나 일찍 와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을까? 그래도 삼시세끼 아니 삼고초려 아니 삼세번이라고, 드디어 자리가 생겼다. 그것도 비오는 날 말이다. 이 곳을 후문이라고 해야 하나? 상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고, 밖에서 들어오는 입구는 따로 있다.  

 

 

 세월의 흔적들아 술과 함께 씻기어 나갈지어다. 음... 그랬음 좋겠다. 내 살들도 술과 함께 씻기어 나가면 참 좋을텐데, 자꾸만 살이 붙는다.

 

 

전을 전문으로 하지만 술과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들도 있다. 그러나 전선생이기에 늘 전만 주문한다. 여러가지 전을 한꺼번에 맛 볼수 있는 모듬전과 함께 막걸리 일병을 주문했다.

 

 

삼세번만에 기다림 없이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2층(여긴 1, 2층으로 되어 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에서 딱 2사람만 앉을 수 있는 자리에, 머리 위로 에어컨 바람이 다이렉트로 강하게 오는 그런 자리였다. 다른 날이었다면 절대 앉지 않을 자리인데, 이 날만은 어쩔 수 없었다. 기다림 없이 앉을 수 있다는거에 감사까지 하면서 앉았다.

 

 

기본찬은 동치미와 김치 그리고 양파 간장이다. 동치미는 먹지 않아서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고, 김치는 국내산은 아니겠지. 그런데 알맞게 잘 익어서 전과 함께 먹기 딱 좋았다. 김치가 싫을 경우, 양파와 함께 먹어도 좋다. 전에 있는 기름으로 인한 느끼함을 양파가 싹 해결해주니깐 말이다.

 

 

가장 무난하고, 저렴하고, 손 쉽게 마실 수 있는 장수 막걸리. 개인의 취향에 따라 사이다를 타서 마시게 되면 좀 더 많은 탄산을 느낄 수 있다. 트림하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10가지 모듬전이 나왔다. 

 

 

호박, 부추, 당근, 양파 등 야채가 많이 들어있는 야채전, 고기보다는 후추맛이 강하게 나는 고기전 그리고 동태전이다.

 

 

순대를 전으로도 먹을 수 있구나. 원래 잘 먹지도 않는 순대이기에, 전으로 나와도 먹지 않았다. 너는 패스~~ 넓직한 부침두부 한개. 순대대신 두부를 하나 더 줬음 좋겠다. 그리고 얇디 얇은 슬라이스 단호박전이다.

 

 

명절때 집에서 깻잎전을 하게 되면 오동통한 모양으로 만드는데, 여기 꺳잎전은 다이어트를 너무 심하게 했다. 거식증에 걸린 깻잎전이다. 그리고 어릴적 도시락에서 항상 만났던 분홍소시지. 다른건 대체적으로 3개씩 주는데 소시지는 2개다. 요즘 분홍소시지 그리 비싸지도 않은데, 더 주면 참 좋을텐데. 얇은 호박전에 새송이 전까지 10가지 모듬전이다.

 

 

항상 분홍 소시지랑 깻잎 전부터 먼저 먹는다. 본격적인 막걸리 타임을 가질 시간이다. 빗소리와 함께 막걸리 & 전. 이렇게 봄비 내리는 저녁이 또 지나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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