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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하면 피맛골, 피맛골하면 종로였던 시절이 있었다. 좁은 골목에 막걸리, 소주 냄새가 가득했던 곳, 고갈비, 파전, 닭도리탕(닭볶음탕이라고 해야 하지만^^) 등등 저렴하고 맛난 먹거리가 많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깔끔하고 멋드러진 건물들로 그때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피맛골보다는 식객촌으로 더 알려진 곳, 그랑서울 식객촌 오두산 메밀가에서 뜨끈한 메밀국수 한뚝배기를 했다(iphone5로 촬영).

 

 

달라진 피맛골 구경도 하고, 다양한 먹거리 구경도 해야 하지만, 너무 배가 고팠던지라 가장 먼저 만난 오두산 메밀가 앞에 멈췄다. 참 식객촌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처럼, 전국 팔도 맛집들 중에서 음식의 차별화와 다양성을 등을 고려해 약 10여개 업체가 있다고 한다. (식객촌 자세히보기)

 

 

문화와 식당의 콜라보레이션인가? 오두산 메밀가는 식객에 나온 식당인거 같다. 식객이 인정한 맛있는 집이니, 배고픈 나에게 따뜻한 한끼를 줄 수 있을거 같아 그냥 확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식당 앞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에서 오늘은 뭐먹지?를 했다. 오늘은 온 메밀국수다. 버섯과 야채로 육수는 냈다고 하고, 여기에 메밀만두와 국수 그리고 어묵을 넣어 뚝배기에 나오다고 하니 언 몸을 녹이는데 딱일거 같다.

 

 

점심이 훨씬 지난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 아마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인해 줄서서 먹어야 할거 같지만, 늦은 점심이라 한산해서 좋았다.

 

 

생각보다 메뉴가 많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온메밀국수를 주문했는데, 좀 더 자세히 보고 주문할거 그랬나 보다. 김치말이 메밀국수, 메밀 생소바, 녹두전, 메밀 손만두도 먹고 싶었는데, 혼자서 이 많은 음식은 어렵다. 아무리 위대하다고 하지만, 안되는건 안된다.

 

 

먼저 나온 무김치는 먹을만큼만 덜어서 담아놓고, 메밀국수가 나오길 기다렸다. 내가 먹을때 음식이지만, 안 먹으면 쓰레기가 되기에 덜어 먹는 반찬은 조금씩 담아서 먹는게 좋다.

 

 

한 뚝배기 하실래여? 진짜 뚝배기에 나왔다. 직원분이 뜨거우니깐 조심하라고 하더니, 정말 뜨끈뜨끈하니 완전 좋다. 무김치도 줬는데, 반찬을 4개나 추가로 나왔다. 우선 국물부터 한숟갈 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버섯향이 나면서 맛나다. 확실히 고기육수와는 다른 깔끔한 맛이다.

 

 

커다란 유부와 함께 메밀 만두 하나와 시중에서 팔고 있는 물만두가 들어 있다. 메밀만두는 김치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김치만두라기 보다는 메밀전병같았다.

 

 

직접 뽑는 생 메밀면이라고 한다. 밀가루 면과는 확실히 다르다.  

 

 

국수와 함께 나온 반찬 중 고춧가루와 김가루 그리고 잘게 썰어져 나온 김치는 고명이었다. 우선 고춧가루와 김가루는 뚝배기에 퐁당 넣고, 김치(양념장 역활인듯)는 제외시켰다. 살짝 밍밍하긴 하지만, 짜게 먹지 않기에 간이 딱 좋았다.

 

국물을 시작으로 만두랑 어묵을 앞접시에 덜어서 먹었다. '밖에서 먹는 음식인데 간이 강하지 않아 좋아' 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만두를 다 먹고, 국수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는데, 뭔가 이상하다. 자꾸만 면이 뚝뚝 끊어졌다. 메밀은 찰기가 없어 그런가? 쉬지 않고 호로록 흡입해줘야 하는데, 호ㄹ~하다가 뚝 끊어진다. 끊어진 면발을 다시 젓가락을 돌돌 감아서 먹어야 하는데, 감다가 또 끊어진다. 그렇게 한번 두번 세번 끊어지다 보니 어느새 메밀국수는 콧등치기 국수로 변해버렸다.

 

손가락에 힘조절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젓가락으로 면을 먹었지만, 나중에는 그냥 숟가락으로 떠 먹었다. 시작은 젓가락이었지만, 결국 숟가락으로 완전한 흡입을 했다. 이걸 일본식 숟가락이라고 해야 하나? 우동 먹을때 나오는 숟가락인데, 폭이 좁아서 자꾸만 면이 탈출을 했다. 이거 말고 집에서 먹는 넓직한 숟가락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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