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올레TV)
리암니슨, 1952년 6월 7일생, 우리나라 나이로 63세다. 작년 9월에 개봉한 리암니슨 주연의 영화 툼스톤(A Walk Among the Tombstones),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다가 아쉽게 놓친 영화였다. 올레티비에서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독점무료를 해준다고 하니, 주말 저녁 나름 영화관처럼 어두운 방으로 조명을 만들어 놓고, 팝콘과 맥주로 나만의 영화관을 꾸몄다. 테이큰, 논스톱에 이어 그만의 색다른 액션을 기대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이의 무게가 느껴졌다.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누명을 벗기위해 고군분투하던 그의 모습이 툼스톤에서는 살짝 빛바랜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긴 툼스톤에서는 딸도 없고, 누명도 없으니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지만, 왠지 부족했다.
(출처 - 다음검색)
경찰전문배우라고 해야 하나? 툼스톤에서도 경찰로 나온다. 더불어 술이 없으면 안되는 퇴색한 경찰로 나온다. 자주가던 카페에 들어와 그냥 앉으면 된다. 따로 주문을 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주인장이 커피와 위스키 2잔을 함께 주기 때문이다. 1잔을 마시고, 안주로 커피 향을 음미하면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카페에 괴한이 들어온다. 잠깐동안 주인장과 말다툼을 하다가 순간 총소리가 난다. 아직 못 마신 술이 있지만, 그는 과감하게 범인을 잡기 위해 총질을 한다. 그렇게 한놈, 또 한놈을 죽이고 마지막 한놈을 잡기위해 절대 뛰지 않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정확히 사살한다.
그리고 8년이 지난 1999년, 세상은 Y2K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인터넷과 휴대폰이 세상을 바꿨지만, 그는 여전히 아날로그 속에 살고 있다. 8년전 그날의 사건으로 경찰은 관두고, 탐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말이 탐정이지 그저 주변사람들이 부탁하는 일들을 해주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술은 끊었지만, 알콜중독이었기에 모임에도 나가고 술이 없는 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임에서 만났던 한 남자가 그를 찾아온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형수가 납치됐고 찾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생각보다 돈도 많이 준다고 해서 승낙을 하지만, 알고보니 남자의 형은 마약 밀매를 하고 있는 범죄자였다. 일개 탐정이지만 한때 경찰이었기에, 범죄자가 부탁하는 일은 할 수가 없어 거절한다. 그러나 납치된 여성이 끔찍한 상태로 발견되고, 그 수법이 너무 잔인해 그는 다시 일을 맡게 된다. 세상은 디지털이지만 그는 여전히 본능, 운, 감으로 범인의 존재를 밝혀 나간다.
도서관에서 지난 신문을 검색하다가, 비슷한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되고 최초 사건부터 하나하나 파헤치게 된다. 거기서 셜록과 왓슨처럼 어린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디지털 세상으로 다가가지만 여전히 그는 본능, 운, 감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첫번째 사건의 피해자로 시작된 연쇄살인의 연결고리를 찾게 되고 또다른 살인이 발생할거라고 예상한다. 역시 무서운 감이다. 또 납치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는 직접 범인과 빅딜을 하면서 그들과 만나게 된다.
영화 테이큰
113분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리암니슨만의 액션은 나오지 않는다. 절대 뛰지도 않고, 천천히 다닌다. 그러나 동물적인 감각으로 뒤에 있는 범인을 알아내지만 결코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영화 테이큰에서 그는 납치된 딸을 찾기위해 1대 17도 마다하지 않은 액션 빵빵 멋진 대디로 나온다. 현실에 찌든 경찰이었지만 딸을 찾기 위해서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 다니고 범죄 소굴로 혼자 들어가고 젊은이 못지않은 액션을 보여줬다.
영화 논스톱
논스톱은 과한 액션을 줄이기 위해서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그만의 액션이 펼쳐진다. 왜 비행기였을까 생각해보니, 나이가 있어 100미터 달리기는 안될거고, 수십명의 나쁜눔들을 상대하기에도 버거울테니, 처음부터 과한 액션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필요했을 거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차나 버스보다는 비행기가 안성맞춤이며, 가족이라는 소재는 테이큰에서 너무 많이 사용했으니 이제는 스스로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하나하나 그 실마리를 찾는게 좋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좁디 좁은 비행기 화장실에서 손만 움직여서 친구를 혼내주고, 비행기라는 제한적인 공간때문에 과한 액션은 첨부터 기대하게 않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사살하는 장면에서는 몸을 날리는 멋진 액션을 보여줬다. 환갑이라는 나이가 무색할만큼 진짜 멋진 액션이었다. 그런데 툼스톤에서는 액션보다는 사람 심리를 자극하는 말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힘든 일은 딴 사람에게 부탁하고, 범인의 은신처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의 어린 친구가 찾아준다. 어린 친구가 혹시 납치당한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가 스스로 그들을 미행했고, 역시 아이는 다치지 않았다. 헐리우드 영화이니 아이를 죽이지는 않을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반전없이 그 예상 그대로 갔다.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마지막 액션도 남에게 양보한다. 그러나 괜한 양보였다. 본능, 운, 감이 없기에 범인에게 당해 버리기 때문이다. '역시 내가 나서야 하는 법이군'이라고 생각하면서 생뚱맞게 몸개그 한판을 보여준 후, 밍밍한 액션으로 마무리를 한다. 영화내내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원래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였기에, 무료가 너무 반가웠던 나머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내가 문제였다. 왜이리도 일찍 무료도 보여주는지 눈치를 채야 했었는데...
리암니슨의 액션은 여기서 끝인가? 올해 테이큰 3가 개봉된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대해볼까. 근육빵빵 멋진 배트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가 보다는 숀 코네리, 해리슨포드, 리암니슨 등 중후한 멋을 풍기는 그들이 더 좋기에 말이다. 나이를 먹으니 좋아하는 배우도 오빠보다는 아저씨?!?!
ps... 올레티비에서 본 툼스톤, 무료이지만 완전한 무료는 아니다. 5,000원의 월정액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별포인트로 완벽한 공짜가 가능했는데, 이런 좋은 부가서비스를 오랫동안 해주지 않는다. 캐치콜, 컬러링도 이제는 별포인트 결제가 안된다. 통신사를 옮길때가 된건가?? 그래도 2월 11일까지 무료이니깐, 나처럼 월정액을 사용한다면 꼭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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