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에 따르면, 요구르트(Yoghurt, 또는 Yogurt, 문화어: 젖산유) 또는 요거트는 유목민들이 동물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고대의 건강식으로서 우유나 산양젖(면양유, 緬羊乳) 등을 살균하여 반쯤 농축시키고, 이에 유산균을 번식시켜 발효, 응고시킨 음료를 가리킨다. 액체일 때도 있고, 고체일 때도 있으며, 그에 따라 마시기도 하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기도 한다. 장수의 비결이라고 여겨지는 건강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iphone5로 촬영)
장수의 비결, 마시기도 하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기도 한다고 한다. 한동안 요플레로 많이 알고 있던 요거트, 항상 같이 주는 작은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는데, 다른 방법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연세가 많은 교련선생님이 계셨다. 어느날, 교무실에 갔다가 그분이 요플레를 먹는 광경을 보고, 완전 당황했었다.
그 선생님은 이렇게 마셨다. 우선 요플레를 좌우 스냅을 이용해 흔든다. 그리고 껍질을 깐다. 본체와 완벽하게 분리한 껍질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 혀로 흔적없이 묻어있는 요플레를 드신다. 껍데기에 묻어있는 잔여물이 없는지 확인한 후,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젠 메인을 드실 차례, 가볍게 든다. 그리고 당연히 숟가락을 이용할거라는 내 예상을 가볍게 넘겨버리고는 쭉~~ 마신다. 분명히 책상에 전용 숟가락이 있는데, 도구 사용을 잊으셨는지 마신다. 그리고 하나가 부족했는지, 옆에 있던 요플레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볍게 마신다. 딸기맛, 복숭아맛 요플레였는데 그럼 건데기가 있을텐데, 전혀 개의치 않고 마셔버린다. 그 전까지는 숟가락을 이용해야 한다고 알고 있던 나에게, 그분의 방법은 놀라움과 당황보다는 창피하고 이상했다.
궁금함에 한번 마셔봤다가, 진한 농도라 잘 떨어지지 않기에 포기하고 인간이니 도구를 이용하자 싶어 계속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다. 요플레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만, 지금까지 요플레(85g)인 요거트는 양이 너무 적었다. 하나는 늘 부족했고, 3~4개 정도 먹어줘야 화장실의 부름도 받을 수 있기에, 부족한 양이 항상 문제였다.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늘 부족하다고 핀잔을 줬던 요거트가 대용량(300g)으로 달라져 있음을 목격했다. 매일 바이오 플레인이라는 이름이다.
예전에 먹던 요플레는 플레인보다는 딸기맛, 복숭아맛, 사과맛 등등 과일이 첨가된 걸 좋아했는데, 건강을 생각하니 아무것도 넣지 않은 플레인이 좋을거 같았다. 마일드와 저지방 2가지 버전으로 있길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머리 속에는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으니, 나의 선택은 무조건 저지방이다. 매일 바이오 플레인 저지방(300g)으로 홈플러스에서 개당 2,100원에 판매 중이다.
기존에 먹었던 요플레보다는 확실히 크기가 크다. 요플레 4개를 하나로 만든 크기다. 용량으로 봐도 요플레는 35g이고, 매일바이오는 300g이니 확실히 크다. 갑자기 거인이 되어 버리 요거트를 만나니, 이거 한번에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뒷면은 12월 5일까지 먹으라고 하는 유통기한이 나와 있다. 아래 흐릿하게 보이는 부분은 왠지 중요할 거 같아, 까칠하지만 가끔은 친절한 양파가 직접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캡쳐했다.
(출처- 매일유업 홈페이지 캡쳐)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하고, 유산균이 2,000억개나 들어 있다고 하며, 칼슘이 600mg이 들어 있다고 한다. 우유 먹으면 무조건 배탈이 나는 나에겐, 우유대신 바이오를 먹어줘야겠구나.
LGG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은 핀란드 유제품 기업인 발리오에서 생산하는 기능성 유산균으로 한국에서는 매일유업이 독점 공급받고 있다고 기사에 나와 있다. 좋다는 말이겠지. 그럼 믿고 먹어보자.
요거트의 단점은 껍질부분과 본 내용물과 분리되어 있는 껍질 경계선의 남아 있는 잔여물이다. 우선 껍질은 80% 정도만 뜯은 후 숟가락을 이용해 본체로 쓸어 담는다. 이때 경계선에 있는 아이까지 원을 그리면서 담아주면 된다. 그리고 완벽하게 분리를 한 후, 누구랑 같이 먹으면 그냥 버리고, 혼자 먹게 되면 그 선생님처럼 혀로 남김없이 호로록한다.
이젠 숟가락을 이용해 떠서 먹으면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그리고 좋은 유산균이라고 하더니, 시큼한 맛이 생각보다 강하다. 커피스푼으로 떠서 먹으니, 양이 줄어들지 않기에 그 선생님처럼 마셔보기로 했다. 역시 농도가 진해 마시는 방법은 살짝 힘들다. 그럼 밥 숟가락을 이용해 크게 한 숟가락, 두 숟가락 퍼서 먹으니 조금씩 양이 줄어든다. 그래도 양이 너무 많다. 플레인이라 과일샐러드나 견과류에 드레싱으로 먹으면 좋다고 하더니 이래서 그런가? 당장 샐러드를 만들 여력이 없으니, 그냥 귤 하나 입에 넣고, 바이오 한 숟가락 넣어주면 입 속에서 샐러드로 변신하겠지.
요플레 4개는 진짜 후다닥 빨리 먹을 수 있는데, 매일바이오는 생각보다 먹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반만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내일 먹을까 하다가, 한번 개봉한 거라 아무리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도 상할거 같아 그냥 한번에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화장실로 달려갔다. 치아시드를 먹고 있어, 장트러블이 많이 사라졌는데도 바로 신호가 왔고, 거친 사운드와 함께 가벼워진 쾌감을 느꼈다.
부족함에 항상 문제였던 요거트가 이제는 대용량으로 나와주니 좋기는 한데, 한꺼번에 먹긴 좀 힘들다. 플레인이니 다음번에는 과일, 견과류, 시리얼과 함께 먹어주면 좋을 거 같다. 그런데 아침에 먹기엔 장 속 그분의 부름이 겁나 살짝 무서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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