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배기도 아니고, 도너츠도 아닌, 요상한 녀석을 만났다. 그리고 간혹, 어쩌다 생각날때, 때론 한끼 식사로 녀석을 찾곤 했다. 첫 만남에서 받았던 한 장의 쿠폰, 3년 만에 드디어 완전체가 되어, 쿠폰 한장 손에 들고 찾아갔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백화점 지하 2층에 있는 앤티앤스 프레즐로...
최근 들어 자주 가는 곳, 디큐브시티 백화점이다. 지하 2층은 지난 번에 포스팅한 김밥의 진수가 있고, 그 옆으로 앤티앤스 프레즐 매장이 있다.
예전에는 프레즐을 즐겨찾기 했다면, 요즈음 할라피뇨 핫도그 프레즐을 즐겨찾고 있다. 빵 보다는 밥을 더 좋아하는 나, 그런데 요 프레즐만은 이상하게 떙긴다. 짜고 맵고 달고 완전 자극적인데도 땡긴다. 그렇다고 자주 먹는 건 아니고, 일년에 3~4년 정도. 진짜 완전 가끔이다.
이렇게 메뉴가 많은 줄 몰랐다. 갈릭 프레즐, 어니언 프레즐 그리고 할라피뇨 핫도그 프레즐만 먹으니 그렇지. 가격대비 양이나 퀄리티는 좋은거 같다. 하나 먹으면 배가 부른다. 그런데 이 포만감은 프레즐의 양보다는 짠맛을 희석시키기 위해 마시는 물때문인 듯.
당당하게 원산지 표시를 해놓고 있다. 그런데 국내산이 별로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중국산이 전혀 없다.
3년 전 앤티앤스 프레즐을 첫 만났을때 받았던 고객카드, 시간을 말해주는 듯 꼬질꼬질하다. 12개의 도장을 받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니, 나같은 사람만 있으면 망하겠지. 발급 받은 매장이 아니 다른 매장에서는 사용을 못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그래서 마지막 2개의 도장은 디큐브시티 백화점 앤티앤스에서 채웠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고객카드 뒷면에 전 매장에서 사용가능하다고 알려주고 있네. 그걸 몰랐구나. 바보처럼... 암튼 손때 묻은 쿠폰을 매장 직원에게 건넸다.
저기 보이는 맵다고 하는데 별로 맵지 않고 짠 할라피뇨 핫도그 프레즐이 먹고 싶은데, 이건 아니란다.
요렇게 생긴 프레즐을 골라야 한단다. 그래서 어니언 프레즐과 딥으로 크림치즈를 선택했다. 주문을 하면서 하는 말, "한 입 크기로 잘라 주세요." 직원분의 능숙한 가위질로 프레즐을 조각내고, 여기에 어니언 파우더를 뿌려 어니언 프레즐을 만들어 준다. 초창기 오리지날, 아몬드, 시나몬슈가, 갈릭, 파마산허브 프레즐이 다 다른 줄 알았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됐다고 하더니 메뉴가 별로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오리지널에 파우더를 뿌려 준다는 사실을 주문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하긴 프레즐이 뭔지도 잘 몰랐던 때니깐.
요렇게 포장을 해서 준다. 크림치즈(딥)가 없으면 걸어다니면서 먹어도 되지만, 이번에는 사진도 찍어야 하니 푸드코트 구석에 벽보고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종이 봉다리 안에 또 다른 봉다리가 있고, 그 안에 가위질을 당한 어니언 프레즐과 그 옆으로 크림치즈가 들어 있다.
어니언 파우더가 프레즐에 딱 붙어 있어야 하는데, 따로 놀고 있다. 이유는 별로 뜨껍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찍어 먹으면 되니깐.
크림치즈와 함께 먹으면 된다. 늘 프레즐만 먹었는데, 이렇게 딥과 함께 먹으니 맛이 더 좋다. 프레즐과 치즈크림가 만나니, 짠맛이 덜 느껴진다. 그래도 프레즐만 먹었을때와 같이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긴 했다.
완벽하게 클리어 했다. 공짜라서 더 맛있었고, 딥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리셋되었으니, 다시 3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공짜 프레즐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새로 고객카드를 받지 않았지만, 제발 사용기한을 정해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3년 후 달콤한 공짜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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