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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고궁의 가을 두번째 이야기는 창경궁이다. 고궁 중에서 가장 큰 연못이 있는 곳으로 경복궁도 향원지가 시작이듯, 창경궁도 춘당지부터다. 경복궁과 달리, 창경궁의 휑한 궁터만 보면 괜히 눈 앞이 흐려진다. 스산한 가을에 떠난 창경궁.

 


서울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다. 창경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단 관련글을 클릭해주세요.



홍화문에서 옥천교를 건너 명전문을 지나 명정전으로 가야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춘당지를 먼저 보고 싶으니, 홍화문을 지나 우회전을 했다. 사진에서 오른쪽 끝에 보관함이 있다. 카메라에, 카메라를 뺀 가방에, 그냥 가방까지 어깨를 무겁게 하고 다녔는데, 역시 아는게 힘이다. 입구에 있는 직원분에게 사물함을 이용한다고 말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기록하면 열쇠를 준다. 따로 돈을 낼 필요가 없으니, 관람하는 동안 불필요한 짐은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가볍게 카메라만 들고 룰루랄라~



춘당지로 향해 출발.



가을아~ 안녕!!



의도한 건 아니지만, 물가에 오면 자꾸만 반영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에도 춘당지에 도착하자마자, 반영놀이 시작. 그런데 원하던 그림이 아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인가? 낙엽이 예쁘게 물들어 가야 하는데, 차가워진 날씨가 그 시간을 뺏아간 거 같다.



그나마 물 속에 비친 모습이 더 가을스러워 보인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예쁘게 물든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해가는 중이랍니다.



여기서 빨간색으로 변신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변신은 커녕 잎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가을은 아무래도 우주의 기운을 받지 못한 거 같다.



소사 소사 맙소사, 내년 11월까지 대온실은 공사중이란다. 



내가 너무 일찍 온걸까? 우주의 기운을 받지 못한 탓일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일까? 애잔한 창경궁이 더 애잔해져 보인다.




언제나 춘당지를 한바퀴 도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작은 오솔길을 선택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완연한 가을인데...



급 추워진 날씨로 인해 잎이 말라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기자. 나는 무당도, 신도 아닌, 우주의 기운 따위는 모르는 하찮은 인간이니깐.




하늘을 가린다고 다 가릴 수 있을까? 



가릴 수 있구나. 하지만 곧 하늘은 열릴 것이다. 왜냐하면 끈 떨어진 낙엽은 밑으로 떨어질테니깐.



우주의 기운이닷.jpg



그래도 가을은 좋다. 



누가 보면 초가을이라고 할 거 같은데, 완연한 11월의 가을 창경궁이다.



통명전과 가을



함인정에서 바라본 창경궁. 여백의 미를 좋아하지만, 이런 여백은 싫다. 언제쯤 100% 복원이 될까?



창경궁은 크게 중앙에 전각이 있고, 오른쪽으로 춘당지 그리고 왼쪽으로는 관천대와 지금은 막혀있지만 예전에는 창덕궁으로 갈 수 있는 문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전각으로 들어가지 않고, 함인정을 지나 관천대가 있는 곳으로 가는 중이다. 그나마 여기는 춘당지에 비해 가을이 잘 찾아 온 거 같다.



사도세자의 비극이 깃든 문정전이 저 멀리 보인다.



조선시대 천문관측시설이었던 관천대는 대 위에 소간의를 설치해 천체를 관측하던 시설이라고 한다. 계단과 난간만으로 구성한 건축물로 간결하고 힘찬 조형미가 느껴진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던 것을 창경궁 정비 사업때 제자리로 옮겨왔다고 한다. 



여기도 또 우주의 기운이... (10년 후 이글을 다시 본다면, 왜 저런 글을 썼을까? 하면서 궁금해 하지 않겠지.)



넌, 이름이 뭐니?



창경궁과 함께 오랜 풍파를 겪었을 나무. 넌 몇번째 가을을 보내고 있는 거니? 사실은 10년전에 심었는데요~ 라고 누군가 댓글을 달지 않겠지.



현존하는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인 명정전. 



경복궁은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참 힘들었는데, 여기는 너무 한산하다. 원래는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곳이 아니었을텐데, 참 안타깝다. 창덕궁과 창경궁 사이를 벽으로 막아 놓고 있던데, 없애면 어떨까? 특히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대온실은 같은 공간인데도, 함께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창덕궁 후원은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는데, 예약을 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현장에 가서 기다려야 할 듯 싶다. 다음주는 종묘와 창덕궁 & 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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