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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이지만 선릉역 근처로 더 많이 알려진 곳, 마담밍이다. 99년도 오픈을 했다고 하니, 벌써 17년이나 됐다. 초창기에 몇번 가보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가봤다. 그때처럼 중국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있는 사장님을 만날 수 있겠지 했지만,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만남을 했으니 괜찮다. 그런데 카메라보다 사람에 집중하다보니, 사진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놓친 것들도 많았다. 고독한 먹블은 맘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은데,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사진보다는 사람이 먼저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럼 사진을 안 찍으면 되지만, 고건 또 내 맘대로 안된다. 



선릉역 2번 출구로 나와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일행 중 한명에게 전화가 왔다. "마담밍이 어디야? 네비는 이 근처라고 하는데, 없네." 이럴때는 그냥 직원분에게 스마트폰을 넘기면 된다. 그럼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안에 있으니 못찾지" 하면서 툴툴대면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강남은 주차하기 힘들고 요금도 만만치 않으니, 이렇게 주차가 가능한 식당을 고르는 게 좋다. 그래야 일행들에게 예쁨을 받는다.



요렇게 개방된 공간도 있고,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오른편에는 룸이 있다. 6명으로 미리 예약을 했더니, 알아서 룸으로 자리를 지정해줬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마담밍의 서비스, 참 좋구나. 



예약을 하면 이래서 좋다. 세팅이 다 되어 있으니, 앉자마자 주문을 바로 할 수 있기때문이다.



짭짤한 볶음땅콩, 양파, 짜사이, 춘장, 단무지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보이차도 준비되어 있다. 가볍게 칭타오로 아직 오지 않은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맛있는 만남은 시작됐다. 


마담밍 메뉴판 보기!!◆



팔보라조(36,000원, 2인). 팔보채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좀 더 매콤하게 나온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까?



오징어, 해삼, 주꾸미, 죽순, 청경채, 연근, 샐러리 등등 아삭한 채소와 해물의 맛이 좋았다. 비주얼에 비해 생각보다 맵지 않았는데, 간은 너무 짰다. 그런데 팔로라조를 시작으로 다른 메뉴들도 전체적으로 간이 다 강했다.



"중국집에 왔으니, 해물도 먹고, 고기도 먹고, 뭐 이렇게 먹어야 하지 않겠니?"라고 말해서 주문한 동파육(30,000원, 4인)



소동파가 좋아했다던 동파육. 그런데 나는 좀 그랬다. 개인적으로 비계를 싫어해서 더 그랬고, 간도 너무 강했다. 그래서 고기를 한번 더 먹기로 했다. 동파육에 찍어 먹으라고 했던 고추기름 + 겨자소스는 나중에 다른 고기에 찍어 먹었다.



서비스라고 하면서 나온 정체를 알 수 없는 탕. 그런데 이게 엄청 시원하고 칼칼하니 좋았다. 허연멀건한 탕이라고 한마디씩 했지만, 나중에 리필을 요청할 정도로 엄청 맛나게 먹었다. 하지만 재료가 없어서 더 먹지 못했다. 대신 짬뽕탕이 나왔는데, 그 맛에 미치지 못했다.



마담밍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메뉴인 꿔바로우같은데 메뉴판에 나온 정식명칭은 찹쌀탕수육(26,000원, 4인)이다. 원래 커다랗게 나왔는데, 우리를 담당했던 직원이 테이블에 올려놓자마자 싹둑싹둑 가위질을 해버렸다. 잠깐만~이라는 말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가위질을 당하고 있는 꿔바로우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혼자나 둘이 왔다면 분명 촬영에 집착을 했을텐데, 인원이 많으면 사진 찍는 게 힘들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담았다. 



조명때문에 살짝 붉게 보이는데, 튀김 색은 맛깔스런 노란빛으로 나쁘지 않았다.



비트로 만들었다는 찹쌀탕수육 소스. 



튀김옷 + 돼지고기 + 찹쌀 + 튀김옷 =  바삭함 뒤에 바로 따라오는 쫀득함.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쪽득한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먹는게 더 좋다. 개인적으로는 동파육 먹을때 나온 고추기름 +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게 가장 좋았다. 탕수육이나, 찹쌀탕수육이나 꿔바로우나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엄청 맛나게 먹었다.



식사로 가기전, 마지막 요리는 나의 사랑 양장피(24,000원, 2인)다. 난 참 양장피가 좋다. 그냥 눈물 찍, 콧물 찍나는 겨자소스 맛으로 먹는데, 톡 쏘는 맛이 좋아서 그런가, 느무 좋다. 그런데 이번에는 친절한 직원이 테이블에 내려 놓지도 않고, 양장피를 섞어버렸다. 이번에는 잠깐만을 외치려고 했는데, 그래서 테이블에 올려 놓자마자 말하려고 했는데,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미리 말을 했어야 하는데, 먹고 마시다 보니 매번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한켠에 겨자소스를 붓고, 혼자서 눈물 찍, 콧물 찍을 하면서 먹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양장피는 역시 겨자소스맛이다.



마담밍의 대표 메뉴라는 짬뽕냉면(8,000원 소). 



냉짬뽕이라고 할 수 있다. 비주얼만큼 엄청 맵다. 그런데 자꾸만 고추가루가 입에서 겉돈다. 더불어 국물 따로, 면따로, 양념따로 따로 국밥도 아니면서 각각 따로 논다. 



차라리 뜨끈한 짬뽕이 낫지, 이건 내 입에는 영 아니올시다였다.



이럴때는 기본이 가장 좋은 거 같다. 중국집이니 뭐니뭐니해도 짜장면이 정답이다.



어른이니깐, 고추가루를 넣고 비빈다. 달달하고 또 달달하니 배가 불러도 자꾸만 들어온다. 이렇게 먹고 후식으로 시원한 샤베트가 나왔는데, 굳이 먹을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달달한 짜장면이 있는데 샤베트는 이만 시리고 별로였다. 참, 마담밍의 식사메뉴는 무한리필이라고 한다. 그래서 짜장면을 한번 더 리필해 먹었다는...


일년에 한번 정도 만나는 모임, 그래서 더 반갑고 좋은 거 같다. 좋은 사람과 맛난 음식과 독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달한 녹색이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만날때마다 자주 보자고 하지만, 왠지 내년 이맘때 보게 될 거 같은 그런 느낌같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이 모임이 영원히 유지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담밍의 무한리필 식사, 고독한 먹블로 꼭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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