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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쏠비치 바라본 일출 오전 6시 20분!!

Good-Bye 2015!!!


2014년 12월 31일 포스팅 주제는 까칠양파의 2014년 결산이었다. 게시글, 조회수, 베스트글, 다음 메인글까지 숫자로 살펴 본 결산이었다. 올해도 작년처럼 똑같이 할까 했지만, 쑥스러운 생각이 들어 안 하기로 했다.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엄청난 블로거들이 많은데, 굳이 뭐 잘났다고 등등등, 지금은 여러가지 핑계 대는 중...


재작년 11월부터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하고 나서, 3번의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이사를 온 후 4개월동안 첫달은 2자리 조회수를 보이다가 두번째 달부터 3자리수로 올라가더니, 이제 쫌 될거 같은 희망은 곧바로 개인적인 문제로 겨울 잠을 자게 됐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2013년 11월 깊은 잠에서 깨고 난 후, 본격적인 포스팅을 시작했다.


예전처럼 빠른 성장을 기대했지만, 한동안 2자리 조회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시 잠을 잘까 고민도 했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면 된다고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먼저한 선배랍시고 말했기에, 참고 견뎠다. 그 기대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여줬고, 드디어 4자리 조회수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4년을 보냈고, 또 2015년을 보내려고 한다. 2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따로 일기를 쓰지 않게 됐지만, 내가 올린 글들을 볼때마다, 이런 저런 다망한 하루하루를 보냈구나 하면서 나름 대견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아직은 혼자만의 놀이터이지만, 그래도 내가 재미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다시 또 겨울잠을 잘 생각은 없다.


블로그를 시작할때, 나름 엄청난 포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단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잡식 블로거이지만, 혼자서는 주제가 하나인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 주제는 "글"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글쟁이^^). 그러므로 남들에게 주제(여행, 영화, 맛집, 연극, 책 등등)는 나에게 소재가 된다.


내년은 올해보다 힘들지 않게, 그리고 더 재미나게 지냈음 좋겠다. 세상은 더 힘들어 진다고 하고, 제 2의 1997년이 온다고 하지만, 예측으로 끝났음 좋겠다. 더불어 개인적은 소망은 올해 못 이룬 일들이 내년에는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잘가라~~ 2015년아. 그리고 반갑다. 병신년아~~



양양 쏠비치에서 바라본 일출 오전 6시 32분!!

그리고 9라는 숫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12월 31일은 서른으로 넘어가는 29살, 그때였다. 


9살 12월 31일은 그저 3학년이 된다는 기대감보다는 12시 전에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변해 버린다는 말에 가는해 오는해까지 보려고 잠과의 전쟁을 치렀다.


19살 12월 31일은 대학에 들어가면 살이 빠질까? 남자친구가 생길까? 예뻐질까? 등등 성인이 된다는 기대감에 흥분을 했었다. 술도 먹을 수 있고, 투표를 할 수 있으며, 외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로 가득했던 젊은 청춘이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사회라는 무서운 정글도 몰랐던 그저 단순히 어른이 된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29살 12월 31일은 인생에서 가장 암울하고 힘들었다. 아주 어릴때, 만약 내가 30세가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누가봐도 멋진 커리어우먼에, 옆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잘난 남편이 있고, 앞에는 눈에 넣으면 아프겠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있겠지 했었다. 직책은 과장이나 팀장일 거 같고, 유창한 영어 실력에 했다 하면 성공하는 아무튼 대단한 실력자가 될 거라 생각했었다. 외제차도 몰고, 어디가나 VVIP대우를 받으면서 떵떵 거리면서 살고 있겠지 했었다.


난 커서 000이 될꺼야~ 라고 말했던 소녀는 말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19이 될때까지 그 바람은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29살이 되자, 그 소녀는 현실과 이상은 너무나 다르고, 내 꿈은 터무니 없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 냉정한 현실에 자학하면서, 서른을 거부했다. 



그렇게 나의 서른은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많은 걸 알아버렸다. 세상은 엄청 빠르게 진화하고 발전했지만, 그 속도에 비해 나는 항상 거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서른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죽을거 처럼 아팠던 때도 있었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때도 있었고, 절망하거나 좌절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작정 달린다고 정답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게 바로 어른들이 말하는 연륜이 쌓인건가? 


그렇게 30과 다가오는 아니 다가온 새로운 숫자까지 무덤덤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 내가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실은 제대로 직시하고 있다. 그런 적은 절대 없었음을 말이다. 


또 하루가 멀어져 감을 알기에, 2015년 12월 31일은 그렇게 특별한 하루가 아닌, 그저 평범한 하루처럼 보내고 싶다. 물론 2016년 1월 1일도 역시 평범한 하루가 될 것이다. 병신년이니 좀 다르게 맞이해 볼까나?!



까칠양파 블로그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 역시 건강이 최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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