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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톡~~ "너 모르고 있었지, 내가 친히 알려줄 테니 어서 신청하시구려"

 

내용이 긴 카톡은 좋은 글, 따뜻한 글 또는 찌라시(?)가 대부분이어서 대충 훑어 보고 만다. 그런데 '오늘부터 휴대전화 요금할인이 20% 된답니다. 전화하니 바로 해주세요.' 이건 찌라시가 아니다. 꼭 읽어야 하는 내용임을 파악하고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우선 내용을 정리하자면, 현재 전화요금에서 20% 요금할인을 해준다, 이동통신 3사가 다 할인을 해준다 였다. 왜 몰랐을까? 호갱이 아님을 강조하고 살고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돈을 더 내라는 정보는 일일이 문자에 메일까지 보내 주면서, 할인 정보는 알면 해주면 모르면 모른 채 호갱으로 만드는 그들이 밉다. 그래도 친구 덕에 좋은 정보를 알았으니, 바로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기 전에,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하고 싶어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출처 - 올레닷컴)

올레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나온 '20% 요금할인! 꼭 확인하세요' 있다. 할인을 해준다. 헉~ 글을 올린 날짜를 보니, 지난달(9월) 23일이다.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역시 이런 정보는 고객들에게 문자로 알려주지 않는구나.

 

그런데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니,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단말기와 요금제를 직접 고르고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총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단다. 왠지 단통법으로 인해 신규고객이 늘지 않아서 생긴 차선책일 거 같다는 느낌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114(올레 VIP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없고, 전화로만 신청이 가능하단다. 역시 할인 신청을 참 번거롭게 하는구나 싶다. 만약 통신사가 소비자에게 추가로 돈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전화는 기본에 홈페이지 그리고 어플까지 다 된다고 했을 거 같은데 말이다. 그나마 VIP고객이라 전용번호가 있고, 빠른 상담원 연결로 인해 통화가 됐다.

 

"20% 요금 할인이 된다면서요."

"네~ 고객님은 신청이 가능하십니다."

"그럼 신청해주세요."

"그럼 약정기간을 1년, 2년, 어떻게 해드릴까요?"

"할인인데 약정기간이 있나요?"

"네…"

"1년이든, 2년이든, 약정기간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네~ 맞습니다. 다만, 약정기간 동안 다른 통신사로 옮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약정 기간 내 해지를 하면 요금 할인 반환금을 내셔야 하거든요."

"아하~ 그럼 1년으로 하고 1년 후 다시 1년으로 약정을 신청해도 되나요?" (혹시 내 맘이 변할 수 있으니깐.)

"네~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여기서 번뜩~~ 아이폰 6S로의 기변을 꿈꾸고 있는 중이라, 20% 요금할인으로 인해 기변이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고가라 애당초 생각도 안하고 있지만, 사람 일이라는 건 모르는 거니깐.


"만약 이거 신청하고 얼마 후에 기변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현재 고객님 통화료에서 20% 요금할인을 하게 되면, 매달 9,000원정도 할인이 됩니다. 그런데 기변을 하신다면, 단말기 지원금과 이것 중 더 저렴한 걸로 신청하면 됩니다."

"약정기간 중 다른 약정을 하게 되면 전에 했던 약정에 따른 요금은 반환해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두 개를 같이 사용할 수는 없지만, 둘 중에 하나라도 약정기간을 다 채우면 반환요금은 없습니다."

"그럼 단말기 지원금이 20% 요금할인보다 더 할인이 높다면, 당연히 단말기 지원금을 사용할 거 같은데, 그 약정이 끝난 후에 다시 20% 요금할인 약정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뭔가 복잡하지만, 정리하면 이렇다. 20% 할인을 신청한다. 몇 달 후에 기변을 하게 되면, 현재 받고 있는 할인과 단말기 지원금을 비교해본다. 만약 단말기 지원금이 더 높다면, 약정을 변경한다. 그리고 단말기 지원금 약정이 끝나면, 다시 20% 요금할인 약정으로 돌아온다. 10여분 넘게 통화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그럼 약정기간은 일년으로 해서 20% 요금할인 신청할게요."

이거 동의하냐? 저거 동의하냐? 라고 물어본 후, 상담원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전화로 신청을 하게 되면 주의사항을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거 같다. 그런데 듣다보니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쉬지도 않고, 내가 들어갈 틈도 안 주고 랩을 하듯 읽고 있는 상담원. 나는 그가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리고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주의사항인 거 같은데, 혹시 가능하다면 메일로 보내줄 수 있나요?"

"메일은 어렵고요. 문자로 보내드릴까요?

"네~~"

"이번 달은 1일에 신청한 게 아니라서, 날짜로 따져 할인이 들어가고요, 다음달부터는 20% 요금할인을 해서 9,000원 정도 할인이 됩니다."

 

친구의 문자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몰랐을 통신사 20% 요금할인 정보. 친구 덕분에 신청을 했지만, 이런 정보는 모든 이용자에게 다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검색을 해보니, KT가 아이폰6s에는 82,000원, 아이폰6s플러스에는 72,000원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책정했다고 한다. 현재 나는 올레 LTE 데이터선택 499요금제를 사용 중인데, 20%요금 할인으로 매월 9,000원(일년 108,000원) 정도를 할인을 받게 된다. 단말기 지원금을 이리도 야속하게 주다니, 기변은 생각도 못하겠다. 이게 다 단통법 때문이다. 이 단통법을 누가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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