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김치찌개 전문점이 참 많이 생겼다. 양은냄비에 큼직한 돼지고기 그리고 칼칼한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 똑같지만 맛은 조금씩 다르다. 신도림 푸르지오 상가에 있는 백채 김치찌개 여기는 어떨까? 체인점이 아닐 줄 알았는데, 지도 검색을 해보니 지점이 엄청 많다. 펄펄 끓고 있는 양은냄비를 곁에 두고 먹어야 하니, 여름보다는 지금이 제철이다. 백체 김치찌개 신도림점이다.
"김치찌개 하나만 정성으로 만듭니다. 고기를 아끼면 우리는 망한다." 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낌없이 고기를 넣어주세요~
동그란 테이블이 8개 정도. 그리 큰 곳은 아닌데, 때가 때라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한가한데, 잠시 후 여기는 만원이 됐다. 참 백채는 배추의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처음 왔을때, 백채 김치찌개라고 해서 집밥 백선생이 만든 곳인 줄 알았다.
테이블마다 있는 김가루. 김을 좋아하는 1인이라서, 올때마다 잔뜩 먹는다. 짜게 먹으면 안되는데, 짭짤한 김은 절대 포기할 수가 없다.
여기 쏘주는 아직 3,000원이다. 소주가 아니라, 쏘주라서 그런건가?! 김치찌개 보통에, 라면사리와 대접밥 그리고 쏘주를 주문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을만큼, 오래된 듯한 양은냄비에 담겨 나온 김치찌개 보통(13.000원).
보글보글 김치찌개가 익어가고 있다. 큼직한 돼지고기 3덩어리가 들어 있으며, 직접 잘라야 한다.
70%정도 익었을때...
라면사리 투하.
대접밥에는 꺼먼 김가루 눈을 뿌려준다. 그런데 이번만 그러겠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밥이 너무 질다. 개인적으로 진밥을 무지 싫어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라면은 퍼지기 전에 건져서 후루룩.
두부와 김치 그리고 고기. 참 단순한데, 맛은 참 좋다. 한국인이라는 증거겠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진리이니깐.
쓱쓱 비벼서 먹어야 좋은데, 진밥이라서 비비지 않고 대충 먹었다. 국물이 부족하면 육수를 추가하면서, 고기보다는 김치와 국물에 더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고기김치찌개보다는 참치김치찌개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런 전문점은 대체적으로 고기김치찌개만 있어서, 비계를 먹지 못하니 고기보다는 김치와 국물에 집중을 하게 된다.
맵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칼칼함이 있기에 굳이 청양고추를 추가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메뉴판에 청양고추는 무료라고 하니, 달라고 했다.
청양고추를 반숟가락 정도 추가했을 뿐인데, 맛이 확 달라졌다. 청양고추만의 칼칼함과 알싸함이 확 느껴진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상대방을 생각해서, 육수 추가 후에 청양고추를 더 넣지 않았다. 대신 고기 위에 소스처럼 올려서 먹으니, 고추의 알싸함이 고기의 육향을 잡아준다. 비계가 없는 부위를 고르긴 했지만, 고기 두께가 커서 그냥 먹기에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청양고추가 있어, 비계없는 살코기를 골라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달걀말이까지 같이 먹어야 하는데, 김치찌개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른다. 고기를 안 먹는다고 다 먹으라고 했더니, 상대방도 국물에 집중하느라 고기만 잔뜩 남기고 나왔다. 추운 겨울, 퇴근 후 밥도 먹고, 반주도 하고 싶을때, 가면 좋은 곳이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양은냄비 김치찌개는 겨울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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