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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영화)


암살과 베테랑, 나의 선택은? 아프지만 그래도 봐야할 역사영화지만, 세상 돌아가는 형국이 참 더러워서 영화만이라도 화끈하게, 죄 지은 눔은 벌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현실은 여전히 나쁜 눔들 전성시대이지만, 영화 베테랑은 아주 깔끔하고 따끔하게 혼을 내준다. 우리가 원하는 현실이 바로 베테랑일텐데, 현실은 영화같고, 영화가 현실같은 오늘을 살고 있는거 같다. 현실 속 서도철은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대신 현실 속 조태오는 없는 인물일 것이다. 이렇게 엉성한 재벌 3세는 처음 봤으니 말이다.



착한편, 우리편. 베테랑 형사님들이시다. 팀웍 좋고, 승진을 위해 몸 사리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엄청난 조직을 소탕하는 멋진 광역수사대. 그 중 단연코 말썽꾸러기(?)는 서도철(황정민)이다. 아내에게 구박받고, 전세대출금때문에 고민하는 우리내 아빠지만, 형사는 그에게 엄청난 자부심이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우리내 아빠가 도움을 청한다. 그 일로 인해, 외압에 협박까지 힘든 일 투성이지만, 그는 해내고자 한다. 왜냐하면 형사이니깐. 그런 그을 믿고 따르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기에, 신념 하나로 엄청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나쁜 사람들. 재벌 3세와 그리고 그의 수하들. 서도철이 이들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엉성함이다.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되는 일을, 그들을 너무 크게 벌린다. 작은 사건은 조금 더 큰 사건이 되고, 그 사건은 다시 자라서 엄청나게 큰 사건이 되어 버린다. 이들의 엉성함이 가져온 일들로 인해, 그들 스스로 '나 잡아가세요'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엄청난 밥상을 차려주는데, 안 먹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저 숟가락 하나만 더 얹으면 되는데 말이다.



서도철(황정민)과 조태오(유아인). 첫 만남부터 서도철은 조태오에게 풍비는 나쁜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그 냄새는 엄청난 사건이 되어 돌아온다. 재벌3세 조태오, 이런 재벌 어디 없을 것이다. 너무 엉성하니깐 말이다. 만약 진짜 재벌 3세가 이 이 영화를 본다면, '난 저렇게 일 처리를 안하지'하면서 비아냥 거릴거 같다. 예전에 사람을 때리고 돈을 줬다는 재벌, 그 폭력재벌이 생각이 났다. 조태오는 자기가 내는 돈으로 사람들이 살아 간다고 말한다. 이런 된장~ 영화인데, 순간 화가 났다. 법인세 감면해줬더니, 투자는 안하고 사내유보금만 모으고 있는 주제에...



진정한 히어로 서도철,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서도철이란 인물이 많아졌음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서도철이 있을거 같지만, 현실은 서도철에게 숨어 있을라고 할거 같다. 정의는 개뿔, 그냥 윗분들한테 잘 보이고, 시키는 일만 하고, 때론 독박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기더라고 그냥 하면 된다. 괜히 나섰다가, 나만 바보, 머저리가 되니깐 말이다. 안 그러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해킹 당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학교에서 착한 사람을 언젠가는 복을 받을 거라고 했다. 거짓말하면 안되고, 나쁜 짓을 하면 안되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사는게 바른 삶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짓말이 진실이 되고, 숨기는게 정석이 되어 버리고, 누군가 정해준 길로 가는게 바른 삶이라고 한다. 그런 세상에서 서도철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믿고 싶다. 아직 정의는 살아 있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죄를 짓고 사는 사람은 벌을 받을거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서도철 같은 형사 한명쯤은 꼭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가볍게 그려냈다. 그런데 앞부분에 너무 웃음이 많았다. 그 웃음을 더 강조하기 위한 장치도 있어, 너무 과장된 보였다. 그냥 암살볼걸 역시 류승완 영화는 나랑 안 맞아, 하면서 툴툴거리면서 보고 있는데 황정민이 있다는 사실을 놓쳤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틀림없나보다. 점점 스토리에 빠져들었고, 2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조금 전에 들어와서 앉았는데, 어느새 엔딩타이틀이다. 이런 엄청난 몰입감은 황정민이라서 가능했던거 같다. 그가 보여주는 서도철은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반전은 없다. 누구나 원하는 그런 결말이다. 그런데 진짜 결말은 다를거 같다. 재판에 재판 그리고 또 재판을 하고, 증거를 감추고, 벌을 받지만, 어떻게 해서든 나오려고 하겠지. 감옥에 있어도 브로커를 통해 편한 생활을 할테고, 집사 변호사를 통해 쾌적한 공간에서 보내겠지. 그리고 짧게는 6개월 길어도 1~2년 안에 무슨 무슨 특사로 나오겠지. 영화 속 결말이 현재진행형인거 같아 살짝 씁슬했다.그래도 죄 짓고 사는 눔은 벌을 받아야 한다. 암살보다 흥행은 안되겠지만, 통쾌한 결말을 원한다면 베테랑으로 고고씽~




베테랑 (2015)

Veteran 
8.5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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