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 테크노마트에 갔을 때, 지하1층 그 넓디 넓은 곳이 다 푸드코트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던 적이 있었다. 백화점보다 훨씬 크고 넓었던 그 곳, 없는게 없었던 그 곳, 몇 번을 돌고 돌아야만 메뉴를 정할 수 있었던 그 곳, 푸짐한 양에 저렴한 가격이 맘에 들었던 그 곳을 오랜만에 갔다. 너무 먼 강변역이 아닌 이웃 동네인 신도림역으로 말이다. 신도림역에 테크노마크가 생긴지는 한참 됐는데, 푸드코트는 처음 가봤다.(iphone5로 촬영)
신도림 테크노마트 푸드코트는 벽면으로 다양한 식당들이 펼쳐져 있고, 가운데에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먹고 싶은 메뉴를 선정해 매장에서 바로 주문을 하면 된다. 번호표가 나오고 잠시 후 딩동~하는 벨소리가 나는데, 그때 등장하는 번호와 내 번호가 맞다면 음식을 받으러 가면 된다. 백화점 푸드코트와 달리 각 매장에서 바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역시 강변역처럼 이 곳도 매장들이 참 많았다.
우선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면서 한바퀴를 돌기 시작했는데, 늦은 점심시간이여서 그랬는지 영업을 안하는 매장이 있고,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강변역 테크노마트는 엄청 사람이 많아서, 자리부터 잡아야 했는데 여기는 너무 썰렁하네'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괜히 돌았다고 생각하면서, 바로 앞에 보이는 매장으로 직행했다. 푸드코트답게 한식, 양식, 일식, 패스트푸드, 피자, 쌀국수 등등 종류가 엄청 많다. 골라 먹는 재미는 있지만, 늘 나의 선택은 거기서 거기다.
만두의 유혹을 뿌리치고 선택한 나의 메뉴는 냉모밀이다. 가격은 5,00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확실히 착하다.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친구는 바로 옆 매장에서 알밥을 주문했다. 돈가스와 냉모밀 매장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리 잡기도 애매했고, 돈가스보다는 알밥을 더 먹고 싶어서 내가 우겼다. 알밥은 세트가 아니지만, 미니 우동에 샐러드가 나온다고 하고 가격은 5,500원으로 여기도 착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냉모밀이 나왔다. 엎어진 컵은 물잔으로 물은 셀프다.
양으로 승부를 거는 곳인지 엄청 많았다. 당근, 김, 양배추, 오이가 있고 육수 아래 모밀국수가 있다.
뒤집어 보니, 생각보다 면 색깔이 너무 진하다. 순간 여기에 색소같은 걸 넣었을까? 그래서 가격이 이리 착한걸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지만, 오늘의 컨셉은 질보다 양인 관계로 그 시작을 멈췄다.
함께 나오는 간 무와 와사비 그리고 파를 넣로 잘 섞은 후 먹으면 된다. 왜 겨울에 냉면을 먹어야 하는지 알거 같다. 얼음 동동 시원하고 달달한 육수의 맛이 나쁘지 않았다. 색상만 다를뿐 식감은 쫄면같았던 모밀 면발이 신경 쓰였지만, '질보다 양이야'를 계속 생각하면서 먹었다. 그래도 무언가 계속 아쉬움이 남았다. 아마도 제대로 된 냉모밀을 먹고 싶어서 그런거 같다.
찬 냉모밀과 상반된 따뜻한 알밥이 나왔다. 역시 질보다 양이다.
양배추 샐러드, 깍두기, 단무지 그리고 삶은계란 반쪽. 계란은 완전 착한(?) 내가 친구에게 양보했다. 따지고 보면 알밥은 친구가 주문한건데...^^;
미니 우동. 짠 맛이 강해 더운물을 넣었지만, 요 아이는 안 먹는게 좋을 거 같다. 맛이 없어도 너무 없다.
메인이 좋으면 되니깐. 푸짐한 알밥이다. 밥, 날치알, 오이, 단무지, 당근, 볶은 김치, 김가루가 이쁘게 세팅되어 있다.
돌솥이라 여전히 뜨끈뜨끈하다. 젓가락으로 잘 섞어 주다가 숟가락으로 먹기 좋게 비벼주면 된다.
잘게 다진 재료들과 밥의 조화가 좋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뜨끈한 돌솥 때문인지 참 맛있게 먹었다. 미니 우동이 좀 아쉬었지만, 양 많은 알밥이 그 서운함을 다 채워졌다. 테이블 가운데에 냉모밀과 알밥을 나란히 놓고, 둘이서 냉모밀 한번 알밥 한번씩 먹으니, 꼭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한 느낌이 들었다.
테크노마트와 디큐브시티 백화점는 신도림 역을 두고 인접해 있다. 마트와 백화점이라는 명칭 때문인지 두 곳의 푸드코트는 많이 다른거 같다. 퀄리티를 따진다면 디큐브시티 백화점으로, 착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따진다면 테크노마트로 가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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