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목동 현대41타워 1층에 파리크라상이 있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와 같은 회사로 살짝 높은 가격의 빵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아침을 못 먹고 나와, 커피와 함께 간단하게 무언가 먹을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엄청 많은 빵들 앞에서 대체 무얼 먹어야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도전정신이 약한 이유로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선택했다. 그런데 여기 매장 엄청 크다. 더불어 빵도 많고, 브런치 종류도 많다. 제과점보다는 레스토랑 같고,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좀 과한, 제과점과 레스토랑 중간 어디쯤 되는 곳인거 같다. 너무 추워서 외관 사진을 못 찍고, 사람이 너무 많아 내부 사진을 못 찍었다. 왠 어머님들이 그리 많은지, 사진 찍다가 혼날거 같아, 저 녀석만 후다닥 담았다.(iphone5로 촬영)   

 

 

매장 내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많은 어머님들 틈에서 나홀로 먹을만큼 내공이 쌓이지 않았다. 또 추가로 커피까지 주문을 해야 하는데,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 싶어 사무실로 왔다. 사무실 커피는 공짜니깐. 그런데 몰랐다. 타르타르 햄에그가 4,000원인지,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급하게 고르고 급하게 계산을 하고 나와서 가격을 확인하지 못했다. 나중에 문자로 찍힌 사용내역을 보고 당황했다. 4,000원이라면 좀더 보태서 뜨끈한 만둣국을 먹을걸. 후회해도 늦었기에 그냥 먹기로 했다. 우선 비닐봉지를 뜯으니 종이 봉지가 또 나왔다. 이거 과대포장 아닌가? 암튼 맘에 들지 않으면 트집과 까칠이 먼저 나오네.

 

 

종이 봉지 사이로 타르타르 햄에그가 보인다. 구운빵, 치즈, 햄, 삶은 계란이 보인다.

  

 

답답하고 과대포장 같은 종이봉지를 벗기니 녀석이 나왔다. 음... 반쪽 식빵이구나. 그래도 구웠으니 정성은 있다고 해두자. 따뜻할 때 먹으면 더 좋았을텐데, 여긴 전자렌지가 없으니 조금 아쉽네. 

 

 

바로 먹을까 하다가, 어차피 사진 찍기를 시작했는지라 코스에 따라 내용물도 확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치즈와 햄의 크기가 이렇게 달라도 되는건지. 순간 배반, 배신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낭 먹었으면 몰랐을텐데, 이렇게 확인을 하고 나니 더더욱 트집 & 까칠 그리고 후회가 찾아왔다.

 

 

다른 면도 확인하고 싶어, 치즈와 햄 부분의 빵을 다시 덮고 뒤집었다. 그리고 빵을 걷어내니 삶은 계란이 보인다. 당연히 으깬 계란일거라 생각했는데, 슬라이스로 되어 있다. 식감은 이게 더 좋을 거 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삶은계란과 함께 있는 아이가 타르타르 소스구나. 그래서 제품명이 타르타르 햄에그구나. 그냥 햄에그 토스트라고 해도 될텐데, 굳이 타르타르를 추가한 이유가 고급스럽게, 있어 보이고 싶어서인듯. 아니면 말구. 

 

 

이렇게 다시 보니, 전반적으로 부실한거 같다. 그런데 맛은 있다. 치즈가 작아서 아쉽지만, 빵 + 치즈 + 햄 + 삶은계란의 궁합은 참 좋다. 안 좋을 수 없는 조화이지만 말이다. 더불어 녀석들의 화합에 타르타르 소스가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4천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많이 부실하다. 딱 봐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을거 같은데, 이 돈을 주고 먹다니 역시 후회스럽다. 식빵은 한쪽만 노릇노릇하게 굽고, 치즈와 햄은 동일한 크기로 자르고, 계란은 삶으면 되고, 타르타르 소스는 피망, 양파, 피클, 마요네즈로 만들면 될거 같은데 괜히 사 먹은거 같다. 집에서 만든다면 재료비로 4천원은 넘을 거 같지만, 하나가 아닌 여러개를 만들 수 있으니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다. 요렇게 자세하게 촬영을 했으니, 다가오는 주말 도전해보자. 계란은 집에 많으니깐 굳이 살 필요 없고, 타르타르 소스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으로 하고 여기에 치즈, 햄 그리고 식빵만 사면 되겠지. 칼로리 걱정은 잠시 멈추고, 파리크라상보다 훨씬 맛나는 타르타르 햄에그에 도전해 보자구.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