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회 밖에 남지 않은 tvN 드라마 미생, 그동안 장그래와 오차장, 김대리의 케미로 금요일, 토요일 저녁을 참 재미나게 보냈는데, 이젠 그들을 떠나 보낼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 왔다. 직장인의 애환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어, 맨정신으로 보기 힘든 드라마다. 그래서 드라마 초반에는 야근하는 기분으로 봤다. 그러다 야근보다는 회식하는 기분으로 보면 어떨까 싶어, 미생이라는 최고의 안주와 함께 맥주 한캔을 함께 하면서 보기 시작했다.(iphone5로 촬영)
금요일 퇴근 길, 항상 마트에 가서 이틀동안 함께 할 녀석들을 고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이것도 끝이구나. 원작과 드라마의 결말이 다를지, 같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판타지처럼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실 속 장그래는 정규직이 못 되는데, 드라마라고 판타지로 끝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내일 할 미생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쌓아두었던 beer(맥주) 군단을 소개한다. 5주동안 모으로 모은 녀석들이다.
메인 이미지에 나오는 맥주는 담버거 엑스포트다. 벨기에 맥주로 도수는 5.1%이며, 용량은 500ml다. 부드럽고 달콤한 옥수수의 맛이 느껴지는 맥주라고 한다. 옥수수가 들어 가서 그런지, 맥주의 거친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목넘김도 부드럽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대형마트에서 2천원 미만의 가격으로 엄청 착하기 때문이다.
왼쪽은 기네스 흑맥주다. 정확한 네임은 기네스 드래프트로 생산국은 아일랜드다. 도수는 4.2%이며 용량은 440ml다. 스타우트 맥주로 전세계 판매 1위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맥주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즐겨찾지는 않지만, 그래도 참 좋아하는 녀석이다. 흑맥주는 독하고 쓴 맛만 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 쓴맛 속에 달달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 맛을 알게된 후 좋아하게 되었다. 맥주 전문점에 가면 기네스는 8~9천원대의 높은 가격인지라, 마트에서도 비슷한 가격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네스와 같은 흑맥주인 독일 맥주 듀라커둔켈를 함께 구입했다.
그런데 둘다 홈플러스에서 3,7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런 미리 가격을 보고 구입하는 건데, 기네스가 당연히 비쌀거라 생각했던 내가 문제였다. 가격은 같지만, 그대신 용량이 조금 다르다. 기네스는 440ml고 듀라커둔켈은 500ml다. 60ml차이라면 그냥 기네스로 구입할걸. 후회해도 늦었다. 둘다 흑맥주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기네스가 완전 훨씬 더 낫다. 기네스를 너무 좋아하는 1인인지라 어쩔 수 없다.
대형마트에서 저렴 수입맥주로 유명한 5.0 오리지널이다. 독일 맥주로 도수는 5.0%이며 용량은 500ml다. 호가든 같은 밀맥주로 오렌지, 레드, 블랙 3종류가 나온다. 저렴한 맥주답게 금요일 저녁 마트에 가니, 오렌지는 없고 레드와 블랙만 있었다. 호가든의 독특한 향을 싫어한다면, 요 녀석도 안 마시는게 좋다. 저렴하다고 구입했다가, 향수탄 맥주 맛이 느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호가든을 싫어하는 1인인지라, 저렴하다고 재구매를 또하지 않을거 같다. 색상마다 조금씩 다른 맛이 난다고 하던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밀맥주를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말이다.
8.6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궁금해 구입한 바바리아 8.6 오리지널은 처음 마셔본 네덜란드 맥주다. 8.6의 의미는 알콜 도수를 나타낸 것으로 4~6%의 알콜도수를 갖고 있는 여느 맥주에 비해 독하다. 홈플러스에서 500ml에 2,500원으로 착한 가격이지만, 재구매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맥주에서 소맥맛이 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최상의 비율을 모르는 어설픈 신입사원이 만들어준 소맥 맛이 났다. 같은 나라 맥주인 하이네켄은 참 좋아하는데, 요건 좀 아니었다. 저렴하다고 무조건 구입한 내 실수가 너무 컸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다음주 다시 찾은 마트, 세계맥주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골라서 6캔에 9,500원이란다. 아싸~ 오늘은 요걸로 하기로 하고 무엇을 무엇을 고를까? 노래를 하면서 앞에 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녀석은 일본 맥주로, 아사히 다크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니 아사히도 기네스처럼 고급맥주라고 알고 있는데, 세일을 하네라고 좋아하면서 담을까 하다가, 내가 모르는 무슨 꿍꿍이가 있을거 같아 포기했다. 그리고 저 앞에서 검색을 시작했다. 방사능과 일본 맥주는 큰 관련은 없다라는 기사를 봤지만, 그래도 왠지 불안했다. 이렇게 저렴하게 파는 맥주는 혹시 혹시... 이 혹시 때문에 포기했다. 그리고 일본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 맥주들을 살펴봤다.
그래서 구입한 벡스와 필스너우르켄이다. 독일 맥주인 벡스는 도수는 5.0%이며 용량은 330ml이다. 호프의 쌉쌀한 맛과 천연 맥아의 구수한 맛, 그리고 깔끔한 산뜻함이 어우러진 맥주라고 한다. 저렴하다고 모르는 맥주를 사는 것보다는 마셔본 맥주를 사는게 덜 실패할 거 같았다. 새롭지 않아 두근거리는 설렘은 없지만, 든든한 신뢰가 있기에 말이다.
체코의 대표 프리미엄 맥주인 필스너우르켈이다. 도수는 4.4%이며 용량은 330ml이다. 1982년 체코 필젠 지방에서 생산된 세계 최초의 황금빛 라거 맥주라고 한다.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처음 마셔봤다. 다른 맥주에 비해 탄산이 강하다고 하더니, 콜라 마신 후에 나오는 생리적인 반응이 거듭 나왔다. 꺽~~~. 잔에 따라 마시지 않아 탄산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생리 현상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 너란 녀석, 다른 녀석보다 강하구나.'
지난주 금요일에 구입하고 현재 4캔이 남아 있다. 내일과 모레 그리고 다음주 막방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연장을 한다고 하면, 또 마트에 가지 뭐...^^: 솔직히 안주는 미생으로 만족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살짝 허전한 맘이 들어 과장 한봉지씩 함께 구입한다. 내일밤, 나만의 나홀로 회식을 진행해야지. 드레스코드는 잠옷, 장소는 내 방 침대, 필요한 물품은 맥주 한 캔과 빨대 그리고 미생을 볼 수 있는 아이패드만 있으면 된다. 이거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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