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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갈때도 있고, 한참만에 갈때도 있고, 문득 생각이 나서 갈때도 있고, 지나가다가 슬쩍 내려가기도 하는 곳, 청계천이다. 무교동에서 용답동까지 이어져있지만, 주로 가는 곳은 청계광장에서 광장시장 부근까지다. 없을때는 차로 이동을 했지만, 생긴 후로는 걸어다닌다. 이번에는 을지로3가에서 소라빵(?) 조형물까지, 청계천의 낮과 밤을 담았다. 



청계천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은 검색을 하면 잘 나오니 여기서는 안하는 걸로. 시작이 어찌됐든 지금은 서울에서 가볼만한 곳 중 하나가 됐다. 시작도 다른 이가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초창기에 비해 더 나아진 청계천의 모습을 만든이는 시작한 이가 아니다. 곧 있으면 빛초롱축제에 이어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할 것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갔다. 올해도 어김없이 할 거 같은데, 작년에 그닥, 별로였기에 갈지 말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런데 딱히 할일이 없으면 그리 먼 곳도 아니니 후딱 다녀올 거 같기도 하다. 아직은 가을이니깐, 겨울 걱정은 여기서 그만.



요런 느낌 참 좋아한다. 뭐랄까? 삭막한 속에 따스함이랄까.



여의도 공원은 울긋불긋 가을옷으로 갈아 있었는데, 청계천은 아직인가 보다. 아니면 천천히 느리게 갈아 입고 있는 중인지도...



포근하고 따스한 햇살 아래 망중한을 즐기는 듯. 청계천의 낮은 고요하고 잔잔하다. 



도심인데, 도심같지 않아서 청계천을 좋아한다. 인공이지만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그 곳에 더 머물고 싶었으나, 을지로에서 할일이 아니 먹을 일이 남아 있기에, 다시 도심으로 올라왔다.



남산의 가을밤도 꽤 좋을텐데, 케이블카 타고 한번 올라가볼까? 그전에 청계천의 가을밤부터 담자.



삼각대가 없으니, 야경모드로 찰칵. 헉~ ISO 6500으로 나온다. 이래서 야경에는 삼각대는 필수인가 보다. 지름신이 저기서 내려오는 거 같은데, 야경을 매일 찍지 않으니 아직은 피할 수 있다. 그래도 있으면 참 좋을텐데...



삼각대의 필요성이 절실히 보인다.


을지로3가에서 시작해 장통교를 지나간다. 청계천 전체 구간 중 짧은 구간이라서, 후딱 볼 수 있으나 몸에 배어있는 느리게 천천히 걷기로 인해 한걸음 한걸음 참 더디게 걷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그림은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도자벽화'일 듯.



불빛에 따라, 아니 물결에 따라 불빛은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다. 징거다리를 건너서 가는 것도 참 좋은데, 그럼 다시 건너와야 하므로 그냥 직진모드다. 



저기 광교가 보인다.


조명 하나만으로 평범한 다리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다리로 변신을 했다. 



광통교 다리 아래.


광통교 다리에는 슬프고도 엄청난 사연이 있다. 조선 초기 태종 이방원은 왕권장악에 있어 신덕왕후와 정적관계였다. 광통교를 축조할 당시 신덕왕후 능을 이장하고 방치해 두었던 신장석을 다리 교대석으로 사용을 했는데, 신장석 일부가 거꾸로 놓여 있다. 이는 이방원의 복수가 아니겠느냐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한다. 이 신장석은 세련된 당초문양과 구름문양이 새겨져 고려말 조선초기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미웠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사진을 거꾸로 한게 아니라, 정말 거꾸로 놓여있다. 



청계천의 밤이 이렇게 한산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하긴 주말이나 축제때나 오다보니 늘 번잡했는데, 고요한 청계천도 나름 좋다. 이 고요함에 잔잔한 라이브가 더해져, 가을밤의 낭만이 물씬 느껴진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밤에는 포근한 조명이.



걷기 좋은 곳, 청계천


모전교에 무지개가 떴다.


순간 굉음이... 마치 깊은 산 속 폭포처럼 웅장한 사운드를, 여름이라면 시원함이라고 할텐데, 가을밤이라서 살짝 무섭다. 



원래 저 곳에 물길이 있었나?


여지껏 소라빵으로 기억했는데, 스프링이라고 한다. 스프링(Spring)은 미국의 세계적 팝아트 작가인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샤 반 브르군 부부의 작품으로 청계천 복원의 상징으로 2006년 청계광장에 설치됐다. 스프링(Spring)은 복원된 청계천의 샘솟는 모양과 서울의 발전을 상징한단다. 그럼에도 우유와 식빵이 있으니 더 소라빵같다. 



생각해보니, 청계천 전 구간을 걸어본 적이 없다. 제주도 올래길은 못 갈지언정, 서울사람이니 청계천은 한번 걸어봐야겠다. 그게 언제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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