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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이자,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데~~ 웬 흑백사진? 여전히 라디오가 사랑받고 있으며, LP음반을 틀어주는 곳이 있는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은 디지털화가 되어 가지만, 우리 감성은 아날로그를 원한다. 이번엔 사전답사, 다음엔 기필코 찍으리. 연희동에 있는 연희동사진관이다.



연희동은 홍대, 신촌 그리고 연남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안 가게 된다. 다른 곳과 달리 중후한 느낌의 동네라 꺼렸던 거 같다. 그러나 중후함이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다보니, 이제는 홍대, 신촌, 연남동보다는 연희동이 더 편해졌다. 


편해진 연희동 골목을 걷다, 작은 사진관 하나를 만났다. 한적한 골목 끝, 딱히 뭐가 있을 거 같지 않은 그 곳에 사진관이 있었다. 연희동에 있는 사진관이라서, '연희동 사진관'인가 보다. 군산에 있는 초원사진관처럼 90년대 스타일은 아니지만, 세련된 레트로 감성이랄까?!



증명사진이나 졸업사진 찍을때 말고, 사진관에 간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여기는 와보고 싶었다. 갖고 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흑백으로 후보정을 하면 되지만, 흑백필름으로 찍는 사진과는 뭐가 달라고 많이 다를 거 같기 때문이다. 전시되어 있는 사진을 보니, 그럴 거라는 느낌에서 확신으로 바꿨다.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느 사진관과 비슷해 보이지만, 카메라와 진열장에 있는 흑백필름에서 다름이 느껴진다. 혼자서 흑백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 관뒀다. 대신 여기는 기필코 다시 와야겠다는,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와야겠다는...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른다는 게 문제다.



아하~ 연인이 아니라 우정 사진을 찍으러 와도 되는구나. 



사진관을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다던데, 아마도 요런 느낌때문일 듯 싶다. 삼각대가 있었다면, '저 안에 나 있다'가 되는 건데, 아쉽다. 두 전직 대통령의 동네라 꺼려했는데, 앞으로는 종종 가야겠다. 연희동 사진관부터 빵집, 떡집, 김밥집 그리고 살롱까지 괜찮은 곳들이 많으니깐.



ps... 참, 이대에도 비슷한 이름의 사진관이 있다. 여기는 연희동사진관이고, 이대는 연희사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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