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파스타야? 짬뽕이야? 문래동 귀비주옥
"네~ 크림파스타짬뽕입니다." 근데 먹으니 짬뽕보다는 중식셰프가 만든 크림파스타 같다. 빨간맛 짬뽕이 먹고 싶지만, 매운맛에 약한 1인은 일절 맵지 않은 짬뽕을 먹어야 한다. 지난번에 와서 먹었다는 거, 쉿~ 비밀이야! 문래동에 있는 귀비주옥이다.


첫 방문 때 빨간 짬뽕을 먹었지만, 크림파스타짬뽕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해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다. (실제 방문과 달리, 업로드는 일부러 늦게 했어요.) 브레이크타임은 2시 30분이라고 나와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2시부터란다. 1시 20분 언저리에 도착했으니 충분할 줄 알았는데, 기분 탓인지 먹는 내내 불안했다.



귀비주옥에서 귀비는 예로부터 후궁을 일컫는 말로써 대표적으로 현종이 가장 총애하던 양귀비가 있다. 양귀비는 황제의 환심을 더 사고자 큰 고을마다 귀비주방을 만들게 하고 오래 묵은 좋은 술만 걸러내도록 했단다. 오픈 주방 위에 보이는 그림은 중국의 4대 미인으로 초선과 양귀비 그리고 서시와 왕소군이다.



짜장면도 매우 몹시 그 맛이 궁금하지만, 더더 궁금한 크림파스타짬뽕(13,000원)을 브레이크타임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메뉴판을 펼치지도 않고 바로 주문했다. 사진은 주문 후 음식을 기다리면서 찍었다. 만약 혼밥이 아니고, 시간이 널널했다면 크림스튜에 면사리를 추가하고 오이냉채를 곁들어서 먹었을 거다.



짬뽕이 나왔으니 자연스럽게 식초를 달라고 했다. 빨갛고 하얗고 때깔에 상관없이 짬뽕에 식초는 무조건인데, 이건 쫌??? 모양새를 보아하니, 짬뽕보다는 크림파스타에 가깝다. 고로, 식초는 단무지에만 추가했다.



국물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소스가 양도 많고 걸쭉하다. 메뉴판에는 웍에 볶은 야채와 면이 어우려저 불향이 깊게 들어갔다고 했는데, 후각과 미각을 총동원했지만 불향은 좀 아쉬웠다. 대신, 국물이 그득해서 크림소스를 원 없이 즐겼다.

얇게 포를 뜬 오징어는 모든 짬뽕에 다 들어가는데, 새우는 크림파스타짬뽕에만 있다. 그렇다면 빨간 짬뽕에는 바지락이 들어간다. 짬뽕에 양파는 그득그득인데, 크림파스타짬뽕은 서운할 정도로 조금 들어있다. 그래서 더 파스타 느낌이 강하게 났나 보다.


돌돌 말아서 먹고, 숟가락에 올려서 먹고 젓가락만 있으니 짬뽕처럼 후루룩 먹게 된다. 크림파스타짬뽕이라서 그런 것일까? 빨간 짬뽕과 달리 면이 더 오동통하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임을 밝혀둔다.



면 흡입하고 국물 떠 먹고, 파스타인데 먹는 방식은 완전 짬뽕이다. 이래서 크림파스타짬뽕이라고 했나 보다. 파스타를 먹을 때 소스가 부족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때마다 소스가 적다고 투덜거렸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게 됐으니, 앞으로 크림파스타는 중식 셰프가 만들어주는 귀비주옥에서 먹어야겠다.
2024.10.20-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이지! 문래동 귀비주옥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이지! 문래동 귀비주옥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이지! 문래동 귀비주옥가을비치고는 너무 많이 내린다. 이러다 겨울이 올까 두렵지만, 때가 되면 올 테니 앞질러 걱정하지 말자. 대신 비가 오니 빨간 국물이 당긴다. 요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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