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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객 점유율 100%, 남성 관객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영화가 있다(내가 본 시간대에는 남성 관객이 하나도 없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달달한 로맨스 영화이지만, 남성보다는 여성 취향 저격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The Age of Adalin)이다.



(출처 - 다음검색)

옛날 옛날에 한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델라인입니다. 그녀는 참 아름다운 여성이었습니다. 여자로서 가장 아름답고 예쁜 나이는 29세입니다. 아델라인은 29세입니다.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었죠. 


그런데 어느날 아델라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납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샌프라시스코에 기상이변으로 인해 한박눈이 내리던 그 날, 그녀는 교통사고로 인해 차가운 강물에 빠지게 됩니다. 서서히 저체온으로 떨어지고, 숨을 쉬지 못하면서 그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때 하늘에서 엄청난 벼락이 그녀가 타고 있던 차에 떨어집니다. 이 일로 인해 그녀는 다시 살아나게 되고, 새 삶과 함께 그녀는 영원히 가장 예쁜 나이 29세로 살아가게 됩니다.


처음에 그녀는 몰랐습니다. 단지 자신이 너무 예뻐서, 자신이 피부 관리를 잘해서 그렇다고 여겼습니다. 그녀가 40대로 접어드니, 사람들이 그녀와 그녀의 딸을 모녀지간이 아닌 자매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달라집니다. 그녀는 더이상 딸과 함께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야밤도주를 합니다. 자신의 비밀을 누군가 알게 되면, 생체실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주기적으로 이름과 주민번호(?)를 불법으로 바꾸면서 그렇게 100년을 29세로 살아갑니다.


가장 아름다운 나이인 29세로 살고 있는 아델라인은 행복했을까요? 사랑도 하고, 연애도 하고 멋진 인생을 보냈을까요? 


동화책이라면 그렇게 보냈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가졌지만, 그 젊음이 행복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연애는 하지만 사랑은 하지 않는 여자로 살아간다.



여주인공인 블레이크 라이블리 어디서 많이 봤는데 했더니, 미드 가십걸의 히로인이다. 예쁜 외모에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배우였다.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오로지 그녀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도의 문근영처럼 노인분장을 할 필요도 없이, 시대별로 헤어스타일과 의상만 다를뿐, 영화내내 예쁜 모습만 보여주니깐 말이다. 



엄마와 딸 아니다. 할머니와 손녀로 보인다. 그러나 진실은 왼쪽이 딸, 오른쪽이 엄마다. 유일하게 아델라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딸은 엄마가 행복하기 만을 바란다. 숨어서 살지 말고, 사랑도 하면서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지만, 그녀는 두렵고 무섭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 몇십 년 전에 FBI에 쫓기긴 했지만, 이제는 그녀에게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도 없는데 너무 엄살이 심한 듯.


딸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늙어가는데 자신은 여전히 29세로 살게 된다면, 남들이 둘 사이를 물어볼때, 딸이 어릴때는 엄마, 딸이 20대가 됐을때는 친구, 딸이 4~50대가 됐을때는 엄마, 딸이 6~70대가 됐을때는 손녀라고 말했을 것이다.



쓸쓸하게 외롭게 반려견과 할머니처럼 변해버린 딸과 함께 사는 모습만 나온다면, 이야기가 안되겠지. 우연한 만남의 계기로 그녀에게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그녀의 비밀을 이해해줄 거 같은 남자로 보이지만, 자신이 없다. 그가 사랑한다고 자기와 영원히 함께 하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그의 프로포즈를 냉큼 받아들이지 못한다.



드디어 그녀의 우려는 현실이 된다. 그녀가 사랑하는 그 남자의 아버지를 만나고 난 후,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거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예리한 인디아나 존스박사(해리슨 포드)는 그녀가 누군인지 몇가지 단서만으로 찾아낸다. 예전만큼 민첩성이나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직감만큼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유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빠와 아들이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다는 말이다. 영화 데미안이라면 아버지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 아델라인을 과감히 가로챘을 것이다. 그러나 정의감 넘치는 인디아나 존스박사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제발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말이다.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해프닝같은 반전이 마지막에 숨어있다. 동화책처럼 둘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까? 남자는 늙어가는데, 아델라인은 여전히 29세로 살아갈까?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을 보고 난 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산다는 게 참 소중하구나 하고 느꼈다. 가끔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더불어 가장 아름답고 예뻤던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지금의 내 삶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텐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가장 행복하고, 가장 좋은 시절은 평범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이 가을, 나도 저들처럼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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