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E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 : 그레이의 50가지 심연 1,2 – 성에 대한 리얼한 묘사 오~ 놀라워라!
이 책이 왜 그리 많이 판매가 됐는지 알 거 같다. 더불어 전자책으로 더 많이 판매가 된 이유도 알 거 같다. 책으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좀 부끄러우니깐. 책 표지에는 자세한 내용이 있지 않지만, 요즘 이 책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걸 들고 본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거 같다. 그리고 전자책으로 본다고 해도 출퇴근 길에 편히 읽을 수 있을까?
돈이면 돈, 인물이면 인물, 모든 걸 갖춘 회색 눈의 27세 재벌남 크리스천 그레이와 그의 파트너로 시작했다가 운명의 여인이 되는 21세의 아나스타샤 스틸의 러브스토리가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즉, 남녀의 러브스토리이다. 재벌남과 그에 비해 조금은 부족한 어린 여자가 나오는 이 책은 딱 보면 어릴적 읽던 할리퀸로맨스와 비슷하다. 그런데 좀 다르다. 아니 너무나 많이 다르다. 왜 이렇게 뜸을 들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책인지 대충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어머어머~ 넘 리얼하고도 디테일한 사랑표현에 정말 깜놀했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생생한 묘사에 책을 읽으면서 장면이 머리 속에 너무나 또렷하게 그려진다. 소설이니깐 묘사를 잘해야 하지만, 이건 그 수준을 넘어선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발그레 달아 오르고, 이런 내 모습을 누가 볼까 겁나기까지 한다. 할리퀸로맨스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방에서 혼자 봐야지 사람 많은 밖에서 읽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야하다. 정말 야하다. 무지 야하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끌린다. 그들의 사랑이 살짝 부럽기도 하면서, 정말 저 정도까지 해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읽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모든걸 다 갖춘 회색 눈의 재벌남이 단지 어린 시절 겪은 아픔 때문에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여자를 그저 성의 노예로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산다. 그런데 워낙 잘난 남자이기에 그의 그런 행동들을 알면서도 여자들은 계속 꼬이고 꼬인다. 그러다가 여주인공인 아냐스타샤 스틸을 만난 후 조금씩 아픔을 극복하면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녀 역시 어떤 남자인지 알고 만났지만, 점점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에게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알려준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2권과 50가지 그림자 심연 1, 2까지 현재 총 4권이 나왔다. 마지막 시리즈인 50가지 그림자 해방 1, 2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4권을 주말동안 읽고 난 후, 놀라움만 남았다. 한 두 번 정도 리얼한 묘사가 있겠지 했는데, 이건 뭐 화수분처럼 계속 나온다. 더 놀라운 점은 매번 묘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아 정말 이렇게 다양할 수 있나 싶다. 나도 성인이니깐,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텐데 했는데, 이건 그걸 넘어선다. 솔직히 감동보다는 놀라움이다. 이렇게 놀라움이 가득한 책인데, 마지막 시리즈가 어서 빨리 나오길 기대하고 있는 내 모습이 참 아이러니하다. 성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만 빼면 예전에 본 할리퀸로맨스인데, 그때는 몇 번 읽다가 교훈도 없고 감동도 없는 책이라 중독되기 전에 끊었다. 그런데 다시 그 중독에 빠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래도 되나 싶다. 뭐, 성인이니깐. 읽어도 되는 거잖아 라면서 현재 자기합리화에 빠져있다.
마지막 시리즈인 50가지 그림자 해방 1,2권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눈에 뻔히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은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중점을 두고 읽어야 한다. 이번에는 어떤 사실적인 묘사로 나를 발그레하게 만들지 말이다. 이젠 이런 묘사도 가능해졌구나 싶다. 영화로 제작을 한다고 하던데, 영화 속에는 어떻게 보여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책처럼만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단순히 야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랑에 대한 성에 대한 섬세함 묘사로 생각하면 안될까? 근데 솔직히 넘 야하긴 야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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