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도서2014.02.11 13:30

편식이 나쁘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릴때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야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봤다. 위인, 과학, 역사, 소설, 시 등등 정말 많이 읽고 독후감도 쓰고 그랬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좋아하는 작가, 장르 이렇게 책도 편식을 하게 됐다. 친오빠를 통해 무협지라는 장르를 만나고 나서는 무협지만 읽고, 셜록홈즈, 아가사 크리스티 등 추리소설에 빠져 추리물만 줄기차게 본 적이 있다. 또 역사물에 빠져 역사관련 소설만 읽고... 암튼 음식보다 책 편식이 참 심했던 내가. 재작년부터 빠지게 된 작가가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바로 그다.

 

 


빅 픽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0-06-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 책장을 넘길수록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오는 게 두렵다!-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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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륜을 보고, 그 불륜남을 살해 한 후 완전범죄를 위해 자신이 그 불륜남으로 살아야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빅 픽쳐다. 소설을 기피했던 나에게 다시 소설을 읽게 해준 작가. 물론 그 전에 오쿠다 히데오라는 일본 작가가 있지만, 그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날 빠져들게 만들었다면,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선 스토리가 정말 치밀하고 섬세하다. 반전의 반전 그리고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손에서 놓칠 수 없는 흡입력이 있다.

 

사람을 죽였어. 내가 그 인물이 되겠어, 원래 사진작가를 하고 싶었는데, 한번 해보자. 변호사이니 법적인 문제없이 모든걸 완벽하게 만들어 놓고, 다른 인물이 된 벤. 새로운 곳에서 사진작가로 살아가면서 다시 사랑을 하게 되고, 사진작가로서 명성도 쌓고, 그 명성이 자신의 목을 조이게 될 뻔했지만, 운이라면 운이겠지. 또 한번 다른 이로 살아가게 된다. 읽는 내내 사람 심장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애간장을 태웠다. 벤에서 게리 그리고 또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하지만, 그의 후회와 좌절이 느껴진다. 살인이라는 해서는 안될 무서운 짓을 했지만, 어찌보면 지루하고 평범했던 그가 사진작가로서 그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실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왠지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유는 뭔지. 오두막에서 난 그가 죽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는 또 다시 살아난다. 또 다른 사람으로 말이다.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됐다고 해서, 영화를 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왠지 원작을 제대로 못 살릴거 같아서다. 아니 소설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인물이나 주변 환경 등등 초정밀 묘사로 인해 글을 읽지만, 영상을 본 듯한 착각을 준다. 소설에서 묘사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더불어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다시금 날 소설로 아니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를 편식하게 만든 이유다.

 

 

 


행복의 추구. 1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2-06-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 ‘인생’이라는 이야기에는 해피엔딩도 비극적인 결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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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2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2-06-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 ‘인생’이라는 이야기에는 해피엔딩도 비극적인 결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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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가 연상되는 행복의 추구. 1, 2권으로 되어 있다. 시대적 배경은 제 2차 세계대전.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의 원나잇으로 인해 새러는 그 남자를 자신의 영원한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그에게는 아내와 자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를 잊을 수 없고, 그 역시 그녀를 잊지 못해 세월이 흘러 우연히 또 다시 만나고, 다시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그가 죽고. 그에게 남은 아이들을 위해 그녀는 남 몰래 돕게 되는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과 오버랩되는 소설이다.

 

1940년대 미국은 보수적인 나라였다. 이런 시대에 불륜과 동성애자 그리고 공산당... 시대상과 함께 한 여인의 만남, 사랑, 이별, 재회, 화해, 용서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삶. 그 안에 여러 이야기들이 섞여 있다. 특히, 새러의 오빠인 에릭에 대한 이야기는 보수적인 시대에 미래지향적인 사람으로 나온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을 동성애와 공산당이라는 누명으로 인해 마녀사낭을 당한 에릭, 왜 그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 자식으로 인해 남자를 차지한 여자를 그저 옆에만 두고 있었을 뿐 아무런 사랑을 받지 못했고, 남자와 떨어진 여자는 남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지만 끝내는 그 남자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되고 더불어 운은 참 좋아서 돈 많은 컬럼니스트로 성공한다. 과연 누가 더 행복했을까? 시대를 적절하게 맞춰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에 또 한번 만족하면서 역시 내 편식은 잘못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소설. 행복의 추구!!

 

 

 


파리5구의 여인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2-0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로맨틱 스릴러! 아마존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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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작가가 동양적인 귀신에 대한 소설을 쓸거라 생각은 못했다. 빅 픽쳐와 행복의 추구를 읽고 다음 책은 뭐가 좋을까 고민하던차, 단순히 제목만 보고 선택한 파리 5구의 여인. 로맨틱 스릴러라는 문구를 보고 로맨틱과 스릴러라는 장르를 어떤 식으로 믹스했을까 궁금해서 선택했다. 빅 픽쳐는 남자의 시점으로, 행복의 추구는 여자의 시점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파리 5구의 여인은 제목만 봐서는 여자의 시점으로 스토리가 진행될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남자의 시점으로 나간다.

 

제자와의 스캔들로 망가진 남자는 파리로 왔다. 그러나 파리에서도 평탄하지 않았던 그는 궁핍한 하루하루를 소설을 쓴다는 그 작은 희망하나로 살아나간다. 그러다 우연한 모임에서 만난 여자로 인해 점점 자신의 인생이 변해가는데... 그녀를 만나고 나서, 자신을 괴롭힌 사람, 본국에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사람이 죽거나 사고를 당하게 된다. 살인사건에 그가 연관이 되지만, 그는 잘 피해 나간다. 그러다 알게 된다. 자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이 다 그녀가 했던 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마지막 장이 압권이었다. 귀신에 씌였다는 형사의 말!! 왜 로맨틱 스릴러라고 했는지, 알게 됐다. 그런데 로맨틱 스릴러보다는 그냥 귀신에 씌인 한 남자 이야기인데, 램프의 요정처럼 그 귀신이 자신을 도와준다는 그런 뻔한 소설인데, 로맨틱 스릴러라고 하니깐 뭔가 있어 보였다. ㅎㅎ 

 

빅 픽쳐나 행복의 추구보다는 재미는 떨어진다. 아니 좀 웃겼다고 해야 하나. 읽은 내내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다가, 막상 그 뚜꼉이 열리니 허무해졌다. 아... 귀신이었구나. 램프의 요정이었구나. 하면서 썩소를 짓게 만든 파리 5구의 여인!! 이 작품 이후로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이 읽기 싫어졌다. 솔직히 템테이션이나 더 잡은 읽고 싶은데 아직은 아닌거 같다.

 

빅 픽쳐, 행복의 추구, 파리 5구의 여인은 모두 올레 ebook에서 본 소설이다. 물론 책장을 넘기면서 봐야 더 좋긴 하지만, 간편하고 무겁지 않은 전자북이 편해서 좋다. 작년에는 별포인트로만 구매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현금+별포인트로 구매를 해야해서 좀 아쉽다. 

 

 



하트는 저에게 커다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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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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