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스끼다시를 많이 주는 횟집을 싫어한다. 곁들여 나오는 음식들보다 메인으로 나오는 사시미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좋류만 많고 맛없는 스끼다시를 주로 접하다보니, 사시미에 충실한 횟집을 즐겨찾게 됐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져야 할거 같다. 고퀄리티의 스끼다시를 만났으니 말이다. 가게 이름도 맘에 드는 신당동 딱! 좋아 횟집이다(소니 nex-3n으로 촬영).
이게 얼마만인가? 떡볶이하면 신당동, 신당동하면 떡볶이다. 한동안 내집처럼 들락거렸던 이 곳을 10년(거짓말 조금 보태서)만에 다시 찾았다. 오랜만에 왔으니, 당연히 떡볶이를 먹어야 하지만, 그냥 통과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을 지나야 만나는 딱!좋아. 가격대비, 참 좋은 횟집이라고 후배는 말했지만, 솔직히 긴가민가했다. 그래도 신당동 주민인 후배가 말하는 곳이니깐, 믿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일등이다.
딱! 좋아 횟집은 메뉴가 괜찮다. 선택을 잘 못하는 나에게 이런 메뉴판, 참 맘에 든다. 몇 사람 왔어요라고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명이요"라고 말했다. 2인에 35,000원이다.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지만, 비싼 가격은 아닌거 같다.
첫 음식은 들깨가 들어간 미역국. 개인적으로 맑은 미역국을 좋아하지만, 고소한 들깨가 들어간 미역국도 나쁘지 않았다. 횟집에 왔으니, 당근 녹색병도 한병 주무했다. 회에는 역시 녹색이슬이다.
고등어 구이와 새우 튀김.
고갈비라고 하는 고등어구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에, 바살한 껍질이 참 좋다.
손으로 먹어야 제맛인 새우튀김. 통통한 새우살이 입안 가득 씹힌다.
스끼다시에서 절대 빠지지 않은 메뉴, 옥수수버터구이. 어디서 먹든 늘 같은 맛이 난다. 잘 안먹는데, 없으면 이상하게 찾게 되는 음식이다.
회비빔국수. 회덮밥 스타일인데, 밥대신 국수가 나온거 같다. 이때부터 늘 접했던 스끼다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연어샐러드와 초밥. 훈제연어가 아니라 생연어인데, 소스가 너무 과하다. 소스가 맛 좋은 연어를 덮어버려, 살짝 아쉬웠다.
산낙지와 참치 샐러드.
녀석들의 움직임이 엄청나다.
멍게.
드디어 메인 사시미가 나왔다.
양이 적을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역시 틀리지 않는구나.
상추대신 김치를 준다.
김치를 깔고, 회와 마늘, 고추까지 다 넣은 뒤, 김치로 예쁘게 잘 싸서 먹으면 된다. 대체적으로 양이 적은거 같지만, 하나씩 먹다보면 엄청난 포만감이 느껴진다.
김마끼가 나오고
마지막 메뉴인 매운탕이다.
2인에 35,000원, 가격대비 괜찮은거 같다. 여전히 스끼다시보다는 사시미가 잘 나오는 곳을 선호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다양하게 먹어도 좋을거 같다. 신당동 = 떡볶이, 이 공식은 이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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